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반달쓰기]5일차. 감사일기.

나의 성장일기(주제 없이 자유롭게 쓰기)

by 공감사이다 2020. 5. 25. 23:55

본문

 

우리 가족은 지인의 초대로 주말에 속초에 다녀왔다.

남편이 운전해주고, 아이들과 놀이터갈때 군말 없이 나서주고, 아이들과 놀때 자상하게 놀아주고, 저녁으로 (우리가 심부름한대로) 맛난 회와 쭈꾸미도 사다주었다. 남편의 고마움을 새삼 또 느꼈다.

뭐 운전은 나도 할 수 있는데...하며,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난 운전을 해보면 고속도로가 무섭기도 하고, 내비게이션을 보아도 길을 헷갈려한다. 남편 덕분에 나와 아이들은 차안에서 편안하게 잠도 자고, 책도 보고, 놀기도 하고, 음악도 들으며 간다.

초대해주신 언니네 가족 덕분에 맛난 밥도 얻어먹고, 애들은 애들대로 신나게 놀고, 어른끼리 수다도 떨고 행복했다.

저녁엔 술마시면서, 애들을 어떻게 키울것인가에 대해, 학습에 대해, 경쟁의 출발점에 선 아이들을 걱정하는 이야기도 했다. 남편이 유튜브를 다양하게 본 이야기도 하며, 남북 이산가족 이야기를 보고 너무 슬퍼서 울었다는 이야기도 했다.

대학시절부터 연애하다 결혼하신 언니 커플이 나누는 이야기들이 유머러스 하기도 하고, 존중하는 마음도 느껴져서 많이 배웠다. 

다음날에  '도블'이라는 보드게임을 아이들과 했는데, 은후가 울었다. 승부욕이 많아서 슬프기도 했을것이고, 7살인 동생이 손으로 가리는 행동을 해서 억울하기도 했나보다. 남편이 은후에게 말을 건네고, 이리와보라며 조언을 해주려고 했다. 은후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고, 게임을 안하겠다고 했다. 나는 저렇게 아이가 울때에 달래는 것이 힘들었던 기억도 있고, 남편이 잔소리처럼 할까봐, 나중에 이야기해도 되지 않겠냐고, 일단 아이가 속상해하니 그냥 두자고 했다.

아이들과 아빠들이 놀이터로 놀러 나가고, 집안일을 좀 한뒤에 나는 언니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언니가 아까 나와 남편의 모습을 보며 느낀 생각을 얘기해주셨다.

나는 내 주장을 쎄게 밀고나가는 편이라, 남편을 무시할때가 좀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언니얘기를 들으니 내 행동이 부끄럽고 미안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내가 앞장서서 남편을 가로막고, 남편이 아이들에게 훈육을 하거나 하고싶은 말을 하는 것을 다 막아버릴 것이었다. 

언니는 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조심스러워 하며 말했지만, 난 정말 고마웠다.

부부관계라는게 둘만 대화할땐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것 같다. 둘이 공감대를 많이 나눌수 있고, 비밀도 나눌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면, 둘 사이에 어려움이 생겼을때 한쪽이 지나치게 이기적으로 행동을 하고, 한쪽은 양보만 많이 할 수도 있다. 양보를 주로 하는 남편이 고맙기도 하면서, 너무도 표현을 안하는 남편이 답답하기도 했다.

싸우고 화해하기를 여러번 하다보니, 그래도 서로의 감정을 더 표현하고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는 것 같다.

오늘 아침, 남편에게 진심을 담아 미안함을 전했다. 이번도 그렇지만, 내가 육아에 관심이 더 많다는 이유로 나혼자 주장하고, 당신 말을 무시했던 적이 많았노라고..

남편은 "응, 그렇게 표현해주니 나도 고마워." 라며, 미소를 지어주며, 밝은 모습으로 춘천으로 출근했다.

나의 동반자, 우리 신랑. ^^

토요일에 술마실때 남편이 얘기했지만, 우리는 1년 연애하고 결혼해서 추억이 적고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난 그가 계속 좋고 더 알고 싶고 앞으로도 연애하듯 살고 싶다.

사실, 남편이 우리 그만 싸우자며 "우린 한 배를 탄 사람이야." 라고 했을때,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싶지가 않았다. 

우리가 그렇게 전우애로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애정으로 살고 싶다. 애정이 없다면 나중에 서로 각자의 길로 보내주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정도로..

나는 꽤 낭만을 좋아하는 사람인가 보다. 

세줄일기를 쓰다가 잠시 쉬고 있다. 

다시 세줄일기에, 1. 짧게 감사일기를 쓰고, 2. 내가 잘한 것을 셀프칭찬도 해주며, 3. 내가 계획한 일을 써보아야 겠다.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이렇게 감사일기를 쓰는 것도 참 좋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