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 하나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오늘의 질문을 받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가치관은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최초의 기억은 무엇일까?
나의 역사를 짚어보고, 생각을 거슬러 올라가본다.
좀더 명확한 나의 가치관과, 그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 하나의 메시지를 찾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딱 이거다 라고 떠오르지 않아서 아쉬웠다.
오늘 6일차 글은 어떻게 써야하지? 글을 쓰려면 더 구체적이면 좋을텐데 하는 걱정이 들었다.
동료(수현)님의 표현처럼, 내가 한달자기발견을 한 이유도 '나와의 끝장토론'을 해보기 위함이다.
혼란스럽고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다.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부족한 나를 인정하고 나에 대해 더 잘알고 자신감을 쌓아가는 것이 내 목표이다. 그러니, 현재로선 글로 쭉 내 생각을 풀어나가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가치관 중에 하나는 '어린이,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다. 이 가치관은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역사연표에 오빠 이야기를 적었다. 나는 한살위의 오빠 다음으로 태어나서 관심을 나누어 가져서 아쉬움과 부러움이 많았다. 점점 성별에 따라 다르고, 사람에 따라 다르니 비교하지 않아도 되고 나 자신으로 살 수 있게 되었지만, 어릴적엔 부모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 애썼던 것이 본능적이었던것 같다. (지금 9살, 7살인 아들딸도 부모인 우리에게, 특히 엄마인 나에게, 서로 관심을 더 달라고 하며 경쟁한다.) 털털하고 상남자 스타일인 오빠는 리더쉽도 있고 성격도 좋다며 칭찬받는 편이었다. 나는 좀 애매했다. 성격은 털털하지만 섬세한 성격을 가져 마음이 여렸다. 나는 사촌동생이 많았는데 삼촌들의 자녀들을 합하면 여섯명, 고모의 자녀가 세명 이렇게 있어서, 가족행사나 명절이면 데리고 노는게 좋았다. 오빠는 지휘(지시)를 잘했고 나는 따라다니며 돌봄을 잘했던것 같다. 그래서 부모님과 친척들은 내가 착하고 동생들을 잘 돌본다고 칭찬하셨다.
그때가 최초의 기억인 것 같다. 나의 장점을 찾고 나의 장점에 노력을 더 기울이고 스스로 자랑스러워하게 된 지점이었다.
나는 외모가 돋보이지 않았고, 성격도 소심하고 잘 울기도 하는 마음의 소유자였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소심함과 잘 우는 것은 이제 때와 장소를 가리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말이다.
나도 잘하는게 있다는 생각은 중요했다. 나는 관계의 힘을 알게되었고, 누군가를 도울때 기쁘다는 것을 조금씩 느꼈다.
최초의 기억은 중요합니다. 거기서부터 삶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리더님의 오늘 6일차 가이드에서 해주신 말씀이다.
최초의 기억은 찾았는데, 나는 아직 가치관을 굳건히 정립하지는 못함을 느낀다. 나는 단호함을 배우지 못했고,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툴렀다. 그것은 교사로 일할때 너무 큰 어려움이 되었다. 중학생 아이들이 예쁘고 귀여울때가 많았다. 얄밉고 미울때도 많았다. 동생들을 그렇게 좋아했던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나 애정을 갖고 임했지만, 맺고 끊는 것을 못하니 너무도 힘들었다. 나는 아직 어른으로, 리더로 서기에 부족함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아이들이 기피하는 수학을 가르치는 어려움, 같은 수업을 반복해서 다섯번씩 해야된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었다. 결국 나는 교단을 벗어나서 다른 직업으로 이직했다. 공교육 교사를 그만둔 것이다. 나의 교원자격증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필요한 곳에서 기간제로 근무하는 것은 가능하다. 기간제 교사도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이런 말까지 하는 이유는, 나보다도 아까워하는 가족, 지인이 있어서이다. 나는 교육공무원이 매력적인 직업(그리고 선망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서 되긴 했지만, 지금은 생각의 폭이 좀더 넓어져서, 내가 그 직업이 아니어도 삶을 즐겁고 보람있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세번째로 부모가 되어 성장하고 있는 내 모습을 생각해본다. 나는 하나에 집중을 잘 하는 편인데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한다. 아이 둘을 낳아서 키우며 아이들이 영유아기 시절, 아이들에게 오로지 집중하고 즐기며 키웠다고 생각한다.(때론 책임감에, 걱정에 눈물도 많이 흘렸다.) 하지만, 28살에 결혼과 출산을 비슷한 시기에 한 나는, 나 자신을 위한 시간과 신랑과의 데이트시간이 부족해서 많이 힘들기도 했다. 작은 장애이지만 둘째의 치료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요즘은 주말부부라서 두 아이를 케어하며, 살림, 내가 하고 싶은 일까지 하느라 솔직히, 아이 둘이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대화를 중시하는 내가 아이에게 짜증을 내곤 할때면 자책감이 밀려오고 속상했다.
영유아기때처럼 몰입하여 아이들을 돌볼수는 없지만, 지금의 내모습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과 '관계'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라 반성하게 되었다.
최근에 읽었던 <초집중>이라는 책에 내가 고민인 내용과 해결팁들이 정말 많았다. 정말 작은 것부터, 시간약속 지키기, 스마트폰은 거실 충전기에 끼워두고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놀기, 신랑과 눈마주치며 대화하기 등을 하나씩 꾸준히 실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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