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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쓰기 6일차]아이의 첫 이가 빠지다.

일상을 즐기자

by 공감사이다 2020. 7. 2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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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8살 우리 은후의 앞니,아랫쪽 이가 드디어 빠질 때가 된 것이었다.

또래 친구들이 6살때부터 이가 빠졌다고 하고, 너도 나도 빠지고 있다고 하니, 우리는 걱정이 되어 한달 전에 치과에 다녀왔었다. 엑스레이로 찍었을때 어른"이"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 들어서였다.

의사선생님은 친절히 설명해주셨다. 이가 다 있으니 걱정말고, 늦게 빠져도 문제없고 오히려 늦게 빠지는 편이 더 좋을 것이라고 해주셨다.

은후가 지금 만6세, 생일이 8월에 있으니 벌써 7돌이 다가온다.

7돌을 앞두고 드디어 첫 이가 빠진 이야기를 기록한다.

 

사실 마음 급한 엄마는이가 흔들리고 기울어 있으니 실을 묶어서 뽑거나 내 손으로 뽑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음식을 먹다가 저절로 빠질 수도 있으니 기다려보자 싶었다.

또 아이에게 겁을 주어 무서운 기억으로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치과에 가서 빼기엔 치과가 너무 멀었다.

우리가 살고있는 곳은 기린면이고, 치과는 30~40분은 가야하는 인제읍내에 있다.

 

월요일에 학교에서 돌아와 저녁으로 주무관님이 사주신 삼계탕을 먹었다. 다행히 닭죽이었기에 잘 먹었다.

그리고 하나로마트에서 떡도 사다가 먹었다.

인절미였는데, 가위로 잘게 잘라 달라고 했다.

은후가 앞니를 최대한 피해 떡을 먹기 위해 고개를 기울여 냠냠 먹는 모습이 너무 우스웠다.

자꾸 흔들리는 이가 아프다고 했지만 막상 공감해주지 못했는데

떡을 먹으려고 애쓰는 모습에, 주말부터 얼마나 불편했을까, 은후의 고충이 공감이 되었다. 

 

은후의 이를 보니 삐죽이 얼굴을 점점 내밀고 있었다. 하하.

"은후야, 이가 나오고 싶어하는 것 같아. 가서 거울보고 이한테 물어보고 올래?" 했더니

화장실에 가더니 진짜로 이한테 물어봤다.

그렇지만 이가 대답을 안하더라고 했다. 하하하. 나는 너무 재밌어 (은후몰래)배를 잡고 웃었다.

 

그리고 저녁 9시쯤 우리는 양치를 하려고 준비했다.

나는 은후에게, "엄마가 양치 해줄까? 은후가 혼자 할래?" 물어보았다.

그리고 "양치를 힘있게 하다보면 빠질 수도 있어." 말해주었다.

엄마가 양치해주면서 쓱 뽑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원래는 요즘 은후는 혼자 양치를 잘 하고 나는 일주일에 한 두번 조금 도와준다.

은후는 혼자 하겠다고 했고, 어금니를 먼저 닦고 나서

"엄마, 나 이제 앞니 닦을건데 힘있게 할까?"

말하더니, 한두번만에 쓱 이가 나왔다.

 

나는 축하의 인사를 했고,

오빠 이빠졌다~~ 외치며 은하도 기뻐했다.

외할머니,외할아버지와 영상전화할 때는 둘이 덩실덩실 춤도 추었다.

아빠한테도 영상전화로 이 기쁜 소식을 알렸다.

신랑도 월요일 아침까지 있다가 춘천으로 갔기에 엄청 궁금해했다.

 

같은 나이 딸을 두신 옆 주무관님과 대화하다보니, 이번에 딸의 일곱번째 이가 빼러 치과에 간다고 하셨다.

이렇게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이 신기하고 흐뭇하다.

앞으로 빠질 이가 많구나. 

이빨요정이 자주 찾아오게 될 것 같다. ^^

 

미리 사둔 보관함이 있지만 아이들이 자꾸 열어보니 잃어버릴 것 같아 고민이다.
은후의 귀여운 이빨

 

 

 

2018년 서울재활병원에서 은하 재활치료받을 때 벼룩시장에서 산 이 보관함 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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