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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자기발견]13일차. 내가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떠올리는, 열성적으로 파고드는 대상이 있나요?

한달자기발견(2021년 2월)

by 공감사이다 2021. 2. 1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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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가지 강박이 있음을 느낀다.

첫번째는, 완전히 그 일에 빠져들어서 하거나, 그렇지 않은면 그 일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원임용 시험 삼수를 준비하며 함께 스터디를 했던 언니가 "너는 참 집중을 잘하거나 안하거나 둘중 하나인것 같아. 극단적이야." 라고 말해줬던 기억이 난다. 칭찬이기도 했고 단점이기고 했던 나의 성격을 딱 꼬집어서 말해줬던 말이여서 계속 기억에 남는다. 

나는 '수학'에 대해 강박이 좀 있어서, 교사가 됨으로써 극복하고 싶은 대상으로 삼고 싶었던것 같다. 수학을 잘하는 수학자나 과학자, 공학자는 못되겠지만 수학교사가 되어 수학을 잘하고, 잘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수학교육'을 선택했고, 열공해서 졸업하고, 임용을 준비해서 합격하여 교사가 되었다. 어쨌든 '수학을 전공해서 교사가 되고싶다'는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나의 두번째 스스로 인정하는 강박으로, 착한아이 콤플렉스가 있다. "있었다" 라고 과거형으로 말하고 싶은데, 아직 나는 착한 사람 콤플레스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 한다. 분명 나의 이 강박, 이 성격에도 좋은 점은 있기에 나의 장점, 나의 강점으로 잘 가꾸어가고싶다 생각이 든다.

 

한달자기발견의 진선 리더님이 자신의 이름의 한 글자에 집착(집중)하여 의미를 찾고, 회사이름에도 '진'이라는 글자를 넣어셨다는 글을 읽으며 나도 많이 공감했다.

나는 '조아라'라는 이름을 가지고 35년을 살아왔다. 보통, 사람 이름은 전체로 보았을때 뜻이 없는 고유명사이고, 한자뜻을 풀이하면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이름 '조아라'는 열살까지 한글이름이었고, "오빠는 한자가 있는데, 나는 왜 한자가 없어? 아빠 나도 한자넣어주세요."라고 하여 '개명'할 때에 한자를 넣었던 기억이 난다.

 

내 이름에는 "아이 좋아라" "싫어라" "몰라(알아의 반대)"  등 다양한 별명들이 따라다녔다. 나는 시골에서 태어나 자라고 대가족에서 자라서 그런지 순하고 착하게 자라기고 했지만, 이름이 '조아라'여서 더 착하게 자랐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은 중학생인 청소년 시기쯤 한것같다. 그리고 왠지 내가 손해보는 느낌도 들고, 착한아이가 싫어지고 반항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반항을 한것은 대학에 가서 '야학을 더 하겠다"고 했던 반항과, 대학과 임용재수시절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을 숨겨왔던 것이 처음이었다. 또 28살때,  남자친구를 내 배우자로 소개시키고 뱃속아기까지 데리고 왔던 일이 가장 큰 사건이다.

 

점점 시대가 바뀌어가니, 나 정도의 반항이 무슨 반항인가, 고개를 갸우뚱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여러 경험들과 사건들을 통해 '순종적' 성격에서 '독립적'인 성격으로 바뀌어 왔다.

그렇지만 여전히 부모님을 대할때 감사하는 마음과 조금의 반항을 하고 싶은 마음이 공존함을 느끼곤 한다. 이제 철도 들어가는지 감사함이 더 크다. 

자녀를 낳아서 기르며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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