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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필사] 1일차. 매일 내가 하던 일을 꾸준히 하며 나이를 먹을 수 있다면, 아니 나이가 들어서도 매일 나의 일상 루틴을 지킬 수 있다면

나의 성장일기(주제 없이 자유롭게 쓰기)

by 공감사이다 2021. 9. 3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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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이 오랜만에 만나서 “너는 어쩌면 이렇게 하나도 안 변했어? 그대로네 그대로야”라고 말하는 것이 ‘장사꾼이 밑지고 판다’는 거짓말에 버금가는 거짓말이라고 하지만, 누군가와 오랜만에 만났을 때 해 주는 “어쩌면 옛날 그대로니”라는 말은 비아냥이 아닌 이상 백 퍼센트 진심이 아닐지라도 기분 좋은 칭찬일 것이다.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사람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아주 오랜만에 만났을 때, 그가 자신의 고유한 장점을 잃지 않은 모습을 봤을 때 참 기분이 좋다. 인간이 망가지지 않기 위해서도 적지 않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40대에는 남들이 보는 나에게서도 내가 아는 나에게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기 위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어봐야 한다. 일상을 굳건히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빛나던 나는 쉽게 사라지거나 무너진다.

성취를 이룬 많은 어른들, 혹은 어느 정도 자리에 오른 배우들을 인터뷰했을 때 놀란 것은 아무리 나이가 들고 남들이 보기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되어도 그들은 자신이 해 오던 일을 매일 같은 시간에 여전히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세상의 모든 성취를 다 이룬 듯한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침마다 글을 쓰기 위해 책상에 앉고, 90세의 패션디자이너 노라노 선생님(한국 최초로 패션쇼를 연 디자이너)이 매일 9시간 일을 하듯 매일 내가 하던 일을 꾸준히 하며 나이를 먹을 수 있다면, 아니 나이가 들어서도 매일 나의 일상 루틴을 지킬 수 있다면 괜찮은 삶이지 않을까.


여하연, <하루는 열심히, 인생은 되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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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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