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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매필10기] 21일차. 책은 어떤 상품과도 맥락을 만들 수 있다. <동네책방 생존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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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사이다 2021. 6. 2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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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인테리어를 바꾼 가게가 생겨나는 현실에 비해 책방은 변화가 적은 정체된 공간으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니다. 출판이나 책방만큼 트렌디한 산업도 없다. 공간은 동일해도 그 안의 책들은 계속 변화한다.계절마다 신제품이 나오는 일반 상품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새 책이 계속 들어오고, 이에 따라 내부 풍경은 매일매일 달라진다. 일본 'B&B' 공동 창업자 시마 고이치로는 이렇게 단언한다.

"어제의 책방은 다시 볼 수 없다."

동의한다. 책방의 일이란 한마디로 계속 들어오는 새 책을 어떤 방식으로 어디에 진열할지를 고민하고 배치하는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최고의 서가를 만드는 것'이 서점인의 역할이다. 이 작업을 조금만 게을리 해도 공간은 바로 정체된다. 그러니 세상의 거의 모든 책방은 쉼 없이 책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하여 배치하는 가장 오래된 편집매장이다.

'이터널 저니', '스틸북스', '아크앤북스' 등 라이프 스타일 제안형 책방들은 책과 어울릴 만한 제품을 함께 배치하는 편집매장이다. 이 형식이 마치 새로운 책방의 전형처럼 떠받들어졌다. 엄밀히 말해 이곳만 그런 건 아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모든 책방은 언제나 편집매장이었다. 지금껏 책방이 책의 세계 내부에 머물렀다면 라이프 스타일 제안형 책방은 그 영역을 책 바깥으로 확장했을 뿐이다. 라이프 스타일 제안형 편집책방이 가능한 것은 책이라는 존재가 그만큼 연결성이 높기 때문이다. 책은 어떤 상품과도 맥락을 만들 수 있다. 맥락에 따른 큐레이션이 무궁무진하게 가능했던 것도 이런 연결성 때문이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책이 있다. 문학, 역사, 철학 같은 전통적 인문학 범주에 드는 책뿐 아니라 빵 굽는 법부터 화장하는 법, 커피 내리는 법, 실연을 극복하는 법, 꽃꽂이하는 법, 크로아티아 여행 안내서, 어린이를 위한 팝업북과 놀이책까지 정말로 없는 책이 없을 만큼 세상에는 책이 많다. 책만큼 모든 분야를 다루는 콘텐츠는 없 다. 고로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것은 책과 연결될 수 있다. 우치누 마 신타로 역시 『앞으로의 책방 독본』에서 책방의 확장을 말한 적이 있다. 책방은 책을 파는 곳이다. 하지만 책과 맥락이 닿는다면 어떤 것이든 팔 수 있다.

천체 사진가인 권오철이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오로라를 찍은 사진을 담은 책 『신의 영혼 오로라』를 읽은 적이 있다. 이 사진집 때문에 버킷리스트에 오로라 보러 가기가 추가되었다. 이처럼 책을 잘 읽으면 마음속에 파문이 인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책방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 가장 손쉬운 것이 편집 진열이다. 예를 들어 『신의 영혼 오로라』 옆에는 오로라를 기다리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하는 빌 브라이슨의 발 칙한 유럽산책』과 꼭 하고 싶은 여행을 미루지 않고 혼자 떠나는 마스다 마리의 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를 함께 진열할 수 있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도 좋다. 맥락이 이어지는 여행 책만이 아니라 여행용품을 함께 팔아도 좋다. 라이프 스타일 제안형 편집책방의 방식이다. 책 속의 여행지와 관련된 여행 상품을 팔 수도 있다. 아예 여행 작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사진 강습이나 글쓰기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확장하면 책방에서 함께 진열하고 팔지 못할 것이 없다.

무엇이든 책과 연결해 본다. 책과 자동차, 책과 가구, 책과 운동처럼 좀처럼 책과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도 맥락을 만들 수 있다면 가능성이 생긴다. 책방은 종이책을 넘어 모든 콘텐츠를 다루는 곳으로 무한 확장된다. 우치누마 신타로는 책방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변화를 모색하는 이런 방법론을 '책방 곱셈론'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미화, <동네책방 생존 탐구>224p

★내 생각
책이 좋아 책방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교실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싶다.
아, 하고싶은 것이 이렇게 많아서 어쩌나... 잘 접목해서 해봐야지!! ^^

★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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