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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_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3. 아이들과 함께 미디어를 소비하라.

칼럼 필사

by 공감사이다 2020. 12. 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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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9.춘천아이맘에 올려주신 글. 이재포 소요 협동조합 이사장.

 

3. 아이들과 함께 미디어를 소비하라.

 

책읽기는 전통적인 미디어 소비입니다. 부모는 아이들 옆에 앉아서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아이가 소리 내어 읽는 것을 도와주고, 삽화나 줄거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올바른 독서법을 배워줍니다. 다른 종류의 미디어, 특히 디지털에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혹은 컴퓨터를 던져주고 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올바른 미디어 소비 방법을 생각하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미디어를 '함께' 소비한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첫 번째는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디지털을 접하는 것입니다. 디지털 미디어는 책과는 달리 그 속에 아이들의 주의를 분산시키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기능과 콘텐츠가 있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한 자리에서 같이 디지털을 사용하는 것은 아이들이 집중하고, 나쁜 콘텐츠에 빠져들 위험을 방지해줍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대화를 나누고 모르는 것을 서로 배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더 중요한 것으로 부모와 아이가 같은 관심사를 갖는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디지털로 무엇을 해야 하고 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한 규칙만을 말하기 보다는 그들이 즐겨 소비하는 것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자녀에게 좋아하는 새로운 온라인 게임을 하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요청하거나 보고 있는 유튜브 영상의 내용, 혹은 넷플릭스에서 시청하고 있는 드라마의 진행상황을 설명해달라고 해보세요. 더 나가서 아이들이 보고있는 프로그램을 부모가 보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 줄 수도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미디어 활동에 관심을 보여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합니다.

 

아이들이 성장을 하면 부모는 자신이 본 뉴스나 다른 미디어 콘텐츠에 대해 아이에게 이야기 해줄 수 있습니다. 식사 자리에서 혹은 함께 있는 다른 기회에 세상 소식이나 최근에 관심있게 보고 있는 것의 내용을 알려주거나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것은 그 자체가 훌륭한 교육이고, 아이가 부모를 대화의 상대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공감은 서로가 같은 것을 보려고 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부모와 아이가 디지털을 함께하는 것은 기술로 인한 단절을 넘어서 세대 통합으로 이끌어줍니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아이들과는 달리 부모에게 디지털은 어렵고 때로는 가까이 하기가 두렵기조차 합니다. 마크 프렌스키가 표현했듯이 '디지털 원주민'인 아이들과 '디지털 이주민'인 부모 세대는 그 사용 언어도 다르고 전혀 다른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한 세대입니다. 이주민이 원주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당연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의 삶을 함께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빠른 디지털의 확산과 그것으로 인한 급격한 변화는 먼저 배운 지식과 앞서 한 경험을 가르친다는 부모의 역할을 앗아갔습니다. 때로는 부모가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기술을 아이들에게 배우기도 합니다. 지식에 있어서 부모와 아이의 역전 현상은 자녀 교육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됩니다.  디지털을 함께 소비하는 것은 잃어버린 부모의 역할을 되찾으려는 노력입니다.

 

사진출처 https://blog.orange.es/consejos-y-trucos/actividades-ninos-casa-confinamie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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