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엇을 위해 일하나요?
일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나는 '생계를 위해 일을 한다' 라고 적었다가 지웠다. 나는 우선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신랑과 맞벌이를 하고 있으므로, 내가 벌지 않아도 우리 네 식구는 그럭저럭 살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래서 작년 한해 진지하게 고민한적도 있다. 감사하게도 지금 직업에 만족하고 일하고 있는 소방관 신랑이 있어서 나는 생계를 위해 일하지는 않는다.
그럼,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할까? 내가 일함으로써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첫번째 이유로, 나는 돈을 버는 것이 즐겁고 감사하다. 가정을 꾸렸기에 전부 내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부분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고, 취미, 기부, 적금 등을 나 스스로 결정하여 할 수 있는 것이 즐겁다.
사실 이것은 돈을 벌지 않아도, 전업주부도 할 수 있다. 나는 전업주부도 월급받을 수 있고, 휴가를 얻을 수 있고 인정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전업주부를 못 하는 이유는, 살림을 잘 못하기 때문이다.(작년에 내가 진지하게 고민할때, 남편은 일하기를 적극 권해주었다.)
일단, 내가 이렇게 일을 선택한 것은 내가 적은 돈을 벌더라도 '자율성'에 초점을 두어서 그런 것 같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맞벌이든 외벌이든 직장인이든 자영업이든) 선택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의 행복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나는 2011년에 첫 직장을 가져서 일을 했었고, 두 아이를 낳아 기르며, 유급휴직과 무급휴직을 경험했다. 그리고 작년은 이직을 고민하고 준비하던 시기였고, 올해부터는 다른 일을 하고 있다.
두번째 이유는,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슨 엉뚱한 말인가 싶지만, 나는 아이들을 좋아하고 같이 보내는 시간이 좋기도 하지만 어렵고 싫기도 하다. 그래서 아이들이 6,8세인 지금 유치원과 학교에 보내고 나는 출근하는 생활이 참 좋다. 그리고 아주 가끔이지만 일찍 퇴근하거나 연가를 써서 나 혼자만의 시간과 모임에 나가기도 한다. 다행스럽고 감사한 일이다. 물론 이 두번째 이유도, 전업주부여도 충분히 가능하다. 부지런하고 즐겁게 사시는 지인들을 만나보았기에, 나도 전업주부를 고민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내 적성과 생활패턴에 맞추어 보았을때 일을 하며 규칙적으로 사는 것이 내가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임을 알게되었다. 전업주부와 자영업을 하는 분들, 프리랜서 등 자신만의 시스템을 만들어 일과 자신만의 시간을 잘 사용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세번째 이유는,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 기쁘다.
내가 읽은 책에서 다음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어디를 가든지 사람들에게 지난 24시간 동안 다른 누군가의 삶을 더 풍요롭게 했던 행동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요청한다. 잠시 생각하게 한 다음 나는 이렇게 묻는다. "자, 그 행동이 다른 사람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했다는 걸 생각하니까 지금 느낌이 어떻습니까?" 그러면 모두들 얼굴에 미소를 짓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에게 주는 것을 즐긴다. 이것은 보편적이다.
마샬 로젠버그 <갈등의 세상에서 평화를 만나다>p.24
나는 나의 이 행동이 무슨 의미를 가질까 하고 의문을 던질때가 많다. (물론 생각없이 할 때도 있지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학교 행정실에서의 일반서무와 회계 일'들이 어떤 의미를 갖지? 하고 조금씩 생각해보았다. 일단 누군가가 해야할 일이고, 학교 시스템이 잘 움직일 수있도록 돕는 일이고, 교직원들의 월급,여비,수당 등을 지급하여 그분들의 생활을 돕는 일이다. 또 학생의 안전관련 일도 하여 도움을 준다. 이렇게 다른 이들을 지원하고 도와주는 역할이 행정서무이고 나또한 그것을 인식하니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금세 풀 수 있었다.
일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그러면 나는 어떤 직업을 했었고 왜 이직을 했을까.
나는 수학교사를 했었다.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지도하고 상담하는 일을 한다. 제대로 해나고 싶은 의욕과 잘 되진 않는 좌절감과의 격차가 너무 커서 힘들었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너무도 많이 나는 일이지만, 두 아이를 낳아 기르다보니 내가 부모로, 교육자로 준비가 안되어 있었다는 생각과 차근히 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수학을 가르치고, 담임으로서 학급아이들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중요한 일은 두 아이를 키우는 자체가 교육이다.(오해마시길, 앉혀놓고 수학을 수업하듯 가르치진 않는다.)
모든 부모가 교육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식교육이 아닌 좋은 습관을 갖기를 도와주는 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공감대화를 꾸준히 공부하고 연습하여 두 아이를 열심히 키우고, 공감대화 강사가 되어 봉사를 하고 싶다.
나는 철밥통의 경험이 있어서인지, 다시 공무원을 선택하여 행정직이라는 직업을 다시 시작했다. 여전히 배우는 중이고 얼마나 이 일을 할지 확신은 없지만, 업무시간이 내게 적당하고 할만한 일이라 생각들어 만족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에 투자할 시간이 생겨 기쁘다.
당신은 현재 원하는 일을 하고 있나요?
내가 원했던 일은 아니다.
나는 지식을 쉽게 가르쳐주고, 아이들과 공감하는 교사가 되고 싶었다.
나는 고등학생 때 친구들에게 수학을 잘 설명해주어 친구들이 쉬는시간이면, 야자시간이면 잘 물어왔고, 나도 가르쳐주는 일이 즐거웠다. 또 한가지 이유는 대학시절, 야학교사로 봉사하며 청소년 지도를 하는 것이 즐거웠고, 어르신들을 가르치고 여러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 좋았다. 그래서 수학교사가 되었다.
이제 내가 원하는 일은, 아이들과 공감하는 사람이다.
수학을 가르치는 일은 접었다. 그래서 교사를 그만 둘 수 있었다.
다른 이와 공감하고 공감대화를 해보라고 권하고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가 되고 싶다.
그동안 스스로 자신감이 부족했다. 공감대화를 꾸준히 배우고 연습하고, 기록도 하고 점검하고, 자신감을 차곡차곡 채우고 싶다.
지금 행정업무를 하며 좋은 동료들과 일하며 많이 배우고 있다. 원했던 일은 아니지만 해보니 배우는 것도 많고 종종 재미도 있다.
우리집 두 아이와 신랑은 나의 공감대화 실패와 발전과정을 보고있는 산증인이다. 그리고 나는 지인 두명과 공감대화개발원 원장님께 강사과정을 배우고 함께 강사가 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했던 일을 하고 있지 않지만, 내가 원하는 정체성의 사람이 되기 위해 한걸음씩 가고 있다.
내게 꼭 필요한 시기에 찾아온, 한달커리어발견!
이렇게 스스로 글로 정리해볼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한달 운영진과 박정현 리더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리더님들과 동료분들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성장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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