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나는 내가 다니는 학교,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는 편인데, 명절에 만난 친척이 꼭 누군가와 비교를 해서 기분을 망쳐놔.”
전통 명절이 점점 인기 없어지는 여러 이유 중의 하나가 이게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죽 비교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엄친아'라는 유행어가 10년 넘게 쓰일까. 현실 문화연구에서 출판된 대중문화사전(2009)에 따르면, '엄친아' 즉 '엄마 친구 아들'은 2005년 어느 웹툰에서 유래했다. 많은 엄마들이 친구의 아들(딸)은 “명문대에 갔다더라.", "연봉이 얼마라더라.” 하는 식으로 끊임없는 비교와 잔소리를 한다. 그러니 엄마 친구 아들이야말로 못하는 게 없는 슈퍼맨급 존재가 아닐까 하는 냉소가 웹툰의 핵심이었다.
요즘은 '엄친아'의 뜻이 약간 변해서 집안, 학력, 외모 등 모든 조건이 좋은 사람을 가리키지만 여전히 내 열등감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라는 근본적인 뜻에는 변함이 없다. 유행어 중에는 1~2년 후에 사라지는 말이 많지만, '엄친아라는 말은 10년 넘게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인의 비교 강박증이 이 유행어의 생명을 연장해 주는 것이다. 남과 비교하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인 속성이기도 하지만, 한국인은 그중에서도 유별나다. 치열한 경쟁의식은 전후 한국의 기적 같은 경제발전에 한몫했다. 하지만 지금 한국인이 별로 행복하지 못한 것에도 한몫하고 있다. 비교 강 박의 문화는 대체 언제부터 생겼을까? 어떤 사람들은 자본주의 경쟁 시스템과 성공제일주의를 거론한다. 하지만, 비슷한 시스템의 서구 국가도 '엄친아'란 말이 나올 정도로 비 교 강박증이 일상에 스며 있지는 않다. 그것은 그들이 성공 지향적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성공의 기준이 다양하고 폭이 넓기 때문이다. 이 경우 누가 더 잘났는지, '더' 잘 사는지 비교를 하는 게 어려워진다.
반면에 한국인의 성공이나 행복의 기준은 획일화된 잣대에 편협한 편이다. 명절날 친척의 잔소리는 "공부 잘 하냐 - 취업은 안 하냐 - 결혼은 안 하냐 - 애는 안 낳냐―애는 공부 잘 하냐 애는 취업 안 하냐"로 영원 히 순환된다는 농담이 있다. 그저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내가 공부 잘 하는 것'에서 '자식이 공부 잘 하는 것' 으로 이어지는 한국인의 전형적이고 획일화된 성취기준을 절묘하게 보여주는 농담이다.
(중략)
이제 좀 바뀔 때가 되지 않았을까. 일단 나부터 변해야 한다. 비교의 잔소리는 듣기 싫으면서도 은연중에 거기에 동화돼 스스로를 열등감에 가두고 남에게도 비교 잣대를 들이대는 사람이 많다. 이로써 비교의 굴레는 순환, 확장된다. 좀 벗어나 보고 싶다.
문소영, <광대하고 게으르게>153p
★내 생각
한국인의 성공이나 행복의 기준은 획일화된 잣대에 편협한 편이다. 명절날 친척의 잔소리는 "공부 잘 하냐 - 취업은 안 하냐 - 결혼은 안 하냐 - 애는 안 낳냐―애는 공부 잘 하냐 애는 취업 안 하냐"로 영원 히 순환된다는 농담이 있다. 그저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 '내가 공부 잘 하는 것'에서 '자식이 공부 잘 하는 것' 으로 이어지는 한국인의 전형적이고 획일화된 성취기준을 절묘하게 보여주는 농담이다.
슬픈 현실이다. 나부터 악순환을 끊어야지.
★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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