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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매필10기] 8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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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사이다 2021. 6. 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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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직접적인 불이익을 받지도 않았고 당사자와 관계도 없는데, 강한 분노와 미움의 감정이 생긴다면? 일면식도 없는 상대에게 공격적인 말을 퍼붓고 완전히 짓밟아야 직성이 풀린다면 ‘용서할 수 없는’ 감정이 폭주한 상태다.

인간은 누구나 이러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인간의 뇌는 범법자나 배신자 등 누가 봐도 비난받아 마땅한 대상을 찾아 벌하는 데 쾌감을 느끼도록 만들어져 있다.

타인에게 ‘정의의 철퇴’를 가하면 뇌의 쾌락중추가 자극을 받아 쾌락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이 쾌락에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지 못하며, 항상 벌할 대상을 찾아 헤매고 타인을 절대 용서하려 하지 않는다.

나는 이런 상태를 정의에 취해 버린 중독 상태, 이른바 ‘정의 중독’이라 부른다. 인지 구조가 의존증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중략

가히 SNS 전성기라 말할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모든 일을 한눈에 들어오는 짧은 문구로 표현하고 어떻게 하면 임팩트를 줄 수 있는지에만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언뜻 보기에 결론이 없고 제자리걸음인 문답 자체에 정의 중독을 해결할 진정한 해법이 있다.

‘저 인간은 바보다’ ‘저 인간 미쳤나 봐’라고 느낄 때의 그 ‘저 인간’에게도 인격과 감정, 생각이 존재한다. 자신과 다른 그 무언가를 바로 부정하지 말고 일단 받아들인 뒤 포용해 보자. 상대의 발언을 평가하고 부정하기 전에 왜 상대가 그런 말을 했는지, 거기에서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새롭고 긍정적인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번 그 감각을 느끼고 나면 ‘내가 정의다’라는 생각은 더 이상 하기 힘들 것이다. 난 그것이 바로 지성의 빛이라 생각한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며, 완벽해지기란 영원히 불가능하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스스로 정의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이 아닐까?

내 생각

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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