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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24일차] 수면과 교육 (카카오 파트너프로젝트에 지원한 이유)

꿀잠 자기 프로젝트(나만의 잠 시간 찾기)

by 공감사이다 2020. 9. 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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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귀입니다.

 

오늘은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15장에서 가져왔습니다. (444~451쪽)

 

수면과 교육

 

수면과 뇌 발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장 우려되는 추세 중 하나는 저소득 가정과 관련이 있다.

교육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추세다. 사회 경제적으로 하층에 속한 아이들은 자가용으로 등교할 가능성이 더 적다. 부모가 오전 6시나 그 이전에 업무를 시작하는 서비스 산업에서 일을 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런 아이들은 통학 버스를 타고 등교를 하며, 따라서 부모가 학교까지 태워주는 아이들보다 더 일찍 일어나야 한다. 그 결과 그렇지 않아도 불리한 입장에 있는 이 아이들은 더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보다 잠을 으레 덜 자기 때문에 더욱 불리해진다. 그 결과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악순환이 지속된다. 깨고 나오기가 무척 어려운 닫힌 체계다. 우리에게는 이 악순환을 타파할 적극적인 개입 방법이 절실히, 그것도 빨리 필요하다.

 

또 연구자들은 수업 시작 시간을 늦춤으로써 수면 시간이 늘어나면 놀랍게도 출석률도 높아지고, 행동 문제와 심리적 문제가 줄어들고 마약과 알코올에 빠지는 학생들도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충분한 잠으로 십대 청소년들의 교통사고율은 60퍼센트나 줄어들었다.(미국은 십대청소년 운전자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들이 누구나 볼 수 있게 공개되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등교 시간의 전면적인 개혁이 물결처럼 교육계 전체를 휩쓸어야 마땅했다. 그런데 오히려 교육계는 그런 발견들은 안 보이게 치워버리느라 바빴다. 미국 소아과 학회와 질병 통제 예방 센터가 공개적으로 호소하고 나섰음에도, 변화는 느리고 힘겹게 이루어지고 있다. 너무나 미흡하다.

 

(중략)

 

지난 세기에 걸쳐 5~18세의 학생 75만 명 이상으로부터 얻은 자료들은 그들이 100년 전의 학생들보다 밤잠을 두 시간 덜 잔다고 말한다. 연령을 집단별로 더 세분해도 마찬가지다.

 

우리 아이들의 교육과 삶에서 수면을 최우선 순위로 놓아야 할 한 가지 이유는

수면 부족과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의 유행 사이의 관계 때문이다.

이 진단을 받은 아이들은 낮에 학습할 때 흥분 잘하고, 기분이 오락가락하고, 더 어수선하고 산만하며,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일으키는 빈도도 상당히 높다. 이 증상들(주의를 집중하지 못하고, 학습 능력이 떨어지고, 행동을 자제하기 어렵고, 정신이 불안정한)의 복합체에서 ADHD라는 꼬리표를 제거한다면, 이 증상들은 수면 부족으로 생기는 증상들과 거의 똑같다. 수면 부족인 아이를 의사에게 데려가서 수면 부족 이야기는 쏙 빼고 이 증상들을 묘사하면 ㅡ 그런 사례는 드물지 않다. 아주 많다. ㅡ 의사는 아이에게 어떤 진단을 내리고 어떤 처방을 할까? 수면 부족이 아니라, ADHD라고 진단할 것이다.

 

나는 결코 ADHD라는 장애를 놓고 논쟁하려는 것도, ADHD가 있는 아이가 모두 잠을 제대로 못 잔다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면이 부족한, 즉 제대로 진단이 내려지는 대신에 ADHD로 위장하고 있는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그것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들은 발달에 매우 중요한 몇 년 동안 암페타민 기반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

 

ADHD 문제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면, 더 큰 그림이 더 명확히 눈에 들어온다. 그 어떤 정부 지침도 마련되어 있지 않고 나 같은 연구자들이 현재의 과학적 증거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탓도 있어서, 많은 부모들은 아이의 수면 부족 상태가 문제라는 점을 여전히 모르기 때문에 이 생물학적 필요성을 과소평가하곤 한다. 국립 수면 재단의 최근 여론 조사 결과도 그렇다는 것을 확인해준다.

 

부모 중 70퍼센트 이상은 자기 아이가 충분히 잘 잔다고 믿지만, 11~18세 자녀 중에서 실제로 필요한 만큼 잠을 자는 아이는 25퍼센트도 안 된다는 것이다.

 

부모인 우리는 우리가 그렇게 편견을 갖고 있기에, 아이의 수면이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 그저 교육 체제가 안겨 준 수면 부채를 갚기 위해 절실히 필요한 잠을 주말에 몰아 자려고 하는 등 때로 그저 잠을 충분히 자고 싶어 할 뿐인데, 부모는 잘못한 것이 전혀 없는 아이들을 꾸짖거나 오명을 씌운다.

 

나는 이런 상황을 바꿀 수 있기를 바란다.

부모에게서 자녀로 수면을 소홀히 하는 태도가 대물림되는 것을 끊고, 자녀의 지치고 피곤한 뇌가 그리도 고통스럽게 갈구하던 잠을 제공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잠이 풍족할 때, 마음은 활짝 핀다. 잠이 부족하면, 마음은 위축된다.

 

우리 나라 초,중,고교생들의 수면시간을 조사한 보고서와 기사를 보았습니다.

초중고교생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18분이었고, 고등학생의 주중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3분이었습니다. 그 시간 자체는 별로 놀라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수면 부족을 겪어가며 학창시절을 경험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기사 중간의 분석내용이 계속 뇌리에 남았습니다.

 

다음은 2020년 8월 4일 [서울신문] 사회 10면 기사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조사를 담당한 임희진 선임연구위원은

경제 수준이 상·중에 해당하는 청소년은 주로 공부와 숙제 때문에 충분히 잠을 자지 못했지만 하에 해당하는 청소년은 수면 부족 이유로 인터넷 이용을 꼽았다”며

“경제 수준이 낮은 가정일수록 청소년 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804010007

 

하루 6시간 3분 자는 고교생…경제 수준 낮을수록 덜 잔다

우리나라 초·중·고교생들의 평균 수면시간이 7시간 18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청소년의 평균 수면시간(8시간 22분)보다 1시간 이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고등학생의 주중 평균

www.seoul.co.kr

 

청소년들이 경제수준에 따라 충분한 수면을 갖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경제수준이 낮을수록 수면의 질이 좋지 못하고, 그래서 건강을 해치고, 학업능력도 떨어지고, 진학과 취업 등에도 연결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경제적 수준차이가 아니더라도 요즘은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어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에 시간을 많이 사용하고, 예전보다 더 수면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부모자녀간에도 대화가 단절되는 면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늘어난 원격수업과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점도 부정적 영향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경제적 여건과 부모 등의 가정환경에 따라 수면시간과 앞으로의 삶이 결정된다는 것은 정말 우리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8년 교사로 일했을 때에 중학교 1학년 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수면시간이 너무나 부족하여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피곤하여 급식을 거르거나 보건실을 이용하기도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걱정이 되어 부모님, 아이와 상담을 하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어른과 청소년이 함께 수면기록을 하며 수면의 중요성을 알아가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카카오프로젝트100 개설을 결심했습니다.

 

파트너 매니저를 모집할때 위에 쓴 내용도 지원서에 넣어서 신청하였습니다.

유형은 창작과 예술, 기후변화, 사회변화 세 분야가 있기에, "사회변화" 로 신청하여 선정되었습니다.

많이 신청하면 어쩌지? 100명까지 신청받을까? 앞선 고민을 했는데요.

기존 네트워크로 모집가능한 인원을 신청서에 기입할때, 성인 10명, 청소년 10명 정도라고 적어서 냈지만, 막상 모집을 시작하니, 모집 속도가 너무도 더뎠습니다.

프로젝트에는 제가 초대한 귀한 청소년 2명과, 성인으로 예상되는 27명의 귀한 분들이 있습니다.(시즌3)

 

그리고, 카카오프로젝트100 시즌4 "매일 취침/기상 기록으로 꿀잠자기 프로젝트"에는 44명의 귀한 분들이 있습니다. ^^* 

 

학생이 아니더라도, 자녀가 없으시더라도

우리 사회문제의 한 측면이기에 한번쯤 생각해보시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수면과 교육에 대한 글을 길게 남겨보았습니다. 지난번 "청소년기와 수면" 주제로도 길게 썼었네요.(물론 발췌글이 깁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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