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질문도 어렵다. 나는 꾸준히 일한 기간이 4년정도로 짧고, 휴직 기간이 길었고, 올해 다른 직업으로 바꾼지는 8개월 되었다. 그래서 이전 직업에서의 장애물도 떠오르고, 현재 직업의 장애물도 떠오르고,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장애물도 떠오른다. 아, 나란 사람은 참 복잡하기도 하다.
이왕 한달커리어발견을 시작했으니, 떠오르는 생각들을 과거, 현재, 미래를 다 쓰면서 정리해보기로 한다.
커리어란 무엇인지 찾아보기도 했다.
커리어(Career)란 일생이라는 인생의 길에서 직업을 통해 쌓는 일련의 과정과 발전 이라고 한다. (다음 링크에서 참고했다.)
m.blog.naver.com/somienglish/221225787229
당신은 일에서 무엇을 장애물이라고 정의하나요?
이 질문을 다시 읽어보니, 내 일에서의 장애물은 무엇이라고 정의하는지를 묻고 있다.
나는 장애물을 사전적 의미 그대로, 장애가 되는 물건이나 대상 (순우리말로 `걸림돌')으로 이해하고 이 글을 써보려고 한다. 내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내 커리어를 안정적으로 해나가고 발전시켜나가는데 걸림돌을 찾아보고 정리하려 한다.
일의 업무적인 측면에서 발생하는 장애물은 무엇인가요?
첫번째 직업에 있어, 나에게 장애물은 내 성격이 제일 컸다. 수학을 가르치는 일이 적성이 맞지 않고, 친절하면서도 단호하게 하지 못했다. 교사를 그만두면서 부모님과 친척, 친구, 지인들이 아쉬워하고 속상해하셨다. 아쉽다고, 아이들을 따끔하게 혼내고 조치를 취하고 참고 해야지, 그것도 못하느냐고 하는 것이 듣기 불편하기도 했다. 신랑과, 부모님과는 공감대화로 이런저런 속마음을 터놓고 나누어서 지금은 편안하다.
나란 사람도, 보여지는 것, 남들 눈을 많이 의식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지만 어차피 "내 인생은 내가 산다". 내 직업인 커리어를 그만두는 것도 나고, 다시 시작하는 것도 나다. 그만두는 속상함도 내가 제일 속상하다. 그래서 속상한 것을 속상하다고 인정하고, 충분히 아쉬워하고 후회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인정하기로 했다.
나는 교사를 그만 둔 것을 계속해서 후회할 지도 모른다. 지금 학교에서 일하고 있고, 교직원으로써 교사들과 함께 협조하여 일도 하고 있으므로 더 그렇다. 내가 하고 싶은 공감대화 강사도 학교쌤들과 협업을 해야할 수 있고, 나는 여전히 아이들이 좋고 만나면 즐겁다.
이 글을 쓰면서도 마음이 아프다. 내 장애물인 성격만 어떻게 했으면 교사를 더 할 수 있지도 않았을까 하고 말이다.
외모도 성격도, 노력과 투자로 충분히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 둘을 낳고 키우며 쑥쑥자라는 모습을 보며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변화시킬 수는 있지만, 인생이 너무 짧다면?
'성격이 바뀌는데 오래 걸리면 어떻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일단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현재 하고 싶은 일부터 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돈은 벌되, 워라밸을 찾을 수 있고, 육아에 더 투자할 수 있고, 나의 자아실현은 직업이 아닌 곳에서 찾자는 결론을 내렸다.
작년의 방황의 시간을 혼자 일기장이나 컴퓨터에라도 계속 써둘 걸 그랬다. 그러면 정리가 수월했고 마음정리도 빨랐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너무나 기쁘다!! ^^
현재 내 직업, 일에서의 장애물은 엑셀 등의 사무 능력이다. 장애물의 크기가 확실히 줄어들었다. 3월부터 일을 시작해서 두 달 정도는 전임자에게 인수인계를 받지 못한 부분과 처음하는 일들을 물어 보느라 바빴다. 그 과정에서 전임자가 점점 대답이 짧아지고 질문을 피하려고 하는 모습에 아쉽고 속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공감대화를 적용해, 전임자의 입장과 바람을 들여다보니 그 분 입장도 이해가 되었다. 나도 내 업무를 가까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거나 스스로 찾아서 해결해보니 할 수 있었고, '맞다 이렇게 일을 배우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모르는 것은 주변 사람들, 상위기관, 또는 고객센터에 질문하여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따라서 현재 내 일에에서의 장애물은 많이 없어졌다. 엑셀과 문서관리 능력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배우고자 하는 내 의지가 있으므로 더 좋아질 것이다. 내가 복이 많은지 같이 근무하는 교직원들도 일을 열심히 하시고 잘 가르쳐주시고 모범이 되어 주셔서 감사하게 일하고 있다♡
미래에 내 일에서의 장애물은, 내가 이 직업(커리어)를 지속할 수 있는 마음이 있는지 내 의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회계과 사무 업무를 하기 위해, 교육행정직을 선택하여 일하고 있다. 지금은 절반이 일반 사무업무, 절반이 회계업무라고 생각된다. 사실, 잡다한 일반 사무업무가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사무실에 일반행정직 직원이 행정실장님을 포함해 3명이라, 나는 비교적 간단한 회계업무만 하고,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회계업무는 실장님과 차석님이 대부분 일을 하신다. 내 옆자리 차석님이 일을 무척 잘하시고 내가 이것저것 여쭤보면 잘 가르쳐 주시기도 하셔서 나는 감사하고 행복하다. 두 분이 모두 인품도 좋으셔서, 나는 여러면에서 많이 배운다. ^^
복잡한 일도 있고 단순 반복하는 일들도 있다. 내 옆 주무관님처럼 일처리도 잘하고 즐겁게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쉴시간도 거의 없으시고 집에가서도 일을 하실때가 있으신걸 보면 너무도 일이 많다. ㅜㅜ 중요한 예산,회계 업무를 언젠가는 해야되고 반복적인 회계업무를 계속해나가야 된다고 생각하니, 나는 이 회계일을 몇살까지 할 것인가? 라는 고민을 가끔 하고 있다.(아직 8개월차인데 너무 빠른 고민이라 생각들지만, 내 나이 35살이니 고민은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아직 오지 않은 일이지만, 장기적으로 내 목표를 가지고 이 커리어를 열심히 쌓아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우선, 목표는 행정업무를 효율적으로 체계적으로 잘 처리하는 것이고, 일을 잘 배워서 차석, 행정실장이 되어서도 열심히 일해서 학교교육환경을 잘 만들어주는 기여를 하는 것이다.(예산, 지출, 시설관리, 환경조성 등을 통해!)
일과 관련된 인간관계에서 장애물은 무엇인가요?
인간관계 장애물은 위에서 쓴대로, 올해 초에 전임자가 질문을 회피하는데 대한 서운함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지금 배우고 있고 연습하고 있는 '공감대화'(=비폭력대화)를 적용하니 사르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직무인 주무관님께 협조를 구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것도 공감대화로 듣고, 말하려고 노력하니 지금은 편안하다.
오늘 정리한 많은 장애물 중 해결할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은 무엇인가요?
장애물은 위에서 내가 가져온 뜻인 장애가 되는 물건이나 대상 (순우리말로 `걸림돌')으로 보았을때, 거의 해결 할 수 있는 것 같다. 해결방법은 내가 변화하는 것, 또는 다른이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함께 협조하고 협업하여 일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 장애물이었던 성격, 사무 능력, 인간관계 능력(협업, 공감대화) 세 가지는 모두 개선 가능하고 해결 가능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성격은 많이 변화하지 못하고 천천히 변하기 위해 아예 이직을 하였고, 지금은 행정직을 하며 가르치는 일은 봉사로 하고 싶다. 사무능력과 인간관계 능력은 꾸준히 배우고 연습하면 향상되고, 장애물보다 나의 무기가 되어주리라 믿는다.
우리 둘째아이는 경증 장애를 가지고 있다. 29주 6일에 1.5킬로그램으로 태어난 우리 둘째는 이른둥이이고, 응급으로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낳았는데,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미숙아들이 겪는 신생아때의 미세한 호흡곤란)이 있었고, 기도삽관으로 호흡을 하고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생후 51일째에 퇴원하고 아이는 지금 15킬로정도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은하의 장애물은 백질연화증으로 인한 양하지마비(뇌성마비의 아주 작은 수준)로 잘 넘어지고, 계단오르내리기 어렵고, 조금의 까치발을 하는 부분이다(발모양의 변형도 조금 보인다). 말그대로 장애물이다. 우리가 걸어갈때 돌멩이가 있을 수도 있고, 오르막, 내리막, 계단이 있고, 뛰어넘어야 하는 허들(장애물)이 있을 수 있다. 우리 아이처럼 거의 티도 안나고 경증의 장애를 장애인 등록을 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앞으로의 재활치료 등을 생각해 장애 5급이라도 등록하자는 아이아빠와 다투었던 기억도 난다.(참고로 장애인등록과 등급판정은 5년마다 하는것으로 알고있다) 등록은 했고 후회도 없다. 하지만 "장애"라는 의미에 대해 오늘 더 이해하게 되고 정리가 되어 기쁘다. 장애물의 "장애"다. 비장애인에게도 장애물이 많다. 장애인에게는 조금더 장애물이 많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둘째를 낳고 장애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이렇게 장애 아동을 키워보니, 직접 재활병원에서 보고 느끼니, 비로소 인식이 바뀐 나다. 장애인 인식 개선은, "입장바꿔 생각 하기" 가 어려우므로 힘든 일이라 생각한다. (인권 등의 교육과 체험 등이 꼭 필요하다.)
쓰다보니 둘째 이야기와, 장애와 장애물에 대해 나의 관점과 다짐을 적어보았다. 크건 작건 장애를 가진 분들이 우리와 비슷한 마음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임을, 애써 장애우라고 부를 필요도 없고, 도움을 청할때 기꺼이 조금의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음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고 알려드리고 싶다.
아침에 쓰고 저장해두었다가 다시 덧붙여 쓰지만 시간이 부족하고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오늘은 이만 마무리하려 한다.(아, 밤10시쯤 저장하고 인증할 걸 그랬어요.ㅜㅜ)
3일차까지 질문이 모두 어려웠지만, 써보니 평소의 내가 이런 고민이 부족했다는 생각에 아쉬웠다. 지금이라도 이러한 고민과 나의 성장과정을 스스로 질문하고 기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달커리어발견이 큰 도움이 된다. 리더님들과 멤버님들 모두 감사하드리고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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