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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매필] 필사적으로 필사하기. 22일차.

나의 성장일기(주제 없이 자유롭게 쓰기)

by 공감사이다 2020. 12. 2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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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그 사람은 이해가 안 가”라는 말을 중얼거린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말을 닮은 사물을 꼽자면 버터나이프다. 무언가를 깊게 찌를 수는 없지만 상처를 낼 수 있으며, 잡는 이의 의도에 따라 ‘칼’의 쓰임새도 될 수는 있는 버터나이프. 이는 ‘의아하다’는 순수 의미를 담을 때와는 엄연히 다르다. 인상을 찌푸린 얼굴로 또는 격앙된 목소리로 뱉는 ‘이해가 안 간다’는 말은, 잦은 빈도로 누군가를 향한 비난을 내포한다. 물론 우리는 살면서 이런 표현을 할 상황에 놓이게 되고, 이것이 해선 안 되는 몹쓸 말도 아니다. 아마도 태초에 이 말이 사용되었을 때는 약한 강도의 견해차를 에둘러 표현하는 일종의 ‘매너’였으리라.

  분명한 건 이 문장의 의미를 곱씹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이 말을 자주 쓰는 사람을 경계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입버릇처럼 이 말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이 표현을 비난조로 사용한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 이들의 “걔는 이해가 안 가”라는 말을 벌거벗기면 결국 그 말은 ‘걔는 잘못됐어’ 또는 ‘걔는 이상한 애야’라는 의미더란 말이다. 그걸 느끼고 난 후부터 입버릇처럼 이 말을 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자신의 비좁은 경험치나 견해를 고백하는 걸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이 말이 목구멍에 걸릴 때, 한 번쯤은 삼키고 생각해보려 한다. 이것이 물음표, 즉 의아함인지 아니면 비난의 느낌표인지. 그리고 내게 이해가 가지 않는 이 상황이 내가 서 있는 위치, 다시 말해 나의 관점 때문은 아닌지.

  이렇게 나의 관점을 의심하면 또 다른 관점으로 어떤 것을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은 확실히 나의 세계를 확장하거나 견고히 해주었다. 때로는 관용적으로 쓰는 말들은 잘못 쓰인 채로 굳어진 근육 같다. 익숙해져서 더이상 통증이 느껴지지 않지만, 점점 더 악화되어가는 상태…. 습관적으로 툭툭 내뱉는 표현을 의심해보면 조금이라도 빨리 바로잡는 게 좋은 그 무언가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보통의 언어들 | 김이나 저

★필사

★내 생각

곰돌이빵님이 보내주신 위 글을 처음 읽었을땐 조금 이해가 좀 안되기도하고, 말이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한번읽고, 필사하며 또 읽으니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되었다.

 

“걔는 이해가 안 가”

라로 퉁쳐버리는 한마디 말이 내 판단이 되고, 상대방만을 탓하는 비난이 된다.

그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그사람의 행동은 왜 그럴까? 

이렇게 궁금함(의아함)의 물음표를 던지는게 더 좋을 것 같다.

 

<당신은 옳다>를 쓴 정혜신 박사는 충조평판을 버리라고 말한다. 그 사람의 행동을 다 이해할 수 없더라도 그 사람의 마음은 옳다고 말한다. 사람마다 생각과 느낌이 있고 그 마음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가까운 가족 우리 옆지기의 마음, 아이둘의 마음을 물어봐주고 공감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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