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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매필] 필사적으로 필사하기. 30일차.

나의 성장일기(주제 없이 자유롭게 쓰기)

by 공감사이다 2020. 12. 3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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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에 왕이 있었다. 누구보다도 많은 부를 가지고 안락한 삶을 누렸지만 그는 그다지 행복하지도 만족스럽지도 않았다. 그 자신도 뚜렷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어느 날 왕은 변장을 하고 신하와 함께 나라 안을 시찰하다가 논에서 일하는 한 농부 가족을 보았다. 겉보기에도 허름한 옷을 입은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즐겁게 노래하며 일하고 있었다. 잠시 일을 멈추고 참을 먹는 시간에도 보잘것없는 음식을 서로의 입에 넣어 주며 행복해했다.
우울하고 불행한 절대 권력자가 신하에게 물었다.

“왜 저들은 저토록 행복한가? 저들이 가진 행복의 비밀이 무엇인가?”
현명한 신하가 말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들은 아직 99클럽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왕이 놀라서 물었다.
“99클럽? 그것이 무엇인가?”
신하는 말했다.
“저에게 금화 동전 99개를 주시면 99클럽이 무엇인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왕에게서 금화 99개가 든 자루를 받아든 신하는 다음 날 아침 일찍 그것을 농부의 집 앞에 가져다 놓았다.
밭일을 하러 문을 나서던 농부가 뜻밖의 자루를 발견하고는 그것을 집 안으로 들여갔다. 열어 보니 놀랍게도 금화가 가득 들어 있었다!
농부는 기쁨의 환성을 지르며 떨리는 손으로 금화를 세기 시작했다. 그런데 몇 번을 다시 세어도 금화는 99개였다. 농부는 이해할 수 없었다. 문밖으로 나가 주위를 샅샅이 살펴봐도 마지막 1개의 금화가 보이지 않았다.
‘왜 99개인 걸까? 마지막 한 개는 어떻게 된 거지? 100개면 100개여야지 99개라니. 그럴 리 없어.’
그는 아내를 소리쳐 불러 금화를 세게 했다. 아내가 세어도 마찬가지로 금화는 99개였다. 이번에는 아들에게 세게 했다.
“얼른 네가 세어 봐. 너는 수학을 잘하잖아.”
아들이 세어도 숫자는 달라지지 않았다.
농부는 결심했다. 금화 1개를 채워 100개를 만들겠다고. 이제부터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아껴서 빠른 시일 내에 금화 1개를 채우자고 그는 가족들에게 선언했다. 그래야만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그날부터 그들의 삶이 달라졌다. 전보다 두배로 일했으며, 서로를 돌보거나 함께 노래할 여유조차 없었다. 오히려 서로를 상처 입히는 말만 주고받을 뿐이었다. 잠과 행복을 잃었으며, 그 자리를 욕망과 불만이 채웠다.
그렇게 밤낮없이 일하던 어느 날, 농부의 아내는 회의가 들었다. 신이 금화 99개를 주셨는데 왜 여전히 누더기 옷을 입고 소처럼 일해야만 하는가. 이튿날 그녀는 남편 몰래 금화 3개를 꺼내 그 마을에서 가장 비싸고 고운 옷감과 굽 높은 신발을 사들고 돌아왔다.
농부는 돈에 대한 개념이 없는 아내에게 불같이 화를 내며 금화가 96개로 줄어든 것에 절망했다. 그는 가족들에게 정신 차리지 않으면 영원히 금화 100개를 모을 수 없다고 다그쳤다.
이번에는 아들이 아버지의 침대 밑 자루에서 몰래 금화 3개를 꺼내 그동안 일하느라 만나지 못한 친구들과 함께 밤새 먹고 마시는 데 다 쓰고 돌아왔다.

현실 개념이 희박한 가족 때문에 금화는 어느새 93개로 줄고 절망감과 박탈감에 빠진 농부는 더욱더 가족들을 훈계하고 독려했다.
한 달 후 왕이 신하와 함께 다시 그 마을로 가서 농부 가족을 보았다. 이제 그들은 노래를 잃었으며, 성격이 거칠어져 있었다. 더 이상 서로를 배려하지도 않았다. 한눈에 봐도 불행감에 젖은 빈자들이었다.
왕이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저들에게 일어났는가?”
신하가 말했다.
“이제 저들은 공식적으로 99클럽에 가입했습니다. 그들의 목표는 한 개의 금화를 더 채워 100클럽에 소속되는 일입니다. 99클럽은 충분히 가졌지만 결코 만족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행복의 조건을 충분히 갖추었음에도 여전히 불행한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들은 금화 한 개를 더 가져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믿기에 지금 이 순간 행복할 수 없습니다.”
그날 이후 왕은 더 이상 불행하지 않았다.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류시화

★필사

 

 

★내 생각

우화이지만 농부가족의 이야기가 정말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나도 99클럽의 회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자본주의사회인 지금 부자가 되고자 노력하고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모습은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족을 닦달하며 목표인 금화100개에만 정신이 팔리고, 절망감과 박탈감에 빠지게 되는 농부의 모습이 되고싶지 않다.

 

99클럽은 충분히 가졌지만 결코 만족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행복의 조건을 충분히 갖추었음에도 여전히 불행한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들은 금화 한 개를 더 가져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믿기에 지금 이 순간 행복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금화 한개를 더 가져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믿고있기 때문에 행복할 수 없다.

자신의 현재에 만족하라는 이야기(우화)는 아닌것 같다. 자신의 믿음에 따라 행복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떠나갈 수 있다는 말이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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