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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깊은 데에 그물을 던져라

낭독 연습(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by 공감사이다 2021. 9. 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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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별게 아니라 별것입니다.
이 세상 그 어느 가치보다 소중한 가치를 지닙니다.
불교의 윤회사상에 의하면 누구나 개나 소 등의 동물로 태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인간으로 태어나 살고 있습니다.
이는 참으로 소중한 현재적 가치입니다.
이런 가치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인생의 그물을 얕은 물에 던지거나 아예 던지지도 않는다면 그 인생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갈릴래아 호수에 가보았습니다.

(중략)

문든 이런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예수를 만났을 가난한 어부 베드로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밤새 물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한 베드로가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져보라고 한 예수의 말을 따르자 '그물이 찢어지고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물고기가 많이 잡혔다는 성서의 이야기도 떠올랐습니다.

(중략)

베드로는 누구보다도 고기를 잘 잡는 어부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남의 충고를 받아들이는 겸손한 자세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자기주장만 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는 아예 귀를 닫아버리는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됩니다.

(중략)

"젊을 때는 인생의 꿈과 목표를 크게 잡아라. 처음부터 깊은 데에 그물을 던져라. 고래가 바닷가에 살지 않듯이 큰 물고기는 얕은 데에 살지 않는다."

저는 이렇게 인생의 목표는 '큰 것'이어야 하고 그것을 잡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깊은 데'에 그물을 던져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보다 많이 생산하고 소유하는 인생의 외형적 크기와 물질적 성공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가 말한 그 '깊은 데'란 인생의 외형적 목표와 규모에 대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인생의 내면적 깊이, 깊은 사랑과 정의가 있는 영혼의 깊이를 의미할 것입니다.

인생은 상대적 넓이도 중요하지만 절대적 깊이도 중요합니다. 인생은 바다이면서도 우물입니다. 우물이 넓기만 하다면 바다이지 우물이 아닙니다. 우물은 넓이도 중요하지만 결국 깊어야 우물로서의 존재가치가 형성됩니다. 인생은 넓은 바다가 되기만을 바랄 게 아니라 깊은 영혼의 우물을 지닐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특히 젊음의 인생은 바다만 되기를 바랄 게 아니라 우물이 되기도 바라야 합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가장 깊은 데에 있습니다. 청년들의 인생이 깊어지려면 꿈과 목표가 있어야 하고, 그 꿈과 목표라는 그물을 반드시 깊은 데에 던져야 합니다.

"사는 게 뭐 별거라고, 그냥 되는 대로 살지 뭐."누가 이런 말을 하면, 특히 청년들이 이런 말을 하면 안타깝습니다. "그래, 인생을 많이 살아봤어? 겨우 2~30년 살아놓고 그런 말을 해?" 하고 그 청년을 향해 속으로 소리칩니다.
인생은 별게 아니라 별것입니다. 이 세상 그 어느 가치보다 소중한 가치를 지닙니다. 불교의 윤회사상에 의하면 누구나 개나 소 등의 동물로 태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인간으로 태어나 살고 있습니다. 이는 참으로 소중한 현재적 가치입니다. 이런 가치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인생의 그물을 얕은 물에 던지거나 아예 던지지도 않는다면 그 인생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중략)

인생은 각자 다 다르고, 다른 만큼 소중합니다. 나의 것이라고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인생은 어떤 의미에서 나의 인생이지만 나의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소중히 여겨야 할 객체이며, 그 객체는 진정한 예의와 책임을 요구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꿈을 크게 가져야 하고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한 것도 먹고 입는 것에 인생의 시간을 빼앗기지 말고 남을 위해 보다 큰 꿈을 꾸며 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성철스님이 "밥은 죽지 않을 정도만 먹고, 옷은 살이 보이지 않을 정도면 됐고, 공부는 밤을 새워서 하라"고 말씀한 것도 인생의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지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예수는 베드로를 제자로 삼음으로써 물고기를 낚는 물질의 어부에서 사람을 낚는 영혼의 어부로 전환시켰습니다. 물고기가 많이 잡히기만을 바라는 평범한 어부로 하여금 깊은 데에 그물을 던지게 함으로써 인간을 낚을 수 있는 진리의 어부가 되게 했습니다. 이것은 베드로의 삶의 내면이 깊어짐으로써 그 인생의 깊이 또한 더욱 깊어진 것을 의미합니다.

정호승,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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