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인간에게는 인생의 모든 순간, 특히 위기의 순간에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투자자는 주식을 고르는 안목에서 자신이 평균 투자자보다 훨씬 수준이 높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주식투자 관련 연구에 따르면 가장 적극적으로 거래하는 투자자(자기 자신에 대해 자부심이 가장 큰 사람)의 투자 수익률이 가장 저조하다고 한다. 운전이야말로 자신이 평균 이상이라는 착각이 주는 위험성이 특히 높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심리학자는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상황에서 낙관적 편견이 더욱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한 연구에 따르면 자신이 자동차 사고에 연루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차에 동승한 승객보다 운전자가 훨씬 더 낙관적으로 대답했다고 한다.
설문조사 결과 분명 법으로 금지되어 있음에도 대부분의 운전자가 운전을 하면서 문자메시지를 확인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문제는 운전자가 그런 불법적인 행동이 사회에 미치는 나쁜 영향은 과대평가하면서 정작 자신의 안전에 미칠 위험은 과소평가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사회 안전을 위해 다른 사람의 행동은 규제해야 하지만 자신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얘기다. 이처럼 자신은 늘 예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회는 물론 기술이 더 발전하고 있음에도 교통법규 준수 수준이 형편없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운전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으면 그것을 파악해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빨리 무시하거나 잊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어쩌다 교통법규 위반 스티커를 발부받으면 자신이 잘못해서 받았다기보다 교통경찰이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과잉 단속을 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다른 운전자가 경적을 울릴 경우 내가 뭔가 잘못한 것은 없는지 반성하기보다 잘못한 것이 없는데 괜히 경적을 울린다며 불쾌해한다. 심지어 추돌 사고가 발생해도 재수가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여긴다. 자신의 운전 태도에 문제가 없는지 돌아볼 기회가 이처럼 많은 데도 대부분의 운전자가 자기 문제를 거의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필사
★내 생각
편견은 안좋은 것이라 막연히 생각해왔는데, 긍정적 편견도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운전능력이 평균이상이라는 생각, 나는 급하니까 괜찮다는 생각, 나는 이정도 (내 생각에 작은)위반은 괜찮다는 생각들이 모여,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운전을 많이 안해도 되는 일을 하고 있고, 우리 가족이 이동할 때에도 신랑이 주로 해주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운전에 대해서는 기술 뿐만 아니라, 선입견, 편견을 버릴 수 있고, 좀더 겸허한 자세로 도로에 나와야 한다는 것을 우리가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편 드는 생각은, 이렇게 교통사고가 많이 나고,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된다면, 당연히 자율주행 자동차(인공지능 자동차)가 보편화된 시대가 되고 그것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사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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