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6. 견딤이 쓰임을 결정한다

낭독 연습(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by 공감사이다 2021. 9. 13. 11:17

본문

견딤은 미래의 나를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견딤이 쓰임을 결정합니다.
내게 견딤이 있어야 귀하게 쓰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일본 호류사는 가람 배치 양식이 백제 양식입니다.

(중략)

일본에서는 천 년 이상 갈 수 있는 절이나 궁궐을 짓는 목수를 궁목수라고 하는데, 니시오카 가문이 바로 그런 가문이라고 합니다.

이 가문에서는 
"천 년 이상 갈 수 있는 건물을 지으려면 천 년된 노송을 써야 한다.
그리고 그런 나무로 건물을 짓는다면 모름지기 천 년을 갈 수 있는 건물을 지어야 궁목수로서 그 나무에게 면목이 서는 일이다."
라고 후손들에게 가르쳤다고 합니다.

이는 나무의 두 가지 생명, 즉 자연적 생명으로서의 수령과 목재로 사용된 뒤부터의 생명 연수가 같다는 뜻입니다. 나무의 나이를 통해 그 나무가 얼마나 오랜 세월을 견뎌낼 수 있을까를 파악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견딤의 기간이 쓰임의 기간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천 년을 견딘 나무니까 천 년의 쓰임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중략)

내가 만일 똑바로 자라지 못하고 뒤틀린 나무 같은 존재가 되었다 하더라도 나름대로 쓰일 데가 있습니다. 
"나 같은 놈이 어디 쓰일 데가 있겠어!"
하는 생각이 든다면 이 궁목수 가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의 자살 현상에 만연돼 자포자기하는 청년이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아무리 젊은 청춘이라 할지라도 견딜 줄 모르면 쓰일 데가 없어져버립니다. 견딤은 쓰임을 낳습니다. 청년기 때는 견딤의 힘이 가장 필요합니다.

견딤은 인생이라는 나무의 강도를 나타내는 인내의 나이테입니다. 인생이라는 나무를 더욱 단단하고 아름답게 하기 위한 필요조건입니다. 현실적 고통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견딤의 힘을 통해 미래를 환히 밝힐 수 있습니다.

(중략)

견딤은 미래의 나를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견딤이 쓰임을 결정합니다.
내게 견딤이 있어야 귀하게 쓰이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정호승,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