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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23일차] 수면 부족을 비인간적으로 이용하는 사회

꿀잠 자기 프로젝트(나만의 잠 시간 찾기)

by 공감사이다 2020. 9. 2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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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귀입니다.

오늘은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15장에서 가져왔습니다.

 

수면 부족을 비인간적으로 이용하는 사회

 

지속적인 수면 부족이 몸과 마음에 엄청난 피해를 미친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서, 1980년대에 『기네스북』은 수면 단축 세계 기록을 깨려는 시도를 더 이상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심지어 앞으로 수면 시간을 줄이려는 행위를 부추길까 봐 우려하여 기존 수면 단축 기록들까지 삭제하기 시작했다. 비슷한 이유로 과학자들은 완전한 수면 박탈의 장기(하루나 이틀을 넘는) 효과를 알아보는 실험을 제한했다. 사람에게 그런 상태를 강요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고 느낀다. 다른 종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보는 이들도 점점 늘고 있다.

 

몇몇 정부는 이런 도덕 가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은 고문하기 위해 개인의 수면을 강제로 박탈할 것이다. 이 윤리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살풍경한 주제는 이 책에 넣기에는 안 맞는 양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사회 구조의 최고 수준, 즉 정부가 수면을 보는 관점을 어떻게 재고해야 하는지를 강력하게 시사하는 사례이기 때문에, 또 수면을 학대하기보다는 존중함으로써 더욱 훌륭한 문명을 구축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명확한 사례이기 때문에 다루고자 한다.

 

「흔적을 남기지 말 것: 강화된 심문 기법과 범죄 위험 (Leave No Marks : Enhanced Interrogation Techniques and Risk of Criminality)」이라는 2007년 보고서에는 심란하게도 오늘날까지 그런 행위가 자행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고문 종식을 목표로 한 시민 단체인 인권을 위한 의사회(Phsicials for Human Rights)가 편찬한 보고서다. 보고서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많은 현대 고문 기술들은 신체 학대의 증거를 전혀 남기지 않도록 고안되어 있다. 수면 박탈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며,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미얀마, 이란, 이라크, 미국, 이스라엘, 이집트, 리비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튀니지, 터키 등 여러 나라에서 심문할 때 아직도 쓰이고 있다.

 

(중략)

메나헴 베긴은 자서전인 『백야: 한 러시아 죄수의 이야기(White Nights: The story of a Prisoner in Russia)』에서 이렇게 썼다.

 

심문 받는 죄수의 머릿속이 뿌옇게 흐려지기 시작한다. 영혼은 지쳐 죽어가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오로지 한 가지 욕구만 남는다. 자고 싶다고, 그저 조금만 자고 싶다고, 일어나지 않고, 누워서, 쉬면서, 모든 것을 잊고 싶다고. 이 욕구를 경험한 이들은 허기와 갈증조차도 비교가 안 된다는 것을 잘 안다. 나는 오로지 고문관이 약속한 것을 얻기 위해서, 지시하는 대로 서명을 한 죄수들을 만났다. 고문관이 약속한 것은 자유가 아니었다. 서명만 하면 푹 자게 해주겠다고 했을 뿐이다.

 

강제 수면 박탈 행위를 폐지해야 한다는 더욱 강력한 논리는, 그런 행위가 몸과 마음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힌다는 것이다. 고문관에게는 편리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 손상은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여러 날에 걸친 장기적인 수면 박탈은 자살하려는 생각과 자살 시도를 부추기며, 이 두 가지는 일반 집단에 비해 억류자들에게서 훨씬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 더 나아가 수면 부족은 일시적인 형태가 아닌, 사람을 무력하게 하는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악화 시킨다. 신체적으로 지속적인 수면 박탈은 심근 경색이나 뇌졸중같은 심혈관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을 높이고, 면역계를 약화시켜서 암과 감염 위험을 높이고, 불임 가능성을 높인다.

 

자의에 따른 동의와 세심한 의료진 없이 사람의 수면을 박탈하는 행위는 심리적으로 생물학적으로 야만적인 공격 행위다. 장기적으로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면, 기아와 맞먹는다. 그러니 수면 박탈을 포함하여 고문이라는 행위 자체를 이제 그만 없애야 할 때다. 나는 미래에 우리가 과거를 돌이켜 볼 때 그런 용납할 수 없는 비인간적인 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가장 깊은 수치심을 느낄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 이야기, 너무 끔찍하죠. ㅠㅠ

<남영동 1985>, <1987> 등 고문을 다룬 우리나라 영화를 보신분이 계실 것입니다.

우리는 고문이라는 것 자체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황폐해지게 하는 끔찍한 행위라는 알고 있습니다.

 

흔적을 남기지 말 것: 강화된 심문 기법과 범죄 위험」

이 제목과 내용에서 보이듯이, 교묘하게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서,

몇일에 걸쳐 수면을 박탈하는 고문은 너무나 잔인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수용소에 억류되어 수면 박탈을 당한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우리는 24시간 안자고 버텨본 경험이 거의 없고, 다음날이라도 푹 잘 수 있는 여유와 자유가 있으니까요.

수면의 중요성을 더욱 알게 되어,

아이들, 어른들, 어르신들 모두 푹 잘자게 되길 바랍니다.

 

또 하나, 요즘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우리는 예전에 선진국이 되기 전, 세끼 식사를 하기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저의 부모님과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입니다.)

 

그래서,

 

"식사하셨어요?"

 

라는 인사말로 자주 인사해왔습니다.

 

이제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풍족하고 먹을 것 걱정을 덜 하게된 요즘은,

 

"잘 주무셨어요?"

 

하며 서로의 수면 건강을 챙기는 문화가 자리잡길 바랍니다.

 

웃으며 자는 사진속 아이가 너무 예뻐서 출처와 함께 사진을 올립니다. 

 

참고자료 : 맘스매거진 건강정보 시리즈 中 잠 좀 푹 자고 싶다... 숙면을 돕는 음식 vs 숙면을 방해하는 음식, 메인사진 저작권은 아메리슬립코리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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