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욕망은 욕심보다 모호한 단어다. 마음 심(心)을 쓰는 욕심과 달리 욕망의 ‘망’은 바랄 망(望)을 쓴다. 희망의 ‘망’과도 같은 한자다. 그래서 욕망은 내가 무엇을 바라는지 알지 못하면 잘 모를 수밖에 없는 영역이다. 욕심이 생길 때의 마음을 알아차리는 건 어렵지 않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원하는 게 뭔지 알기란 어려운 것이다. 욕망이라는 말은 탐욕스러워 보여 부정적으로 읽히기도 하고, 드러내기보다 숨기는 걸 미덕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래서 ‘저 친구는 욕망이 너무 지나쳐’와 같은 식으로 사용되는 욕망이라는 단어는 곧잘 외면받는다. 그러나 욕망과 친해지는 것만큼 나 자신과 친해지는 방법도 없다.
그렇다면 욕망을 무슨 수로 측정할 수 있을까? 우리가 썼던 방법은 ‘질투’로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다. 질투 역시 부정적인 감정으로 취급되지만 내 마음 속 욕망을 파악하는 데 꽤 쓸모가 있다. 평소에 혹은 최근에 내가 질투 나는 대상은 누구였는가? 떠올리기만 해도 배가 살살 아파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자. 그 이유가 욕망의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다. 꼭 한 사람일 필요도 없다. 이 사람의 이런 부분, 저 사람의 저런 부분이 질투 날 수도 있다. 그렇게 발견한 질투의 조각들을 모으면 자신의 욕망이 측정된다.
욕망을 알았다면 나를 향해 큰 걸음을 한 것. 다음은 욕망을 기준 삼아 앞으로의 좌표를 찍어보는 일이다. 좌표 설정에서 한 가지 주의 사항은 ‘자기 객관화’의 필터링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내가 빈지노라는 아티스트에게 질투심을 느꼈다고 해서 좌표를 ‘빈지노가 되는 것’에 둘 수는 없다.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 빈지노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빈지노가 내가 만든 무언가를 구매한다’와 같이 한 번 필터링을 거친 좌표를 찍는 게 중요하다.
또한 욕망은 수시로 변하기도 해서 주기적으로 측정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어느 날은 화려한 무대 위 이효리가 부럽기도 했다가 어느 날은 제주도에서 목가적인 생활을 하는 이효리에게 질투를 느끼기도 하기 때문이다.
모빌스 그룹, <프리워커스>
★내 생각
★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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