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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쓰기 4일차]비폭력대화의 첫 단계, 감정 읽기.

나의 공감대화 기록 노트(비폭력대화)

by 공감사이다 2020. 7. 2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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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대화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감정이 일어나는 것, 그리고 표현하는 것은 참 당연한 건데, 우리는 점점 성장하며 감정을 숨기는 것을 배워야하고, 울음이나 화나는 것을 모두 참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곤 한다.

 

내가 밑줄친 문장이다.

 

(43쪽)

'감정을 해소하는 것'은 감정을 무시하거나 내쫒는게 아니다. 감정이 나를 침범하지 않도록 감정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중략)

이러한 이유로 '숨겨진' 감정은 처음 보이는 것보다 훨신 복잡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아이가 이해할 후 있도록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가 느끼는 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울 때는, 아이의 감정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단어를 부모가 먼저 제안하는 것도 좋다. 부모가 제안해주면 아이는, 부모가 언급한 단어가 자신이 느낀 감정과 일치하는지를 부모에게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혹은 자신도 몰랐던 감정을 아이 스스로 깨닫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필요하다면 감정 어휘의 자세한 설명과 예시를 아이에게 설명해주어야 한다).

 

물론 이때, 부모가 확신을 가지고 '너 지금 이런 감정이지!' 라고 아이에게 강요하거나, '네 감정은 잘못된 거야!'라고 충고하거나 조언해서는 안 된다.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부드럽게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부모과 아이는 점차 서로의 감정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너 지금 이런 감정이지!"

"네 감정은 잘못된 거야!"

이 말은 언급하는 부분에서 너무나 찔렸다. 나는 아이의 감정을 묻지않고 그냥 내가 단정지어 말하기도 했고, 네 감정은 이렇지만 이렇게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조언하려고 들었다. 아이에게 과연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다. 

 

"너 지금 화난 거지? 화났다고 소리만 꽥꽥 지르면 안돼!"

오늘 저녁, 집에 오는 길에 은하에게 한 말이다. 은후가 눈감고 걸으며 장난치다가 팔로 은하를 쳐서 은하가 울었다. 부딪쳐서 억울하고 슬플거야. 하고 공감은 되었지만, 은하가 너무도 서럽게 우는 이유가 이해 안되었다.

사실 내 마음은 은하를 달래주기도 싫었고, 사과없이 앞서서 오르막길 위로 올라간 은후도 공감해주기도 싫었다.

아, 나는 내공을 많이 쌓아야겠구나 생각든다.

나한테 안겨오는 은하를 안아주었지만, 마음을 다해 안아주지 못했다.

나는 "은하야, 깜짝놀라고 화났겠다. 그래서 슬플구나. 은하가 오빠한테 사과받고 싶어?"

은하가 끄덕이자, "그래, 엄마도 은하가 이렇게 속상한테 사과안하고 올라가있는 은후가 밉고 화나. 그런데, 막 소리지르고 울기만하면 오빠가 사과할까? 은하는 목이아프도록 울고 사과도 못받으면 엄마는 안쓰럽고 속상해." 이런식으로 말해주었다. 나는 조언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돌이켜보니, 그냥 은하를 더 꼬옥 안아주고 달래지길 기다려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공감대화(비폭력대화)가 바로 튀어나오지 않는 나는 일단 말을 줄이고, 아이가 하는 말을 다 듣고 끄덕여주고, 앵무새되기만 해보아야 겠다.

은하가 심하게 우는 행동이 오빠와 경쟁하며, 엄마 아빠에게 어필하려는 시도같다.

과하게 행동하지 않아도, 엄마인 내가 몸으로 안아주고, 마음을 토닥여주었다면,, 굳이 그렇게 심하게 울고 난리를 피울까 생각이 미치니, 내가 은하를 필터를 끼고 바라본것 같다.

있는 그대로 보자.

감정은 좋고 나쁜게 아니다. 판단하지말고, 나도 수용하고, 은하 스스로도 수용하게끔 도와주자.

은후에게도 감정을 물어보고, 판단하지말고, 수용해주고, 은후 스스로 수용하게끔 도와주자.

육아는 정말 매일 이런저런 힘듦에 연속이다.

그렇지만 나는 배우고 있고, 차츰 엄마로 성장하고 있다. 

    

비폭력대화를 위한 Q&A의 질문에 답하기로 한다.

1. 어떤 감정은 다른 감정보다 나를 더 불편하고 힘들게 한다. 이 감정을 나 자신에게 느낄 때 더 그러한가?

혹은 내 아이나 다른 사람에게서 느낄 때 더 그러한가?

 

♠나는 "불안"한 마음이 크다. 나 자신이 스스로와의 약속을 못지켰을때, 화나고 불안하고 힘들다.

나 자신을 자책하기도 하고 불안해하는 것을 보면, 이 감정이 나 자신에게 가장 쏠려있다.

아이들이 다칠까봐 불안한 적이 많았고, 첫째아이가 어릴적 엄마와 떨어진 기억으로, 분리불안이 좀 남아있어서, 잠깐 떨어져 있거나해도 내가 불안해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다투어서 속상해하거나 힘들어할때, 중재를 잘 못해주는 내가 답답하고 속상해하는 편이다. 아, 쓰다보니 자꾸 내 잘못으로 가져가는게 많은 것 같다.

(번역이라 그런지, 질문이 조금 어색하고 어렵다.) 

 

2. 나는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경향이 있는가? "겁먹거나 화내거나 울거나 불평하는 것은 좋지 않아!"

주로 언제 이렇게 말하는가?

 

♠주로 부모님으로부터 이러한 압박을 받아왔다.

그래서 독립한 지금은, 화내도 괜찮아, 울어도 괜찮아, 스스로 말하는 편이다.

하지만, 겁먹지마! 불평하는 것을 옳지 않아! 이말은 수시로 하는 것 같다.

사회초년생이 되었을때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때 불평하는 것을 옳지 않아! 참고 견디면 되!라고 나에게 말했던 것 같다. 

 

3. 어린 시절, 부모님은 나의 감정을 어떻게 대했는가? 존중했는가? 무시했는가? 생각나는 상황이 있는가?

 

♠부모님은 내가 감정을 다 드러내지 않길 바라시며, 울면 울지말라고 하셨고 화도 내셨다. 

오빠와 싸운 상황에서도 동생이니 니가 이길 수 없다고 말씀하시며, 이해하길 바라셨다. 난 그 점이 속상해서 울기도 했다.

 

4. 가장 최근에 느꼈던 강렬한 감정은 무엇인가? 나는 그 감정을 어떻게 다뤘는가?

 

♠주말부부인 우리지만, 남편이 휴가를 얻어 평일 5일동안 우리 관사에 와서 함께 지냈는데, 3일째쯤에 남편과 다투어 내가 화를 내고, 춘천에 일찍 가는게 어떻냐고까지 말했다. 화난 감정을 쏟아내면서도, 내 욕구(실제로는 휴가온 남편과 더 즐겁고 다정하게 보내고 싶다)를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비난했다. (사과는 했지만 더 편안히 얘기하고 싶고, 다시 만났을때 사과하고 싶다.)

 

5. 감정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그 사람과 가장 최근에 한 대화는 무엇인가?

 

♠공감대화를 같은 강사님께 배운 친한 언니이다. 서로 육아하며 겪는 소소한 경험들은 나누며 화냈던 일, 기뻤던 일 등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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