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귀입니다.
오늘은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13장에서 가져왔습니다. (385~391쪽)
밤술을 피하라 ㅡ 알코올
수면제 처방을 제외하고, 모든 <수면 보조제> 중 가장 잘못 알려져 있는 것이 바로 알코올이다. 많은 이들은 알코올이 잠을 더 쉽게 들도록 도와주고, 심지어 밤새 더 푹 자게 해준다고까지 믿는다. 하지만 둘 다 명백히 틀렸다.
알코올은 진정제라는 약물의 일종이다. 뇌 속의 수용체에 결합하여 신경 세포가 전기 펄스를 내보내지 못하게 막는다.
(중략)
진정 상태는 잠이 아니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우리를 진정시켜서 각성 상태에서 빼내지만, 자연스러운 잠을 유도하지는 않는다. 알코올이 빠뜨리는 전기 뇌파 상태는 자연적인 잠의 뇌파와 다르다. 마취 상태의 가벼운 형태와 비슷하다.
하지만 밤술이 잠에 미치는 효과야말로 최악이다. 알코올은 인위적인 진정 작용을 일으키는 차원을 넘어서, 추가로 두 가지 방식으로 잠을 엉망으로 만든다.
첫째, 알코올은 밤에 시시때때로 깨게 함으로써 잠을 조각낸다.
알코올에 취한 잠은 연속적이지 않으며, 그리하여 회복시키는 잠이 아니다. 유감스럽게도 당사자는 밤에 이렇게 여러 번 깨곤 했다는 사실을 거의 알아차리지 못한다.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 날 피곤한 이유가 전날 마신 술 때문에 밤에 잠을 설쳤기 때문인데도, 둘을 연관 짓지 못한다. 자기 자신과 남들에게서 어떤 일들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그 관계를 주목하기를.
둘째, 알코올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강력한 렘수면 억제제 중 하나다.
몸이 알코올을 대사할 때 알데히드와 케톤이라는 화학 물질이 부산물로 나온다. 알데히드는 뇌의 렘수면 생성을 차단한다. 심장 정지의 대뇌판이라고 할 수 있다. 꿈잠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는 고동치는 뇌파를 차단한다. 오후나 저녁에 술을 적당량 마신다고 해도, 꿈잠은 사라진다.
(중략)
대조적으로 첫날 밤에 알코올을 섭취하고 잠을 잔 집단은 7일 뒤에 좀 온건하게 표현하여 부분 기억 상실증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낮은 성적을 보였다. 원래 배운 것 중 50퍼센트 이상을 잊었다. 이 점도 앞서 논의한 증거들에 잘 들어맞는다. 즉 기억 처리를 위해서는 학습한 뒤 첫날 밤에 잠을 푹 자는 것이 필수적이다.
(중략)
그렇다면 얼마나 지나야 새 기억이 안전해질까? 사실 우리는 아직 알지 못한다. 실험 기간을 여러 주까지 연장하여 연구를 하고 있지만. 우리가 아는 것은 수면이 3일째 밤까지도 새로 이식된 기억을 처리하는 일을 다 끝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내가 강의 때 이런 발견들을 알려 주면 여기저기서 으 하고 신음이 터져 나온다. 내가 할 만한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조언(물론 그런 조언을 결코 하지 않지만)이 있다면 이런 것이 아닐까? 한잔 마시고 싶다면 아침에 술집에 가도록. 그러면 잠들 무렵에는 몸에서 다 분해되었을 테니까.
이 그럴싸한 조언은 제쳐 두고, 잠와 알코올이라는 문제에서 타당한 조언은 무엇일까? 금욕주의적으로 들릴 수밖에 없겠지만, 알코올이 수면에 해를 끼친다는 증거가 워낙 확실하므로, 술을 마시면 당신과 공부에 피해가 가게 될 것이다. 많은 이들은 저녁식사를 하면서 반주를 즐기며, 입맛을 돋우기 위해 미리 한잔 마시기도 한다. 하지만 간과 콩팥이 그 알코올을 분해하여 배출하는 데에는 여러 시간이 걸린다. 당신이 에탄올을 빨리 분해하는 효소를 지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밤술은 수면을 교란할 것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조언이자 가장 정직한 조언은 짜증날지 모르겠지만 술을 끊으라는 것이다.
★저는 술을 적당히 마시면 잠을 푹자는 것으로 알고 있었어요. 우리가 술, 알코올에 대해 잘못알고 있는 부분을 딱 짚어주니 좋았어요.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알코올이 잠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쭉 설명하고, 최선의 조언이자 정직한 조언이라며, 술을 마시지 말라고 말하네요. 특히, 밤술이요.
우리가 밤술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낮술은 이상하게 생각해왔는데 말이죠.
사실, 우리 몸의 입장에서는 술을 분해할 시간을 주어야하고, 잠을 잘때는 우리의 몸과 뇌를 회복시키는 시간을 주어야 하니, 저자의 말이 이해가 됩니다.
★저는 맥주를 안좋아하지만(맥주보다 소주파), 지난 주말에 손님이 다녀가신 후 남은 캔맥주 두캔이 있어서, 오늘 주말이라 만날 수 있는 남편과 하나씩 마셨습니다. 이제 냉장고에 술이 없으니 안심이 됩니다. 그리고, 평일엔 두 아이를 제가 홀로 육아하는 워킹맘이라 술 마실기회가 적은것도 다행이라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그전엔 남편과 비교하며 억울해하고 모처럼 마시게 되면 과하게 마시기도 했어요.)
수면에 관한 이러한 지식 등! 우리의 건강에 꼭 필요한 배움을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주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대중서를 쓰고 강의도 하는 매슈 워커라는 이 과학자가 계셔서 참 다행이고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주말에도 꿀잠 주무시고요! 또 "오늘의 주제"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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