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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매필13기] 20일차.

매일 필사하기

by 공감사이다 2021. 9. 2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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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그 일이 자신에게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기 때문에 미룬다. 이 유형의 완벽주의자가 뭔가를 미루면서 고통받고 있다면, 그 일이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일을 미루는 이유는 게으르기 때문이 아니라 꼭 잘해내고 싶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체면이 깎이는 일만은 피해야 한다.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압도되면 실패할 요소를 없애는 데 몰두하게 된다. 하지만 과도한 부담감에 허덕이다 보면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회의감이 들고, 스스로의 노력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일단 미루며 딴짓을 한다.

또 다른 이유는 ‘자기 불일치self-discrepancy’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현실의 나’와 ‘이상적인 나’ 사이의 간극이 큰 것이다. 자기 불일치가 커지면 어떤 일을 할 때 잘 못 해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부담감을 크게 느끼기 때문에 회피해버리고 싶은 마음도 덩달아 커지게 된다. 가령 기획안 제출 업무가 주어졌을 때, 이상적인 나라면 나흘 내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만한 완벽한 기획안을 완성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의 나는 기획안의 첫 문단에 머물러 있다. 이미 시작이 늦어진 데다, 시간이 흐를수록 완벽하게 끝마칠 자신감이 점점 더 사라져서 빠른 완성은커녕 집중할 에너지조차 남아 있지 않다. 이렇게 간극이 크다 보니 점점 더 자신감이 사라지고, 이 아이템이 적합한지 다른 아이템을 발전시켜야 하는지 모르는 ‘선택장애’에 빠지기 쉽다. 게다가 막판스퍼트형 완벽주의자는 자기 확신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서(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는 점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실제보다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가능성도 크다.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도 싫고, 높은 이상까지 도달하려면 뼈를 갈아 넣을 각오로 노력해야 하니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막판스퍼트형 완벽주의자는 언제나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가정한다. 그래서 실패하더라도 책임을 피할 변명거리를 만들어둔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잃고 망신을 당할까 봐 나름 적절해 보이는 변명을 미리 만들어두는 것인데, 사실 속으로는 이렇게 변명거리나 준비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며 꾸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유형의 완벽주의자들은 늘 아쉬움이 크고, 깊게 후회한다. 부모님이 조금만 더 나에게 투자를 해 훌륭한 스펙을 갖췄더라면, 혹은 내게 시간이 조금만 더 허락됐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회한이 깊어지고 자꾸만 과거에 매몰되게 된다. 이들이 핑계 대기와 후회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의 잠재력을 축소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야 한다. 아무리 정당한 이유가 있었더라도 스스로 불리한 여건(꾸물거리다 작업 시간을 허무하게 소모하는 일 등)을 만들다 보면, 갈수록 성공 경험이 줄어든다. 꾸물거림을 해소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작은 성공 경험을 지속적으로 쌓는 것이다. 불리한 처지를 부각시켜 다른 사람의 이해를 구하기보다, 강점을 활용해 성공 경험을 쌓다보면 점점 자기 확신이 커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동귀 외. <네 명의 완벽주의자> 

★내 생각

★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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