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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독서]4일차. 언제부터 책을 읽는 게 재미있었어요? <아홉 살 독서수업>

한달독서(11기)

by 공감사이다 2020. 12. 1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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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책을 읽고, 읽은 만큼 글을 씁니다.

<아홉 살 독서 수업>한미화 지음.

저자는 사람들을 만나면 "언제부터 책을 읽는 게 재미있었어요?"

라는 질문을 하고 다녔다고 한다.

 

나에게도 질문해본다.

"나는 언제부터 책을 읽는 게 재밌었을까?"

우리 부모님은 아빠는 은행원으로, 엄마는 조리사로 열심히 사셨고, 부모님이 책을 읽는 모습은 많이 보지 못하고 자랐다. 주말에 우리 가족 네식구는 시골에 가는게 일상이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농사를 도와드리기 위해서다. 물론 오빠와 나는 어렸으니 자연에서 놀고 집에와서 노는게 일과였다. 부모님이 큰맘먹고 우리 공부하라며 사주셨던 백과사전 전집이 있었는데, 오빠는 인명사전만 읽곤했고, 나는 그 마저도 별 흥미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생각해보니 다른 동화전집도 있었는데, 그책을 거의다 읽었고, 초등고학년쯤 되었으니 동화책을 처분하고 대신 백과사전으로 바꾸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날, "명탐정 호움즈" 라는 책을 만났다. 그리고 이어서 "괴도루팡"도 읽었다. 이 책을 아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어떻게 읽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흐릿하다. 엄마가 얻어서 주신것 같기도 하고, 몇권은 할아버지댁 골방에서 내가 찾은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작년쯤 다시 그 방에 가면 그 책이 있을 것만 같아서 다시 가보았는데 없어서 너무나 아쉬웠다. ㅠㅠ

 

'희귀도서 호움즈, 희귀도서 루팡' 으로 구글 검색해서 찾았더니 바로 사진이 나왔다!!

바로 이 책이다!!! 표지만 보아도 마음이 설렌다♥

작년, 춘천살때에 남춘천역 근처에서, "아직 숨은 헌책방"이라는 곳에서 이 책 시리즈가 몇권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사고싶은 마음도 들어서 여쭤보니 팔린것이라고 하셔서 마음을 접었다. ㅜㅜ 혹시나 다른 책은 없는지 여쭤볼걸, 한두권만이라도 살수있는지 더 적극적으로 여쭤볼걸 아쉬움이 남는다.

 

한미화님은 '어떻게 해야 책 좋아하는 아이로 자랄까'라는 꼭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p.23)

(책을 좋아하게 된)시작이야 어떻든 공통점은 결핍, 주변의 책 읽는 사람 그리고 자발성이었다. 엄마가 책을 읽으라고 닦달해서 마지못해 읽다 보니 책벌레가 되었다는 사람은 지금까지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그리고, 정재승 과학자님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책읽기를 어떻게 바라볼 건인가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p.24-25)

다소 엉뚱한 처방이지만 정재승 박사는 아이들의 게임 중독을 고치는 최고의 방법은 게임을 정규 교과목으로 만들고 시험을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매력적인 일이라도 강제하는 순간 지겹고 하기 싫은 일이 되기 때문이다.

책 읽기 역시 의무가 되면 아무리 재미있는 책이어도 읽기 싫어진다. 지금은 책 읽기가 의무와 과잉이 된 시대다. 읽을 책조차 변변치 않았던 시절에는 무수한 책벌레가 탄생했건만 책이 넘쳐나는 요즘은 책이라면 질색인 아이들이 자라난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일부러 결핍의 경험을 만들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책이 즐거워지는 경험과 동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니 마음니 더 놓인다. 무언가 특별하게 많이 해줄 필요는 없겠구나. 내가 책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가 읽어달라는 책을 신나게 읽어주고, 서로 재밌는 점을 이야기하고, 그냥 책을 도구삼아 같이 놀면 되겠구나 생각든다.

 

"최고의 독후 활동은 책을 가지고 노는 것" 이라는 꼭지 내용도 정말정말 좋았다.

 

사실,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 카페 회원인 나는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고, 책놀이도 하고 기록도 하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 멤버님들이 아이들과 책읽기를 즐기고, 함께놀고, 그림그리고, 만들기 등을 하는 모습에 감탄이 나오고 부러워했다.

 

나는 거의 2년동안 잠수한 상태였다. '나는 이렇게까지 못해' 라는 생각, 둘째의 재활치료 등으로 바빠졌던 생활, 이직을 결심하며 방황한 시간이 있었던 것이 그 이유였다.

그리고, 이젠 세가지 이유가 다 어느정도 해소가 되어서 잠수를 끝내고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우리는 줄여서 '그엄마' 또는 '북마미') 카페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

2021년 1월부터 토지 다시 읽기를 멤버님들 22명과 함께 읽으려 한다. 1주씩 정해진 분량을 읽고, 돌아가며 발제글을 올리고, 자신의 밑줄부분을 적는 댓글달기를 하는 방법으로!! 2017~2018년에도 두꺼운 책읽기(일명 '토지 두꺼비')로 완독한 적이 있기에 이번에도 자신있다. 고등학생때 1회독, 2년전 2회독, 이번엔 3회독을 할것이다. 이번엔 필사도 하며 느낌도 조금씩 남기려 한다!!

 

아, 설렌다♥ 

오늘의 글은 '명탐정 호움즈'로 시작해서 '토지' 로 끝난다.^^;;

<아홉살 독서 수업>은 우리 은방울남매와 어떻게 책을 읽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나의 독서에 대해 추억하고 앞으로의 내 모습도 만들어 가는 힘을 얻게 된다.

 

그나저나, 바쁜일들이 끝났으니, 내일부터 아침에 글쓰기를 성공시켜야겠다.

한달독서팀의 왕별 행진!! 화이팅해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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