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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크리슈나무르티, 교육을 말하다>를 읽고

한달서평 9기(9월 16일~10월 16일)

by 공감사이다 2020. 12. 1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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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대화 강사과정 책읽기에 포함된 책이다. <갈등의 세상에서 평화를 말하다>를 읽고, 두 번째로 과제물을 제출하기로 한책이여서 8월말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어려웠다. 동료들과 의논하여 과제물 순서를 변경하면서 이 책을 읽는 것도 미루었다. 9월에 절반 정도 읽으며 읽은만큼 서평글을 세 개 써두었다. 그리고 12월10일, 오늘 책을 다 읽고 마무리 글을 쓴다.

 

읽기 어려운 책이었다.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현 교육을 비판하기도 하고, 철학적인 내용 도 있어서 어렵고 마음이 불편했다. 코로나로 인해 일상이 무너지고 교육이 위태로운 시 점에 읽으니 더 걱정되고 우울하기도 했다.

 

크리슈나무르티는 교육을 하는 교육자인 교사와 부모가 진지한 자기 이해를 통해 내면의 변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류가 모든 위기에서, 특히 지금의 전 세계적인 위기에서 파멸을 피하려면 각 개인이 반드시 통합된 인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래서 교육에 진정으로 관심이 있는 부모나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어떻게 온전한 인격을 길러 내는가?'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교육자 자신이 확실히 통합된 인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래서 젊은 세대뿐 아니라 아직 생각이 너무 굳어지지 않고 배우려는 의향이 있는 나 이 든 세대에게도 올바른 교육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으레 하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라는 질문보다 "우리가 교육자로서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아이들을 사랑한다면 아이들이 올바른 교사에게 교육을 받도록 끝까지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p.67-68)

"어떻게 온전한 인격을 길러 내는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

"우리가 교육자로서 어떤 사람인가?"

이 세가지의 질문 중, 우리는 어떤 질문을 많이 하고 어떤 것에 관심있어 하는가.

우리는 무언가를 많이 가르치고 싶어하고, 무엇을 가르칠지를 주로 고민한다. 나 또한 아이들에게 예체능을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학원을 권했고, 요즘도 무엇 을 더 가르쳐야할까를 고민한다. 부모인 나는 첫번째 질문인, "어떻게 온전한 인격을 길러 내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자 꾸 던져보아야겠다.

그리고, 세번째 질문, "우리가 교육자로서(부모로서)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 진정한 나를 이해하고, 전체로 이해하는 노력을 계속 해야겠다.

화려한 이상향이나 완전히 새로운 세계의 청사진을 종이 위에 그려 볼 수는 있지만,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으로는 분명히 우리의 어떤 문제도 풀 수 없을 것입니다. 현재와 미래 사이에는 너무나 많은 요소가 끼어들기 떄문에, 미래가 어떠할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진정으로 문제 해결을 바란다면, 우리 가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하는 일은 우리 문제를 미래로 떠넘기지 않고 지금 그것과 과감히 씨름하는 것입니다. 영원은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문제들은 현재에 있고, 오직 현재에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p.78-79)

사람은 자유의지가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생활을 할때, 직업을 결정할 때 등, 살아가며 사회의 흐름에 순응하고 의존할 때가 많다. 그리고 환경문제, 외교문제 등을 우 리는 미래의 일이라 생각하고 떠 넘기고 있다. 철학자 크리슈나무르티는 묵직한 조언을 하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여기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물을지도 모릅니다. "한 개인이 무언가 역사에 영향을 줄 만한 일을 할 수 있을까요? 한 사람이 사는 방식을 바꾼다고 무언가 이룰 수 있을까 요?" 물론 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여러분과 저는 곧 일어날 전쟁을 막을수도, 나라들 사이에 즉각적인 상호 이해를 가져올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의 일상 적인 관계의 영역에서 만큼은 근본적 변화를 이룰 수 있고, 그러한 변화는 그 나름의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p.79)

이 책을 읽으며 '너무 이상적인 말들이야. 현실적으로 어려워. 지금으로선 불가능할거야.'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위의 말을 읽으니 안심이 되고 용기가 생긴다. 나 하나의 변화, 나 하나의 힘은 작지만, 적어도 나의 일상적인 관계의 영역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이룰 수 있다. 이 변화는 그 나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나는 신랑과 만나 가정을 꾸렸고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직장인으로 살고있다. 내가 우리 네 식구의 정신적 기둥이라 생각한다.(재정적 기둥은 우리 신랑!) 그러니, 나의 성장 과 변화는 우리 세 식구에게 영향을 줄 것이고, 신랑은 친구, 동료들에게, 아이들은 친구 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크리슈나무르티는 이러한 면을 이야기했을 것이다.

요즘 우선순위에 두는 "공감대화"와 "수면습관(그리고 건강습관)"를 나의 좋은 습관으로 만 들어 갈 것이다.

 

현대 교육은 우리를 생각하지 않는 존재로 만들고 있고, 우리 각자의 소명을 찾아가는 데 거의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정해진 시험을 치르고, 운이 좋으 면 직업을 얻게 됩니다. 대개 그 의미는 판에 박힌 일을 끝없이 하면서 우리의 여생을 보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직업이 마음에 안들어도 생계를 위한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 에 우리는 억지로 그 일을 계속합니다. 전혀 다른 무언가를 하고 싶어도 의무와 책임 에 발목이 잡혀, 자신의 불안과 두려움이 친 울타리 안에 갇히게 됩니다. 좌절한 우리 는 섹스, 술, 정치 또는 공상적인 종교를 통해 도피처를 찾습니다.  (p.82)

이 부분을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반발심도 많이 생겼다. 특히, 판에 박힌 일을 끝없이 하면서 우리의 여생을 보내게 될까봐 걱정도 들고, 저자가 너무 과장한거라는 생 각도 들었다. 또, 나는 천주교라는 종교를 가지고 있으므로, 공상적인 종교를 통해 도피처 를 찾는다는 말에도 반발심이 생겼다. 좋은 영향을 주는 종교도 많다고 믿는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공상적인‘ 종교라는 말에는 동의한다. 종교 자체가 믿음이 중요한 것이고, 그 믿음을 각자 살아가는데 건강하고 유용하게 사용하면 될 것이다. 사이비종교 등의 사 건을 만날때면 너무나 속상하다. 문장들에 과장이 되어있다고 해도, 우리는 일정 부분은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찾아보니 크리슈나무르티는 1895.5.12.~1986.2.17.에 사셨던 분이다. 그때 쓰인 책이지만, 우리에게 정말 많은 깨달음을 준다.

 

아이를 건전하게 키워서 이 어리석은 편견들을 꿰뚫어 볼만한 통찰력을 갖추도록 도우 려면 우리와 아이의 관계가 아주 친밀해야 합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일을 놓고 아이 와 진지하게 토론하고, 아이가 지혜로운 대화를 들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 안에 이미 있는 탐구심과 불만을 일깨워줌으로써,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를 아이가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창조적 지성은 끊임없는 탐구와 진지한 불만에서 옵니다. 그러나 탐구심과 불만을 계 속 깨어 있게 하는 것은 아주 힘든 일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을은 자기 자녀가 이런 종 류의 지성을 가지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널리 받아들여진 가치에 대하여 끊 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은 아주 불편하 일이기 때문입니다. (p.114)

‘세상은 이러이러하니, 너는 이렇게 해야한다’ 이렇게 다 가르칠수도 없고 그렇게 해서는 세상을 제대로 살 수가 없을 것 같다. 세상을 보는 눈을,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 지를,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 고 싶다. 두번째 문단의 말처럼, 나도 아이들이 부모말을 잘 듣고 따르는 참한 아이로 자랐으면 하 고 바라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불만을 표현하고, 자기주장을 뚜렷하게 하는 아이로 자라기 바라는 마음이 크다.

 

요즘 8살인 첫째도 말이 많고, 여섯 살인 둘째도 주관이 뚜렷하 고 고집도 센 편이라서 참 힘이 든다. 그래도 공감대화에서 강조하는 '질문으로 말하기'를 실천해보니 시간은 걸리더라도 서로 핑퐁처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어 좋다.

 

"~해라' 라고 명령으로 말하면,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지만, 아이가 그것을 명령이나 강요 로 받아들여서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다시 이야기하게 되고, 서로의 마음도 엇갈리고 한쪽이(또는 양쪽다) 화가 나서 푸는 과정도 거치게 되면 더 오래 걸리고 힘들어진다. 그러니, 질문으로 말하는 것이 돌아서 가는 것 같지만, 결국은 두 사람의 원하는 것을 이 야기 할 수 있어 "지름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이라도 살아 있는 젊은이라면 희망과 불만으로 차 있습니다. 그래야 합니다. (p.60)

불만은 자유에 이르는 수단입니다. (p.61)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성장하고, 불만도 가지고 성장하길 바란다. 나는 '불만'을 부정적 으로 생각했는데, 크리슈나무르티가 말하는 불만은 ‘세상에 대한 고민과 판단력’ 이라 생각이 든다.

 

아이들은 매일 몸과 마음이 자라고, 발달하고 있는데, 나는 여유있게 아이들을 지켜보지 못하고 있다가, 문득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 아이들이 많이 컸구나 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아이와 대화할때, 같이 어떤 일을 할때, 좀더 기다려 주는 여유를 가져야겠다.

교육자가 학생들에게 전하는 것은 교육자 자신이기 때문에, 교육자는 자기 자신을 잘 이해하고 기성의 생각 틀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p.151)

크리슈나무르티가 교사와 부모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하듯, 나도 부모도 정말 중요한 교육자라 생각한다. 위의 문장을 부모로 바꾸어 다시 마음에 새겨 두어야겠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전하는 것은 부모 자신이기 때문에, 부모는 자기 자신을 잘 이해하고 기성의 생각 틀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다음의 문장도 기억해놓기 위해 정리해둔다. 이 책은 자주 펼쳐 읽고 이해하고 싶다.

가르친다는 것은 자기 성취가 아니라 자기 극복입니다. (p.172)

어떤 문제 자체를 이해하는 것보다 그 문제에 접근하는 우리의 태도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이 세상에 이루 말할 수 없는 불행을 가져온 지금의 인간관계를 바꾸기 위해 우리가 지금 당장 해야 할 유일한 일은 자기 이해를 통해 우리 자신을 바꾸는 것입니다.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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