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나의 경우 새벽 4시 30분부터 출근길에 나서기 전까지가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치유의 시간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생긴 나만의 시간에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거나 그들의 처지를 지나치게 배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때 외부의 자극이 아닌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면 상처를 극복하고 조금씩 달라지는 자신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4시 30분에 일어나기로 정한 특별한 이유는 딱히 없다. 10시쯤 잠들었을 때 피로를 느끼지 않을 만큼 푹 자고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기 적당한 시간이라고 판단했을 뿐이다. 4시 30분에 일어나면 서두르지 않고 평소보다 천천히 움직여도 약속에 늦거나 일정이 밀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느긋하게 눈을 떠 향이 좋은 초를 피우고 조용한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고 책상에 앉아도 5시가 채 되지 않는다.
이렇게 아침에 여유가 생기면 평소 신경도 안 쓰던 이부자리를 정리해보고 책장에 앉은 먼지를 닦을 수 있다. 뜨거운 물로 오랫동안 샤워하며 뭉친 근육을 풀거나 바쁠 때는 신경 쓰지 못했던 머릿결을 관리하기 위해 트리트먼트를 사용해볼 수도 있다. 늘상 거르던 아침도 든든하게 챙겨 먹을 수 있다. 그래도 시간이 남는 날에는 점심 도시락까지 준비할 수 있다. 이렇게 아침을 보내다 보면 나에게 주어진 하루와 나 자신을 소중히 대하는 방법을 알게 돼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높아진다.
이런 일들은 모두 나 자신을 우선순위에 두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단순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과 나 자신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은 다르다. 전자는 나를 안정시키기 위해 여유롭게 보내는 시간이라면, 후자는 내 마음이 가는 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이기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내가 편한 행동을 하며 나를 찾는 시간이다.
눈을 뜨자마자 허겁지겁 출근할 준비를 하지 말고 좋아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보자. 주말 같은 아침을 보내는 것이다. 나는 새벽에 음악을 듣고 차를 마실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기도 한다. 그러다 어떤 목표가 생기면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시간을 투자한다. 회사 일과 별개로 내가 하고 싶은 일과 계획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다.
만약 삶에 자극이 필요하거나 심란하거나 게을러졌다면 이렇게 자신의 생활 패턴을 점검해보고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나를 우선순위에 둬보자. 무조건 앞으로 내달리기보다 고요한 새벽에 잠시 멈춰서 따듯한 차를 마시며 내가 머무는 공간이 잘 정돈됐는지, 건강은 잘 챙기고 있는지 등 나 자신을 둘러보는 것이다. 자, 오늘부터 달라져보자!
새벽 기상으로 확보한 시간은 인생의 보너스 타임이다. 회사의 업무나 학교의 과제처럼 이 시간에 내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없다. 따라서 이때는 어떤 일을 해도 잃는 것이 없다. 즉, 새벽은 내가 억지로 해야 하는 일이 아닌 하고 싶었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을 그냥 질러보는 시간이다.
평소 같으면 상상만 하고 말았을 일들, 정말 시간이 남는 게 아니면 굳이 하지 않았을 행동을 새벽에 저질러보자. 날이 밝아옴과 동시에 다가오는 기회가 보일 것이다. 그 행운을 그냥 잡기만 하면 된다.
<나의 하루는 4시30분에 시작된다>, 김유진
★필사
★내 생각
작년 11월에 이 책 <나의 하루는 4시30분에 시작된다>를 만났다. 미라클 모닝 온라인 모임에서 유튜버 김유진 변호사를 소개해주셨고, 영상을 보기보다 나는 책이 더 좋아서 책으로 처음 만났다.
아침형 인간은 부지런함의 상징이라 생각했고(물론, 여전히 맞는 말이다), 일찍일어나서 자기계발이나 공부 등을 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해왔다.
하지만, 김유진 변호사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오롯한 자신만의 시간"이라는 점에서 새벽기상을 선택하고 꾸준히 실천해오고 계셨다.
덕분에 나도 관점을 전환할 수 있었다.
언제 자고, 언제 일어나느냐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빡빡하게 무조건 체계적으로 움직이지 않아도, 내가 새벽기상이 좋고 새벽에 홀로 있는 시간을 즐겁게 보낸다면 새벽기상, 새벽루틴은 더 실천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의 책 속 한마디 한마디가 소중하다. 곰돌이빵님이 이 책을 선정해주셔서, 이번에 아바매필 멤버들과 함께 필사할 수 있어 더 기쁘고 힘이 난다.
나의 하루시작은 내가 선택한다. 나는 나를 관리하는 사람이다.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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