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도 기다려 주기.
나는 은하, 은후와 산다. 은후는 8살 남자아이, 체구는 작은편에 달리기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이다. 은하는 6살 여자아이, 체구는 작은편에 역할놀이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이다. 은후만 지는 것을 싫어하는게 아니었다. 은하도 지는 것, 밀리는 것을 엄청 싫어한다. 어제 또 깨달았다. 은하는 이른둥이고 다리에 경증의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오래 걷기 어렵고 발이 아프고 불편하다. 길을 걸을때 은하가 느리니 나랑 은하는 느리게 가고, 은후는 앞서가다가 멈춰서 기다려주기도 하고, 우리에게 돌아왔다가 다시 가기도 한다. 나는? 은하랑 천천히 갈때도 있고, 얼른 가야될 일이 있는 경우엔 둘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걸어간다. 사실 나는 좀 답답함을 느낀다. 어제 집으로 가는 길. 은하가 내 가방의 긴 끈을 목에..
일상을 즐기자
2020. 3. 25. 0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