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반달쓰기 2일차] 감사일기.

일상을 즐기자

by 공감사이다 2020. 7. 19. 19:21

본문

반달쓰기 2일차글을 지금 쓴다. 아직 글쓰기 시간을 확정하지 못하고 제때에 쓰지 못한 탓이다.

토요일에 6시반쯤 시댁 가족들이 도착했다. 나는 6시에 일어나서 책을 읽고, 노트에 확언쓰기를 했다. 그리고 컴퓨터를 켜서 블로그 글을 짧게라도 쓰려고 앉았을때 도착하셨다. 아쉬웠지만, 내 실수이니 잊어버리고 그날은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는 이런 말이 나온다.


사람들은 내게 가끔 이런 질문을 한다.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요?" 하지만 진짜로 물어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려면 몇 번이나 그 행동을 해야 할까요?" 즉, 습관이 자동화되려면 얼마나 오래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반복하느냐가 중요하다.
(중략)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횟수다.
우리의 현재 습관은 수백, 수천 번 반복하는 과정에서 내재화된 것이다. 새로운 습관 역시 그만큼의 반복이 필요하다. 
행동이 정신 속에 완전히 내장되고, 습관 한계선을 넘어설 때까지 성공적인 시도들을 충분히 엮어내야 한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Chapter11. 1만 시간의 법칙은 틀렸다 중에서.

 

나는 아직 아침 6시 일어나기 습관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한번 실수는 있지만, 두번 연속은 안된다.

그리고 소소한 성공들을 자꾸 해나가다 보면 자신감이 생기고, 더 즐겁게 실천해 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4개월정도 되었지만, 아직 글쓰기는 익숙하지 않다.

이 글의 글감을 무엇으로 할지도 고민이 들었지만, 고민이 들땐 쉽게! 떠오르는 것을 쓰기로 한다.

바로 감사일기이다.

작년에 지인들과 확언기도를 쓰며, 감사일기를 덧붙여 써보니 참 좋았는데, 계속 실천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확언기도에 딱 세 줄만 감사일기를 써보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이렇게 블로그에 감사일기를 쓸때는 길게 빠르게 쓸 수 있으니 좋다.

 

우리 신랑은 승진공부 중이다. 감사일기를 쓰려고 하니, 신랑이 제일 고마운 사람으로 떠오른다.

주말부부를 하고 있는 우리이지만, 신랑은 한결같이 금요일이면 춘천에서 인제로 휙~ 날아와준다. 그리고 월요일 아침에 아이들 등교를 함께 도와주고 춘천으로 출근한다. 한시간 거리이지만, 미리 육아시간을 썼기때문에 가능하다.

이번주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장기재직 휴가를 쓰고 인제에서 머물러 주었다. 같이 아침, 저녁밥도 먹고 애들과 함께 놀고, 계곡에 놀러도 가고, 일상을 함께하니 더욱 편안하고 즐거웠다.

지금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낮시간과 밤10시까지는 주로 공부시간으로 확보해서 내가 나머지 시간은 아이들을 맡았지만, 함께할때 아이들을 살뜰히 챙기고, 나에게도 자상한 모습에 역시 우리 신랑이야, 생각이 들었다.

오늘 저녁먹으며 정말 고맙다는 이야기를 공감대화로 말해야겠다.

나는 당신이 일에 집중할땐 일에, 가족과 있을땐 우리에게 집중해주길 바랐는데, 정말 그렇게 하는 모습이 멋있고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 은후는 8살, 어제부터 은후의 유치가 흔들리고 있다.

앞니 중에 아랫니 한개이다. 은후는 우리 첫아이다. 그리고 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는 것도 처음이라 나까지 설레고 신기하다.

은후는 이를 보여주긴 하지만 건드리지 못하게 슬며시 보여주며 겁을 먹고 있다.

요즘 자기표현을 많이 하고 동생과의 다툼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많이 표현하기도 한다.

나는 안쓰러운 마음에 은후를 많이 도와주고 싶지만, 두 아이 입장이 다 이해가 되기에, 둘 다에게 버럭 화낼 때가 많았다. 그러면, 은후는 어느날은 "은하가 잘못이 많은데, 엄마는 자꾸 나를 많이 혼낸다"며 울기도 했다. 나는 미안해서 안아주고 사과했다. 아, 나의 공감대화는 버벅대기 연속이다.

"나는 은하를 존중해주려 하는데, 은하가 나를 존중해주면 좋겠다" 로 말하는 은후가 정말 기특하다고 사랑스럽다. 나는 공감대화(비폭력대화)를 배우고 실천하고 노력중이다. 이렇게 하루에도 몇번씩 흔들리는 엄마와 살고 있지만, 나름대로 자기표현을 하고 공감대화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은후가 고맙다.

 

우리 은하는 6살, 우리 둘째아이다.

아빠쪽 가족(친가)에서는 세 아이 중에 막내이고, 엄마쪽 가족(외가)에서는 사촌 여동생이 두명 생겨 언니가 되었다.

나는 한살위의 오빠가 있다. 우리 은방울 남매는 딱 24개월차, 두살 터울이다.

그래서 여동생의 고충을 아는 나는 은하가 더욱 씩씩하게 자라주길 응원한다.

여자라고 힘이 약하고, 못하는게 있는 게 아니다. 유전자로 달라진 남자와 여자의 차이일 뿐이라는 것, 실제로 은하가 하고 싶은건 다 하고 살수 있다는 것을 살아가며 알려주고 싶다.

<딸, 이렇게 키워라>라는 책을 우연히 보게 되어 읽기도 했다. 원제는 <Growing a Girl>이다. 미투운동과 페미니즘이 논의되는 시대가 되어 반갑다.

고모의 아들인 사촌인 JH(우리 조카의 이니셜)는 6살이다. 은후에겐 동생이지만, 은하에겐 오빠이다.

같은 15년생이지만 생일이 3개월 늦기에 은하는 JH를 "사촌친구" 라고 말하기도 해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어제는 JH에게 "JH는 생일이 더 빠르니, 은하가 오빠라고 부르면 좋겠어?" 라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했다.

옆에 앉아서 밥을 먹고있던 은하는 가만히 듣고 있더니, 미소지으며 고민하는 눈치였다.

신랑이 "JH가 오빠라고 불러주는게 좋은가봐, 그 말 듣고 싶어할땐 그렇게 불러주는 게 어때?" 라고 물어보니 말없이 고개를 크게 끄덕여 주었다.

이렇게 대답해준 우리 은하가 대견하고 고마웠다. 나의 어릴적 모습보다 더 털털하고 씩씩해보인다.

작년까지, 아니 올해 초 2월까지만 해도 은후오빠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다던 은하가, 이제는 오빠가 싫다고 가끔 말한다. 

은후가, "은하가 춘천가서 아빠랑 살면 좋겠다" 라고 종종 말하고, 밤이 되면 "은하 먼저 자" 이렇게 말하며 은하를 귀찮아 하는 티를 내서이다.

그러면, "오빠가 춘천가서 아빠랑 살아!" "나도 놀고 싶어." 라고 바로 받아치는 은하를 응원한다.

하핫. 남매싸움을 지켜보며 응원하는 엄마라니...

사이좋게 지내길 바라지만, 억지로 감정을 숨기지 않고 내보이길 바란다. 자신의 욕구를 인정하고 표현하길 바란다.

 

짧은 감사일기로 쓰려고 시작했지만, 길어졌다.

짧게라도 매일 쓰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오랜만에 쓴 감사일기 끝~!

읽어준 분께도 고마워요!

 

어제 인제 기린면 하추리 계곡에서의 물놀이와, 은하의 생일파티(7월 27일 생일을 미리 당겨하는 생일파티!) 모습 사진들로 글을 마무리한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