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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매필] 필사적으로 필사하기. 6일차.

나의 성장일기(주제 없이 자유롭게 쓰기)

by 공감사이다 2020. 12. 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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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반려견이 죽음을 맞는 순간을 촬영한 영상이 유튜브에는 아주 많다. 죽기 직전의 개와 그 개를 둘러싼 가족과 절절한 호명과 울음과 사랑의 메시지가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생생히 기록돼 있다. 

이 영상에서의 슬픔은 시청자를 위협하지 않는다. 그것은 어쩌면 '보고 싶은 슬픔'이자 '소진되기 좋은 슬픔'이다. 시청자의 일상을 흔들지 않는 선에서 소비된다.
 
'텔레비전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웃음과 슬픔, 분노와 노스탤지어의 감정을 자극하지만 정작 이것이 겨냥하는 것은 감정의 소진 상태이다.'
-속지 않는 자들이 방황한다, 백상현-

우리는 예능이나 드라마나 영화나 유튜브 영상 클립 등을 통해 여러 감정을 느끼지만, 극적인 비극을 본 뒤에도 대체로 별 탈 없이 일상으로 복귀한다. 숱한 미디어콘텐츠가 주는 카타르시스 기능은 어제의 내가 변함없이 오늘의 나로 살아갈 수 있도록 안정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안정화란 "어제와는 다른 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고착시키는 부정적인 것"일 수 있다. 살균된 슬픔이다.

진정한 슬픔과 분노는 우리의 존재를 뒤흔든다. 원래 자리한 위치에서 떨어져나가게 하고 방황의 여정을 시작하게 한다. 

         -부지런한 사랑, 이슬아

★ 필사

 

 

★내 생각

오늘의 글은 어렵다. 이슬아님의 글을 읽어본적이 몇번 없어서일까. '소진되기 좋은 슬픔'이라는 생각에 슬퍼진다.

시청자를 위협하지는 않으며 카타르시스만 느낄 수 있게 소진되기 좋은 슬픔이라니. 예능과 드라마 등의 픽션은 당연하게 카타르시스 기능을 하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 이별을 찍은 영상을  '소비'한다는 것은 미안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반려견의 가족이나 반려견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진심으로 많이 슬퍼하고, 추억하기 위해 영상을 찍고 간직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어제 노희경 작가님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읽었다. 너무도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이렇게 암이나 다른 병으로 가슴아픈 이별을 하거나 평생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가족들이 있을텐데, 나는 이렇게 드라마로 접하고 간접적으로 이야기를 들으니 얼마나 다행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을 읽으며 우리 엄마가 가장 많이 생각났고, 엄마는 이 책을 읽으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너무 마음아프진 않으셨을까 걱정도 되었다.(2주전쯤 엄마가 우리집에 놀러오셨다가 이책을 읽어보시곤 빌려가셔서 읽고 주셨다. 난 사두기만 하고 엄마가 먼저 읽으신 거였고, 난 어제 대전을 오가는 길에 전부 읽었다.)

 

미디어콘텐츠가 주는 카타르시스 기능은 어제의 내가 변함없이 오늘의 나로 살아갈 수 있도록 안정화 역할을 한다.

 

미디어콘텐츠의 긍정적인 면도 있고 부정적인 면도 있음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곰돌이빵님이 주신 글의 마지막 두 문장이 참 좋았다.

 

진정한 슬픔과 분노는 우리의 존재를 뒤흔든다.
원래 자리한 위치에서 떨어져 나가게 하고 방황의 여정을 시작하게 한다.

 

'사실 나는 우리가 자기 자신에게 공감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에 대해 공감하기도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먀셜 B. 로젠버그의 「갈등의 세상에서 평화를 외치다」p.74 중에서) 

마셜 로젠버그는 비폭력대화(공감대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기공감'이 먼저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의 느낌과 욕구를 스스로 찾는 노력을 계속해서 해야겠다. 

나의 슬픔과 분노를 인식할때, 나의 방황이 시작되고 또한 성장할 수 있다는 것 기억해야겠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1996년 MBC에서 방영된 주현, 나문희 주연의 4부작 드라마로 처음 나왔고, 2010년 소설판으로 나왔고, 2011년엔 영화로, 2017년 tvN에서 토일드라마로 제작되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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