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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매필10기] 10일차.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때 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할 때, 우주는 우리를 돕는다. <지지않는다는말>

매일 필사하기

by 공감사이다 2021. 6. 10.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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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예측한 대로 결과가 나오면 자신의 삶을 통제한다고 생각하고, 그때 제대로 산다고 본다. 우리가 자꾸만 어떤 결과를 원하는 건 그 때문이다. 회사원은 사장을 원하고, 사랑에 빠진 사람은 결혼을 원한다. 정말 멋진 사람,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사람,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자기계발서에 써 놓은 것처럼,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우리를 도와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게 원하지 않고 20대를 보내는 사람도 있을까? 그럼에도 20대가 끝날 무렵에 우리 대부분은 알게 된다.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지질하며, 자주 남들에게 무시당하며, 돌아보면 사랑하는 사람조차 없다는 사실을,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모든 게 다 괜찮았는데, 왜 갑자기 이런 결과를 얻는 것일까? 그러니 20대 후반이 되면 우리는 모두 샐리처럼 울 수밖에 없다. 그건 아마도 20대란 씨 뿌리는 시기이지 거두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리라. '청춘'이라는 단어에 '봄'의 뜻이 들어가는 건 그 때문이겠지. 20대에 우리가 원할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원인뿐이니까. 그러다가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라는 책을 읽는데, 책을 쓴 바버라 스트로치와 52세의 직장 후배가 20대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는 결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스무 살이 되고 싶지 않아요. 스무 살이라는 건 정말 끔찍했어요. 끔찍했다니까요." 맨해튼의 거리를 가로지르며 에리카가 말했다. “이젠 저도 알아요. 나이가 드니 상실을 맛보게 되죠.”

우리는 아무 말 없이 조금 더 걸었다. “하지만 있잖아요." 그녀가 조금 있다가 덧붙였다. "이상한 일이지만, 생각해 보면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묘하지 않아요?"

묘하지 않다. 20대에 우리가 원할 수 있는 건 결과가 아니라 원인뿐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이건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20대에 나는 세상에서 글을 제일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20대 후반이 되어서 나는 내가 그다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다. 그 깨달음이 얼마나 통렬하던지 나 역시 “결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스무 살이 되고 싶지 않아요. 스무 살이라는 건 정말 끔찍했어요”라고 말할 자신이 있다. 하지만 그건 스무 살의 잘못이 아니다. 우주의 잘못도 아니다. 다만 20대에 우리는 무엇을 원해야만 하는지를 몰랐을 뿐이다.

20대가 지난 뒤에야 나는 어떤 사람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되기를 원해야만 한다는 걸 깨달았다.그제야 나는 최고의 작가가 아니라 최고의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기 시작했다. 최고의 작가가 되는 건 정말 어렵지만, 최고의 글을 쓰는 사람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매일 글을 쓰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얼마간 시간이 흐르고 나니, 내가 쓴 최고의 글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내가 최고의 작가가 아닐 수는 있다. 하지만 어쨌든 나는 최고의 글을 썼다.

간절히 원할 때, 내가 원하는 것을 이뤄주기 위해서 온 우주가 움직인다는 말이 거짓말처럼 들리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자주 우주는 내 소원과는 무관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건 어쩌면 우리가 소원을 말하는 방식이 잘못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정말 사랑한다면 결혼이 아니라 아낌없이 사랑할 수 있기를 원해야만 할 것이다. 결혼은 어려울 수 있지만, 아낌없이 사랑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다. 그건 내쪽에 달린 문제니까. 마찬가지로 마라톤 완주가 아니라 매일 달리기를 원해야만 한다. 마라톤을 완주하느냐 실패하느냐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매일 달리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다.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때 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할 때, 우주는 우리를 돕는다. 설명하기 무척 힘들지만, 경험상 나는 그게 사실이라는 걸 알고 있다.


김연수, <지지 않는다는 말>

★내 생각

나는 매일 필사하는 것은 할 수 있다.

나는 공감대화 한마디 실천하기를 매일 할 수 있다.

나는 매일 걸을 수 있다.

나는 매일 달리기를 할 수 있다.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때 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할 때, 우주는 우리를 돕는다.

나는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하겠다!!!


★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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