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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매필9기] 7일차. 내가 움직일 때, 세상의 풍경도 발맞춰 이동한다. <보통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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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사이다 2021. 5. 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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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으로 즐기는 것들에 대해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그것이 왜 즐거움을 주는지 따져보는 일은 색다른 재미를 준다. 고궁에 가면 행복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책을 읽는 것은 드라마를 보는 것과는 어떻게 다르며 왜 특별할까. 또, 산책을 나가면 기분이 나아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와 같은 의문에 해답을 구하는 일들. 그중 산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기로 하겠다.

산책이란 대개 한가롭고 여유 있는 상황 에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때때로 고통이나 고립감을 잊기 위한 방편으로 선택되는 수도 있다. 그럴 때 산책은 일종의 마취제나 안정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집이라는 공간에 고립되어 있을 때, 사람은 고통에 더욱 취약해지기 마련이다. 그럴 때는 바깥으로 나간다는 자체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진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나면 어떤 곳을 거닐지를 선택해야 한다.

마음이 고독과 소외감으로 저조할 때엔 한적한 오솔길을 걷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거리를 택해 기분전환을 꾀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산책이란 단순하지 않아서 때론 남들의 밝은 모습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때에 따라 적절히, 무엇보다 마음이 조금이라도 내키지 않는 곳은 피하는 자세가 중요 하다.

산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행위는 걷는 것이다. 달리는 것을 산책이라 하지 않으며 자전거나 자동차로 움직이는 것 또한 다른 의미와 명칭이 부여된다. ‘걷는다’라는 것은 두 발로 땅을 디뎌 그것을 몸으로 느끼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자동차에 앉은 채 달리는 것과는 다르며 풍경이 음미 할 새도 없이 달아나버리는 달리기와도 다른 행위이다.

내가 움직일 때, 세상의 풍경도 발맞춰 이동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만큼 시야에 주어지는 풍경들은 뒤로 흐르는 것이다. 풍경이 움직이면 마음은 안정된다. 왜인지는 모 른다. 다만 사람은 정지상태에서 더 많은 불안을 느낀다는 것. 그래서 불안해진 사람은 가만히 있지를 못하게 된다.

(중략)

누구나 산책을 한다. 그러나 산책을 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산책이란 누군가에겐 즐거움이요, 또 어떤 이에겐 건강을 위한 몸의 움직임이기도 하고, 또다른 누군가에겐 고민과 생각의 장이 되어주기도 한다. 이렇듯 사람마다 다른 산책의 모습은 그들 각각의 삶의 모습과 닮아 있다. 누군가에겐 잠시 동안의 여가인 일이 누군가에겐 삶의 전부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느긋하게 동네 정경을 살피는 한가로운 일이 다른 누군가에겐 고통을 잊으려 집을 뛰쳐나온 절박한 행위가 되기도 하는 것.

오늘도 산책을 나간다. 오늘 나의 산책은 어떤 풍경들이 장식하고, 나는 그것을 보며 어떤 느낌과 생각들을 갖게 될까. 이제 거리로 나간다. 그리고 나 또한 풍경의 일부가 된다.


이석원, <보통의 존재>

 내 생각
나는 건강을 위한 몸의 움직임을 하려고 산책을 하고, 주위 풍경을 느끼며 생각에 잠기기도한다. 그런데 아이들과 걸을땐 느긋할때도, 조급할때도 있다. 산책을 즐기는 마음을 다시 되찾아야겠다.

 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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