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가이드>
오늘의 질문: 당신의 삶에 변화를 일으킨 세 가지 전환점은 무엇인가요?
-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는 각각의 전환점 이후 당신의 삶은 내적으로 외적으로 어떻게 달라졌나요? 그
- 세 가지 전환점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나요?
오늘은 자신의 배경담을 찾는 두 번째 날입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겪은 수 많은 에피소드 중 결정적 순간 세 가지를 선별해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 것입니다. 이번 미션 역시 자기역사연표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니 참고해 주세요.
이 질문 하나 때문에 자기발견 프로그램을 신청하신 분이 있을 정도로 이전 기수 멤버들이 좋아해 주신 질문입니다. 과거를 돌아보는 마지막 질문이기도 하니 어려워도 꼭 답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파이팅!
가이드 1. 내 안에 있는 에피소드 꺼내기
접근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내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이와 연관지을 에피소드를 떠올리는 방법입니다. 평소 자기 삶을 이야기의 관점으로 본 사람이라면 이 방법이 잘 맞을 것입니다.
두번째는 말 그대로 내 삶에 변화를 일으켰다고 할 만한 에피소드를 닥치는 대로 다 꺼낸 후 하나의 이야기로 엮을 수 있을 만한 에피소드를 골라내는 방법입니다. 우리에겐 이미 자기역사연표가 있으니 이를 활용하면 한결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 2. 세 가지 에피소드를 ‘선택’하고 연결하기
이번 예시글은 제가 예전에 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에서 에피소드 부분만 추려 정리한 것입니다. 사는 동안 제게 변화를 일으킨 에피소드는 세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훨씬 많죠. 그렇지만 의도적으로 하나의 주제를 정해서 그와 관련한 전환점을 '선택'했습니다. 개별적으로 발생한 에피소드지만, 그리고 어떤 연관성이 있어서 그 사건들이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연결시켜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나는 디자이너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야."라고 말하고 싶었거든요.
기억은 왜곡될 수밖에 없고, 이야기는 쓰는 사람의 해석이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기억이 완전할 수 없다면, 나를 돋보이도록 매력적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삶은 한 사람이 살았던 것 그 자체가 아니라, 현재 그 사람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며, 그 삶을 얘기하기 위해 어떻게 기억하느냐 하는 것이다."
<손바닥 자서전 특강> p.47~48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라는 글을 완성해 온라인에 공표하는 순간 저는 디자이너가 될 운명을 가진 사람이 됐습니다. 이 이야기는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이유'로써 저를 든든하게 지지해 줍니다. 잘 짜인 자기 서사를 가지고 있다는 게 얼마나 자기를 안심하게 만드는지 여러분도 경험해 보셨으면 합니다.
가이드 3. 전환점으로 인해 일어난 내적, 외적 변화 살피기
아무리 평범해 보이는 삶을 살았다고 하더라도 누구나 굴곡은 있습니다. 경사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아무 높낮이 없이 직선으로 삶을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여러분이 골라낸 에피소드가 어쩌면 너무 작고 사소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평범해 보일지라도 내게 영향을 끼쳤다면 그것은 충분히 의미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변화는 안과 밖에서 일어납니다. 눈에 보이는 외적인 상황/환경의 변화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내 안에서 일어났던 내적 변화를 함께 생각해 보세요. 내적 변화는 오직 자기 자신만이 볼 수 있습니다. 전환점 전후로 태도, 감정, 가치관, 사고 방식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글로 적어 주세요. 안과 밖 양측면을 함께 살핀다면 훨씬 깊이 있게 자기 탐구를 할 수 있습니다.
자기발견은 뿔뿔이 흩어져 있는 기억의 파편들을 선별해 하나로 엮는 일입니다. 자기 서사 만들기 첫 시도, 오늘 한 번 도전해 보세요. :-)
<리더님의 예시글>
[원문] 나는 나로 살기로했다
오늘은 내 삶의 변화를 일으킨 세 가지 전환점을 찾는 날이다.
어제, 12월에 혼자 자기발견을 해보려고 저장해놓은 이 질문지를 보고 조금 겁을 먹었다. 나의 세 가지 전환점이라니, 내가 찾을 수 있을까? 내일 이 질문지로 나는 글을 쓰게 될까? 진선님은 매 기수마다 수정도 하고 더 가다듬어서 멤버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신다고 말했다. 질문지가 바뀔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어제는 편한 마음으로 잠들었다.
결국 이 질문지가 내게 왔다.
가이드와 진선님의 글을 찬찬히 읽어보니, 나도 쓰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당신의 삶에 변화를 일으킨 세 가지 전환점은 무엇인가요?
-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는 각각의 전환점 이후 당신의 삶은 내적으로 외적으로 어떻게 달라졌나요? 그
- 세 가지 전환점은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나요?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는 전환점이라는 말에 용기를 얻는다. 전환점이 다 긍정적인 것일 필요는 없다. 우리는 실패로부터 배우고 성장한다. 그것을 용기내어 마주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는 겁을 먹었지만 조금씩 용기가 난다. 한달을 참여하며 매번 완주했듯이 오늘의 질문도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자.
4일차에 완성한 자기역사연표와 어제 6일차 글을 참고해서 나의 기억의 파편들을 엮어보기로 한다. 자기 서사 만들기 첫 시도이다!
전환점 1. 교사가 되기로 마음먹고 사범대에 들어가다.
나는 학창시절 세 번 꿈이 바뀌었다. 과학자(연구자,교사)라는 꿈이 있었다. 초등시절부터 과학이 재미있었고, 발견과 연구로 사람들의 삶에 기여하는 훌륭한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 10살때 성당에서 타임캡슐을 만들때에 교리선생님께, '휼륭한 과학자' 라고 또박또박 두번 말씀 드렸던 기억이 난다. 중학생때 친구들과 과학부를 하며 그 꿈을 키우기도 했고, 내 실력엔 과학고는 갈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달으며 조금씩 다른꿈으로 바뀌었던 것 같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친구들에게 수학, 과학 등을 가르쳐주며 교사에 대한 꿈을 키웠다. 과학자(대학교수)라는 꿈에서, 중고등학교 선생님이 되는 것은 더 현실감있었고 더 안정되고 멋진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3, 고3때는 반장을 하여 선생님을 더 가까이에서 만나고 나는 어떤 교사가 될까? 라는 고민을 본격적으로 했는데, 교과 선생님으로 좋아하는 쌤은 여러명 만났지만, 담임쌤으로는 내가 닮고 싶은 모델을 찾지는 못했다. 대신, 나는 더 유능하고 학생들과 교류를 많이 하는 담임교사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어느날은 한 TV취재 프로그램에서 분야별로 의사가 편중되어 있서 의사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보고 의사에 대한 꿈을 잠시 키웠다. 나는 시골에서 자라서 동물, 곤충들을 많이 만지기도 했고, 겁이 없고 호기심이 많았기에 나라면 잘 할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성적은 상위권이었지만, 의대가기엔 부족했고 재수는 너무도 싫었기에, 나는 교사가 되기위해 사범대로의 진학을 결정했다.
이과였던 나는 과학, 수학을 둘다 좋아했는데, 수학전공을 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내 기준에서 수학선생님이 더 멋져보였기 때문이었다. 내가 학교수학을 얼마나 잘하고, 얼마나 내 적성에 맞으며, 오래 할 수 있을까는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
표준 시스템 속에서 배우고 일하며 살아온 우리는 '성공의 표준 경로'에서 벗어난 사고를 하기 어렵다.
_이진선님의 브런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글 중에서.
그렇게 나는 "안정이 보장되고, 부모님께 인정받는 직업"을 선택했고 사회의 시스템속에서 성공하기 위해,
교사가 되기 위한 세상 단순한 일직선도로를 따라갔다.(진선님의 브런치글에 무척 공감해서 나도 정리해보았다.)
인문계고등학교, 수능성적, 입시학원(모의고사성적이 잘 안나와서 입시학원을 다녔다)
→ 사범대학(4년 졸업을 하여 중등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한다)
→교원임용시험(빠르면 졸업후, 재수, 삼수 등을 하여 공교육 교사가 된다)
→안정된 교사생활(정년이 보장되어있고 월급이 보장되어있다)
물론 나는 그 길을 가길 원했고, 좋은 영향력을 주고계시는 선생님들을 만나보며 그 길을 걷고 있는 그분들을 존경하고 감사한다.(내 자녀들도 좋은 선생님을 만나길 바라며...)
하지만, 나의 진로결정 과정과 따라간 길이 '세상 단순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교사를 그만둘때 나스스로 속상함이 가장 크긴 했지만, 그 다음으로 부모님께 죄송하고 면목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전환점 2. 경산대안교육센터에서 야학교사가 되어 봉사활동을 하다.
나는 대학생이 되어 또 다른 세상을 찾았다. 바로 야햑교사였다. 경산대안교육센터 우리학교 라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행복한 1년반을 보냈다.
나는 대학교 2학년 이후로 동아리, 과생활은 하지 않았다. '야학교사'가 동아리이자 과생활이었다. 봉사자들은 주로 대학생과 직장인이었고, 센터 상근직원도 있었다. 사람들과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일은 즐겁고 에너지가 솟는 일이란걸 깨닫고 배웠다.
23살, 내가 4학년때 야학 교사회의에서 내가 교무부장으로 선출되었는데(미리 후보에 대해 이야기는 오고간다), 나는 부모님께 야학교사를 더 한다고 말씀드렸다가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다.
아빠가 '그렇게 하고 싶으면 휴학하고 할거냐' 라는 질문에, '휴학은 생각안해봤지만 할수도 있죠' 라고 대답했다. 나는 단순하고 순수한 열정이 있었다. 하지만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가정에서 자라온 나는 아빠의 화난 모습에 마음을 일정부분 접어야 했다. 교무부장은 포기해야했고 차선책으로 일주일에 한번하는 아이들 수업은 계속 나갔다. 야학활동은 절반은 한 셈이다.
나는 공교육교사가 되고, 나중에 더 당당하게 내가 하고싶은 봉사활동을 하리라 마음먹었다.
전환점 3. 공교육 교사가 되었고, 살아오며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18년 공감대화를 만났다. 적성에 대한 고민끝에 교사를 그만두고 행정직으로 이직을 했다.
세번째 전환점은 한문장으로 줄여지지 않아서 풀어서 썼다. (그렇다고 네가지, 다섯가지로 쓰는것보다, 리더님의 글처럼 '세가지'로 정리해보고 싶었다.)
보여주기 위한게 아닌 나를 위한 '자기발견'이므로, 나의 과거와 전환점을 정리해보는것 자체가 중요하다.
2011년 3월, 설악여중으로 발령받았다. 여중이고, 혁신학교라는 기대에 나는 열심히 임했지만 중2담임과 다섯반 교과담임이라는 책임과 무게에 너무도 힘든 나날을 보냈다. 참고 견디면 내년은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만 일했다.
내 생애 자존감이 가장 바닥에 있었던 시기였다. 나는 늦은 사춘기와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 지금 생각해도 고통스럽고 힘든 기억이지만, 내 인생에서 필요했던 시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두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며, 공감대화를 배우며 그당시 힘들었던 이유를 알게되었다.
2019년, 우리는 춘천으로 이사가서 살았다. 그리고 나는 교육행정식 시험을 쳐서 합격통보를 받았다. 싫었던 교사생활이었지만 교육의 '기본으로 돌아가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어느책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 이제 딱 중간에 서있다고 생각했다. 어떤 직업을 할지는 내 선택에 달렸다. 나는 나 스스로 가장 생각을 많이 했고, 신랑과 대화를 나누었고, 나의 멘토인 선생님(학교샘은 아니심)과 대화를 나누었다.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새로운 직업(교육행정직)을 시작하고, 공감대화강사를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밑바닥에서 고민하는 시간이 고통스럽고 힘들었다. 하지만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춘천에서 공감대화소모임을 계속했고 지금은 강사과정 모임을 통해 배우고 연습하고 있다. 고현희 선생님과 언니들과 함께해서 기쁘고 감사한 시간이다. 여전히 공감대화는 어렵다.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느끼고있다. 계속해서 배우고 연습하고 싶다.
지금 현재 내 명사로서의 직업은 '교육행정직'이다. 또 내 동사의 꿈은 공감대화를 주변 사람들(부모,어린이,청소년들)에게 전달하고 그들과 함께 삶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다.
잠이 부족해서 늦잠을 자고 일어나 부랴부랴 썼지만 6일차까지 썼던 글들을 참고하여 글을 작성했다.
나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이것이였구나, 스스로 이해되고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현재의 나, 앞으로 성장할 내가 기대되고 설렌다. 나의 전환점은 계속해서 생겨날 것이고 나는 초집중자가 되어 내 삶을 가꾸어가야겠다. 이렇게나 좋은 질문지와 가이드, 리더님의 소중한 글을 공유해주신게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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