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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바매필10기] 2일차. 이제 제법 편안하게 말할 수 있게 됐어요. <말 그릇>

매일 필사하기

by 공감사이다 2021. 6. 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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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언어 그 이상입니다. 그것은 한 사람이 성숙해나가는 과정이자 삶과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그러니 말을 도구로만 다루지 말고 나 자신으로 대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면을 이해하는 충분한 시간과 약간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되묻는다.

“왜 내가 먼저 변해야 하나요?”

“굳이 성숙한 말하기가 필요할까요?”

“그렇게 말한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중략)

‘사람들을 성장시키고 그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 사람과 세상에 이로움을 남기는 존재가 되고 싶다. 그것을 통해 내 한계에 도전하고 싶고, 위로받고 싶고, 나의 의미를 확인하고 싶다.’

누구에게나 이러한 소망이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어느 순간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어 한다.

에릭 에릭슨(Erik Erikson)도 이와 비슷한 말을 했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계단을 오르듯이 일련의 단계를 거치는데 각 단계에는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들이 있고, 이를 뛰어넘을 때마다 삶에 필요한 능력을 하나씩 획득하게 된다고 말이다.

그런데 성인 중기부터 60세에 이르는 기간, 즉 각각의 성장 단계 중 가장 긴 시간 동안 가장 중요하게 대두되는 개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생산성’이다. 여기서 말하는 생산성이란 ‘나 아닌 다른 사람, 다음 세대를 위해 가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을 뜻한다.

자녀를 양육하거나 후배들을 육성하는 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일, 뜻과 이상을 세우고 다음 세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등등. 이 모든 활동들을 통해 사람은 ‘생산성’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을 경험한 사람은 배려와 자기 유능감을 획득하게 된다.

이 시기에 생산성을 경험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잘 지냈던 이들은 인생에 비교적 후회를 덜 남긴다. “잘못된 선택들도 있었지만 난 최선을 다했어.”라고 스스로를 격려할 줄 알게 된다.

그러니 우리가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 그 과정에서 깊고 넉넉한 말 그릇을 갖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일지 모른다. ‘되는 대로 살자’며 모른 척하기에는 영 불편한 마음, 그것이 사실 인간의 본능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말은 살아 있다. 누군가의 마음속에 씨를 뿌려 열매를 맺기도 하고, 마음을 더 소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외롭게 만들기도 하고, 마음의 빗장을 열어젖히기도 한다. 말은 당신과 함께 자라고 당신의 아이들에게로 이어진다. 말은 내가 가진 그 어떤 것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더 정확히 보여준다.

그래서 단단한 말 그릇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노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전에는 말할 때 늘 주저하곤 했어요.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까봐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제법 편안하게 말할 수 있게 됐어요. 무엇보다도 제가 사용하는 말이 저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기뻐요.
말이 나다워지는 것을 느껴요.”

말 그릇을 다듬은 사람은 관계의 깊이가 달라진다.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전보다 편안해지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하고 공감하는 역할도 기꺼이 해내게 된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꽤 괜찮은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

말 그릇을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어느 순간 단단한 자존감이 되어 자신에게 선물처럼 되돌아올 것이다.


김윤나, <말 그릇>

★내 생각

“예전에는 말할 때 늘 주저하곤 했어요.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까봐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제법 편안하게 말할 수 있게 됐어요. 무엇보다도 제가 사용하는 말이 저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기뻐요.
말이 나다워지는 것을 느껴요.”

나도 이 말을 하고싶다.

지금은 10년전, 2011년의 나보다는 꽤 편안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자신감이 부족하다.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까봐 자신이 없다.

내 말 그릇을 계속 다듬고 성장해가야겠다. 작가님의 글에 감사하며, 오늘도 용기가 내본다.

 

★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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