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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매필9기] 23일차. 메타버스는 놀이공간, 모방의 공간이다.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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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사이다 2021. 5. 2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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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메타버스를 끝없이 만들고, 메타버스를 원할까요? 플라톤은 놀이의 기원을 신과 연결해서 설명했습니다. 인간은 진지한 존재인 신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창조한 피조물인데, 인간은 스스로 놀이를 하면서 신을 기쁘게 한다고 했습니다. 신이 인간에게 알려준 놀이가 바로 모방입니다. 플라톤은 인간의 놀이를 미메시스mimesis로 설명했습니다. 미메시스는 모방을 뜻하는
말로, 무언가를 비슷하게 만들거나 재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화가는 풍경을 모방해서 그림을 그리고, 음악가는 자연의 소리를 모방해서 노래를 만듭니다. 각각 시각과 청각의 모방입니다. 인간에게 메타버스는 거대한 모방의 공간입니다. 상상 속의 이야기를 모방한 증강현실 세계, 서로의 삶을 기록으로 모방하는 라이프로깅 세계, 현실의 구조물과 관계를 모방하는 거울 세계, 자신이 살아온 세상에 상상력을 더해 모방한 가상 세계, 모든 메타버스는 모방의 산물입니다. 메타버스는 결국 모방을 통한 놀이의 공간입니다. 메타버스를 만든 이의 목적이
무엇이건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놀이, 재미를 원합니다. 게임 프로그램이나 웹툰이 아닌 배달의 민족 앱이 재미와 풍자 코드를 플랫폼에 녹여 넣는 이유, 그런 것들을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모두 놀이에 있습니다. 놀이를 좋아하는 인간의 속성이 변하지 않는 이상 더 다양한 메타버스가 끝없이 등장하며 그 영역을 넓혀갈 것입니다.
거울 세계 메타버스가 현실을 복사해가고 있는데, 그러면 현실의 관계는 약해질까요? 가상 세계 메타버스가 성장하면 현실은 점점 더 희미해질까요? 메타버스는 현실을 선명하게 함과 동시에 희미하게 합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거울 세계는 소상공인들의 상권을 지키는데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거울 세계를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헤어숍을 예약하고, 감염자의 동선을 파악하며 외부의 삶을 이어갔습니다. 사람들은 메타버스 안에서 콘서트를 하고, 공부를 하고, 회의도 했습니다. 만약 그런 일을 가능하게 했던 메타버스가 없었더라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의 삶은 더 희미해졌을 겁니다. 라이프로깅 메타버스에서 우리는 수많은 친구들과 소통하며 지냅니다. 그런 메타버스가 없었더라면 졸업 후 연락 한 번 주고 받지 않았을 친구들과도 댓글과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나눕니다. 그런 메타버스 속 감정교류가 있기에, 그 친구를 현실 세계에서 3년 만에 다시 만나도 조금은 덜 어색한 느낌을 받습니다. 메타버스가 현실의 끈을 조금은 더 단단하게 잡아준 셈입니다. 반면에 메타버스는 인간이 느끼는 현실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가중하기도 합니다. 가급적 메타버스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습관은 현실 세계에 대한 우리의 면역력을 떨어트립니다.
메타버스가 현실을 완전히 대체해서는 안 됩니다. 모두가 뉴럴링크를 통해 메타버스에서 살아가고, 인간에게 필요한 양분은 현실 세계의 휴머노이드와 인공지능 시스템이 자동으로 만들어서 공급하는 세상을 꿈꾸는 이들이 있습니다. 어찌 보면 물질적 속박에서 벗어나 더 깊은 정신세계에서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런 삶은 물질세계에 대한 탐구나 도전을 포기한 것일 뿐입니다. 인간에게 정신이 없다면 물질은 무의미하겠으나, 물질 없이 우리의 정신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내 생각
메타버스는 놀이의 공간, 모방의 공간이라고 한다.
나는 메타버스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고민하며 그 세계를 누려야겠다.

그나저나 뉴럴링크통해 메타버스에서 정신적세계 통해서만 살아가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니, 무섭고 영화같은 일이다. 하지만 급변하는 세상. 우리의 사유와 생각, 선택이 중요하다.


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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