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비정전’으로 유명한 홍콩의 영화감독 왕저웨이에게 한 기자가 ‘왜 좀 더 완벽하게 준비해놓고 시작하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매번 완성된 시나리오도 없이 촬영을 시작하는 왕감독은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충분할 만큼 완벽한 때라는 것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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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왕저웨이의 말은 먼저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다 준비해놓고 시작해도 좋겠지만 시작하면서 준비해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꽃이 보고 싶은 순간에 꽃씨를 뿌리면 이미 늦었다고 아예 뿌리지 않는다면 보고 싶은 꽃은 영영 볼 수 없습니다. 지금은 꽃을 볼 수 없지만 일단 꽃씨를 먼저 뿌리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다 준비해놓고 시작하면 어떤 경우엔 이미 늦을 수도 있습니다. 산에 가서 메아리를 듣고 싶다면 먼저 산에 가서 목소리를 내어야 합니다. 산에 갈까 말까, 간다면 언제 가는 게 좋을까 하고 준비하는데에 시간을 다 보낸다면 메아리를 듣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행동하기 위해 너무 생각하고 준비하다가 정작 행동해야 할 순간에 행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레박이 물을 긷기 위해서 우물 속으로 서슴없이 들어가듯 먼저 행동해야 하는 결단을 필요로 할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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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해봤어 정신’은 사원들이 어떤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 “해보긴 해봤어?”하는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해보지 않고 어렵다고 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결국 먼저 도전이라는 행동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해보지 않고 인생을 끝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인생에는 한 일에 대한 후회보다도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가 훨씬 더 클 떄가 많습니다. 그러나 일단 먼저 행동하고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먼저 행동한다는 것은 노력한다는 것이며, 노력한다는 것은 최선을 다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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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인생은 없습니다. 인생에 완성이 있다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것 자체가 완성입니다. 인생은 완성하는 데에 있지 않고 성장하는 데에 있습니다. 지금 무엇을 시작하고 싶으면 충분한 때를 기다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 ‘무엇을 시작하기에 충분할 만큼 완벽한 때는 없다’는 왕저웨이 감독의 말을 늘 기억하는 게 좋습니다.
정호승 산문집,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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