오늘의 반달쓰기는 리더님이 배달해주신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한다.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은가?
나는 종종 글쓰기를 하면 후련함을 느꼈다. 일기쓰는 사람이 존경스럽고 나도 쓰고 싶었다.
그래서 나의 일기는 여러 노트 속에 숨어있다. 컴퓨터 파일에도 있고, 네이버블로그에도 짧게나마 쓴 적도 있다.
서민 작가의 <밥보다 일기>를 읽고는 "그래! 일기를 쓰는거야!" 하고 다짐했고,
김민식 PD의 <매일 아침 써봤니?>를 읽고는 "아하, 블로그를 해야지!" 하고 티스토리를 개설하고 시작했다.
그런데 3월에 시작한 블로그는 '나의 성장일기' 카테고리의 글 1편과 '일상을 즐기자' 카테고리의 글 4편인 상태로
두 달이나 멈춰있었다. 동기유발이 덜 되었던 것이다.
일단 매일 쓰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삼고 싶다.
나는 이러이러한 목적이 있으니 꼭 써야된다는 것보다, 취미로 매일 하고 싶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하고 싶다.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내가 더욱 성장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이 든다.
기록의 중요성을 느끼고, 차곡 차곡 쌓이는 글을 보며 성취감을 맛보고 싶기도 하다.
이은대 작가가 <무일푼 막노동꾼인 내가 글을 쓰는 이유>라는 책에서 말했다.
p.24
나는 글쓰기를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이자 욕구라고 생각한다. 숨쉬기처럼 말이다. 숨쉬기를 포기한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쓰고자 하는 욕구는 오직 쓰는 행위로만 해소할 수 있다. 거기엔 아무런 조건도, 이유도 없다. 필요한 것은 오직 종이와 펜, 그리고 쓰고자 하는 마음뿐이다.
덧붙여 이야기 하면, 요즘과 같은 디지털 세상에서는 종이와 펜 없이, 곁에 사용가능한 컴퓨터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글쓰기가 가능하다.
이 부분도 기억해두고 싶어서 발췌해본다.
p.52
글쓰기는 정신을 강하게 한다. 매일 아령을 들면 날이 갈수록 팔의 근육이 단단해지고 두꺼워지듯이 매일 글쓰기를 하면 정신에도 힘이 붙고 근육이 붙어 단단해진다. 정신이 단단해지면 매사에 자신감이 생기고 사소한 일에 흔들리지 않게 된다. 덥다고 짜증 내지 않고, 춥다고 오그라들지 않는다. 코앞을 바라보지 않고 우주를 생각하게 된다. 매일 우주를 가슴에품고 사는 사람은 웬만한 일들에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 커다란 숲처럼 흔들림이 없다.
얼마전에 <작은 아씨들>을 읽었다.
동화인데, 난 어렸을때 읽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무튼 (카카오)프로젝트100에서, 『작은아씨들』 30일 완독 프로젝트(매일 읽고 필사한 사진 인증하기)를 하게되어 다 읽을 수 있었다.
참 재밌었다.
나는 주인공 중에서도, 조와 베스가 참 좋았다.
그래서 발췌한 부분도 그들의 이야기다.
p.87
조의 야망은 뭔가 굉장한 일을 하는 거였다. 그게 뭔지는 아직 알 수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알게 될 터였다. 조의 가장 큰 고통은 마음대로 책을 읽을 수도, 뛰어다닐 수도, 말을 탈 수도 없다는 사실이었다. 급한 성격과 직선적인 말투,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기질 때문에 조는 늘 궁지에 빠졌다. 그 때문인지 그녀의 인생은 희극과 비극 사이를 오가는 시소게임 같았다. 그러나 마치 대고모 집에서 받는 훈련은 그녀에게 필요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조-시핀!"이라고 불리는 건 정말 싫었지만 뭔가 일을 해서 자기 생활비를 벌고 있다는 생각은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p.300
"내 꿈은 엄마 아빠와 함께 살면서 두 분의 일을 도와드리는 거야."
베스가 그거면 충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것 말고 달리 하고 싶은 거 없어?"
로리가 물었다.
"꼬마 피아노가 생겨서 더 바랄 게 없어요. 바라는 게 있다면 우리 식구들이 행복하게 지냈으면 하는 것뿐이에요. 다른 건 없어요."
나는 조처럼 야망이 많았다. 교사가 될거면 엄청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엄마가 되었으니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 (좋은 아내는 왜 욕심을 안부리고 있는지 의문이지만) 그리고, 급한 성격에다 직선적인 말투,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기질도 비슷하다. 늘 궁지에 빠지는 것 같고, 내 인생은 왜 이리 힘들까 생각하곤 했다. 한가지 예로, 다른 이들은 임신을 하면 만삭을 채우고 건강하게 출산하는데, 나는 두 아이를 조기출산을 해서, 아이가 몸무게도 작고 약하게 태어나 우여곡절,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아이를 작게 낳아 건강하게 키우며 6살 봄, 8살 봄을 지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즐기고 싶다.
내가 받는 훈련은 나에게 필요한 부분들이다.
그리고 나 스스로 적당하게 돈도 벌고 있고, 주말부부이지만 동반자인 신랑이 있으니 힘이 난다.
얼마전 (우리말 겨루기)방송작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내 최종꿈을 물어보셨다.
"전 제가 사랑하는 가족,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라고 대답했다. 꿈이 소박해졌다.
<작은아씨들>의 조가 나와 닮은 인물, 좋아하는 인물이지만, 베스가 정말 사랑스럽고 본받고 싶은 인물이기도 하다.
위의 베스의 꿈 이야기가 너무나 소박하고, 책을 읽다보면, 어쩜 이리 소박하고 착할 수 있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언니들, 엄마, 아빠의 반응이 더 신기했다. 그런 베스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모습. (발췌하고 싶은데 못찾았다. 페이지가 973쪽되는 책이라 나중에 다시 읽을때 찾아보아야겠다.)
p.834
수많은 영혼을 떠나 보내본 사람들은 끝은 잠이 들 듯 자연스럽고 단순하게 찾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베스도 본인의 희망대로 '썰물처럼 스르르 빠져나갔다'. 동이 트기 전 깜깜한 시간에 베스는 처음 숨을 토해냈던 가슴에 안겨 조용히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작별 인사도 없이 사랑스러운 표정과 작은 한숨만 남긴 채.
아빠에게 '작은 평온'이라고 불리던 베스는 이렇게 천국으로 떠나갔다.
어떻게 이렇게 평온하고 아름답게 살다가 아름답게 떠날 수 있는지...눈물이 났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쓰다보니, 여러 책을 인용하고 글을 쓰게 되었다.(나의 글은 언제쯤 맘에 들게 될까. 질을 떠나 상관없이 매일 쓰기로 하자.)
나는 즐겁게 살기위해 쓰고 싶다.
어쩌다 책도 쓰게 되고, 훗날 오늘을 감사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 반달쓰기 멤버들 글을 읽으면서도 즐겁고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된다.
반달쓰기를 시작으로 모두 꾸준히 해서 "쓰는 사람"이 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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