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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쓰기 7일차] 05.감정은 하나가 아니다

나의 공감대화 기록 노트(비폭력대화)

by 공감사이다 2020. 7. 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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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감정을 모두 느낀다.

배고프면 음식을 찾아서 먹고, 피곤하면 자고, 맹수를 만나 무서움을 느껴 도망가고, 지진, 폭우 등의 두려움으로 집을 튼튼히 짓는다.

우리 사람들은 감정이 있기 때문에 생존할 수 있었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정표현에 약하다고 생각한다.(물론 우리 뿐만 아니라 감정표현을 아끼는 나라가 많을 것이다)

나는 감정을 스스로 느끼고 표현하는 것부터 우리가 경험을 쌓아가면 좋겠다.

내가 감정표현에 서툰 것은 어릴 때 보수적인 대가족에서 자랐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나는 잘 울었는데, 내가 울면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 선생님, 친구들이 난처해했고, 우는 것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속으로 참기도 하고, 남몰래 혼자 울기도 했다.

그래도 이렇게 공감대화를 알게되고, 강사님, 소모임,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나의 공감대화는 현재진행형이지만, 노력하는 엄마와 함께 사는 우리 아들 딸은 행복할 것이라 생각한다. 내 믿음이다.
셀프칭찬!! 자주 해주어야겠다. 이왕이면 구체적으로!

저녁마다 또는 수시로 자기를 토닥토닥 해주고 예뻐해주라는 지인의 조언을 들었다.

 

아이들에게 소리지르지 않고 어제 부드럽게 대화를 많이 한 나를 칭찬해!

어제 은하 한약 지으러 가길 잘했어! 

은후 혼자 먹을때보다 은하도 같이 먹으면 둘다 한약을 잘먹게 되고, 둘다 건강해지니! 일석이조!!

 

오늘은 다섯번째 꼭지, "감정은 하나가 아니다" 이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격한 감정으로 화를 내거나 울때,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보았을때, 격한 감정 자체를 아직 나쁜 것으로 보는 것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이 (블로그)글의 처음에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나는 '아이들의 감정을 그저 듣고 수용하는 중이다(그래도 노력중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아이들의 격한 감정에는 수용하지 못했다.

아이 둘이 싸우거나, (내가 느끼기에 큰일은 아닌데도)화를 내거나 울음을 터뜨리는 예민한 반응에 대해, 답답한 마음에 화를 여러번 냈었다.


내 감정을 일단 수용하고 들여다보니, 나는 일단 걱정이 앞섰다.

아이가 보드게임에서 졌다고 울고, 자신의 장난감을 다른사람이 만졌다고 우는 것이 마음이 너무도 불편했다.

아직 오지도 않을 미래까지 생각하며, 또 그러면 어쩌지 하며, 이 감정을 다 받아주면 안된다고 생각도 했었다. 

나는 걱정이 들었고, 그리고 답답함을 느꼈다. 그리고 이렇게 조절이 힘든 상황에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곤 했다.


그래도 다행인건, 남편과 내가 아이를 함께 키우므로, 남편이 나를 보고 이야기해주기도 하고, 나도 남편의 행동을 보고, "아, 나도 저런 적 있는데, 아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겠구나"

하며 돌아볼 수 있었다.

그래서 첫째아이가 게임에서 져서 울거나, 동생으로 인한 답답함에 우는 것을 많이 들어주고 받아주었다.

아이는 점점 말로 더 표현하고 자기조절을 배우고 있다. 

은방울 남매는 물건 가지고도 싸우고, 샤워 순서로도 싸운다.(다른 집도 이런가요? ㅜㅜ)

둘째가 특히, 자신의 물건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맞다. 어른인 우리가 보기엔 '집착'으로 보일 수 있지만, 아이에겐 애착일 것이다.

글을 쓰다보니 마음이 더 정리가 된다. 

 

이 꼭지에서는,

아들이 유도 수업을 듣고 싶다고 몇달을 졸라서 유도학원에 등록해주었고, 아들을 드디어 유도 수업에 데려가던 첫 날! 탈의실에서 갑자기 아들이 수업 안 들어가겠다고 외치는 상황을 보여준다.

(이번 꼭지는 이 이야기만 집중적으로 6페이지에 걸쳐 이야기해준다. 내용이 적은편이라 실전노트, 도구함 빼고는 모두 사진으로 싣었다.)

 

 

 

 

"우리는 동시에 여러 가지를 느끼고 원할 수 있다."

마음 속에 품고 있어야 겠다.

 

 

 

 

"두 감정을 맞서게 하지 말라."

 

아이들은 좋다, 나쁘다 라는 말을 많이 쓴다.

"엄마는 나쁘기 보다는 마음이 좀 불편하다." 라고 다른 감정도 있음을, 내가 언어를 다양하게 쓰는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다.

이사오기 전 감정카드를 사용하다가 이사후 구조가 바뀌면서 지금은 아이방 책장에 있는데, 거실을 더 환경설정해서 눈이 잘 띄는 곳에 두어야겠다. 

 

 

 

 

내가 아이의 감정을 수용하고 기다려 주는 부모가 되자.

"이 경험을 통해 아이는 용기를 얻을 수 있고, 자신의 감정을 살펴보는 습관 역시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쓰는 블로그 글을 통해 매일 조금씩이라도, 나의 대화를 기록하고 돌아보자.

아이의 말을 귀기울여 듣고 진심으로! 끄덕여주는 것부터 하자.

우리 두 아이도 용기를 얻을 것이고, 자신의 감정을 살펴보는 습관을 갖게 될 것이다. 

 

 

 

 

이거 아니면 저거, 좋거나 나쁘거나가 아닌!!

"또는"이 아닌, "그리고"고 생각하는 것이 휠씬 더 현명하다. 

 

이제, 비폭력대화를 위한 Q&A에 답해보자.

1. 모순된 감정과 욕망 사이에서 '마음이 나뉘는 것'을 느낀 적이 있는가? 어떤 상황에서 그랬는가?

 

★지난주에 신랑이 장기재직휴가로 인제에 와있었다.(3월부터 현재 주말부부로 생활 중이다)

그런데, 아이가 아빠의 핸드폰사용 도중, 신랑이 병원진료를 가게되어 핸드폰을 가지고 가야한다고 하여, 나는 동네 가까운 곳을 가는데 두고 가면 안되겠느냐 라고 했고, 신랑은 들고가겠다고 했다. 

시험공부로 12시까지 공부하며 생활하던 신랑이 아프기까지 하자 마음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또 이런 상황이 되자 답답하기도 하고, 화도 났다. 남편이 모처럼 휴가로 길게 와있는데, 대화길게 나눌 시간과 내가 집정리할 시간이 부족해서 답답했다.

 

2. 그 상황에서 나의 내면은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가? 두 사람이 대화를 한다고 생각하고 내 감정과 욕망의 속마음을 각각 적어보자.

 

★  A: 미안함과 걱정의 마음/  B: 강요하고 답답해하고 화난 마음 이렇게 두 마음 A,B가 대화한다고 가정하고 써보자.

 

A: 신랑이 늦게자고 무리해서 아프구나.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도 집안일과 아이들 육아를 함께해주어 참 고마웠는데,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 또 내가 사무실에서 늦게 돌아와서 병원 갈 시간을 놓칠뻔해서 미안하다.

 

B: 미안하긴 해도, 지금은 표현안해.

   몸관리는 스스로 하는게 좋지.

   그리고, 지금이라도 얼른 병원가면되니 핸드폰은 두고 갔으면 좋겠다.(부탁?)

   아니, 병원비 계산은 내 카드를 가지고 가서 해도 되는데, 핸드폰을 굳이 들고 갈 필요가 없지.

   아이 핸드폰 사용시간이 안 끝났으니 놓고 다녀와. (결국은 강요!) 

 

A: 이렇게 실랑이할 시간에 병원에 도착할 수도 있는데, 사과부터 해야지.

   아픈사람인데, 미안하지?

   그러니 사과하고, 일단 핸드폰 가지고 가고 나중에 얘기하는게 좋겠다.

 

B: 애들에게 아빠가 있으면 좀더 여유있게 지낼 수 있고, 나도 대화할 사람이 생기니 더 시간을 즐겁게 쓰고 싶었는데,

   아빠 핸드폰 사용으로 트러블이 생기니 신경쓰이고 답답하다.

   당신은 일주일 있다가 갈 것이고, 주말엔 공부도 하고 애들 잠깐씩 보면되니, 주 양육자인 내가 고민이 더 많다.

   그러니 나도 답답함이 폭발한거야. 나도 화났어~!

   

▷이렇게 적어보니, 내 마음 속에 감정이 여러 가지가 있다는 점을 깨닫고 스스로 인정하게 되었다.

미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이고 격한 감정이 승리하고, 화를 쏟아내고 말았다.

화를 내긴 낼수 있지만, 똑똑하게 화를 낼 수도 있는 데,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병원 다녀온 신랑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신랑의 속마음은 듣지 못해 마음이 아직 찜찜했다.

신랑은 아이에게 맞추어 핸드폰을 빌려주었다가, 병원을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가려고 한것이었다. 핸드폰도 습관적으로, 그리고 필요해서 가져가고 싶을 수 있다. 

내 감정(마음)이 여러 가지라면, 다른 사람도 여러 가지 감정(마음)일 수 있다.

의심하고, 단정짓지 말아야지.

그리고, "강요"가 아닌 "부탁"을 하자.(상대방이 거절할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부탁이다.) 

 

3. 아이와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있는가? 어떤 상황이었는가?

 

★어제 은방울 남매와 장보러 다녀오며 꽃집에서 작은 화분 3개를 샀다. 은하가 특히 화분을 끌어안으며, "백도선 선인장, 백도선,백도선" 이름을 외우기 위해 중얼거리며 신나했다. 화분을 멀찌감치 놓아두고 운동기구에서 놀다가, 오빠가 은하의 화분을 만지는 것을 발견하고는 달려가서 "내꺼야" 소리지르며 빼앗으려 했다. 은후와 은하의 손이 부딪힐때쯤 나도 나서서 내가 화분을 갖고 있겠다고 하고, 중재를 하려 했다.

은하는 속상해하며 엉엉 물었다. 나는 답답한 마음에 화도 내었고, 은하가 소중히 여기는 것에 대해 애착이 크고 표현이 서툰모습이 안쓰럽기도 했다. 안아주고 달래주고, 다음에는 꼭 말로 먼저 해보자고 했다.

 

4. 지금이라면 어떻게 반응하겠는가?

 

★은하의 느낌과 욕구를 일단 들어보려 노력한다.

격한 감정에는 그것을 소중히 여기는 욕구가 들어있을 수 있다. 은하에게 한번 더 물어보겠다.

"아, 저거 은하 껀데 예뻐서 가까이서 보고 싶었나? 은하가 엄청 소중히 생각하는 거지?"

"응" 이라고 대답한다면,

"그래서 저 화분이 쓰러지거나 선인장이 다칠까봐 걱정됐구나. 불안해?"

"내 화분 돌려줘~ 라고 같이 외쳐볼까?"

 

누굴 닮아서 급한 성격이겠는가. 바로 나다.

아이들이 좀 커서 그런지, 얼굴이든 성격이든 엄마 닮았니, 아빠 닮았니 논하는게 좀 유치하게 생각된다.

(그리고 닮은점을 논하기 보다, 아이 자신의 개별성을 존중하고 싶다.)

하지만, 급한 성격을 닮아서 딸아이가 조급해 할때가 많다고 생각하니 미안하다.

급한 성격이 하루아침에 없어지지 않겠지만, 공감대화의 끈을 계속 가지고 가다보면, 자기 감정조절을 하고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표현도 할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을거라 믿는다.

나는 공감대화를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다.

확언기도 문장을 하나 적어본다.

나는 공감대화로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말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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