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은, 그것도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 손으로 직접 골라서 읽는 것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스스로 '굳이' 해 보는 경험입니다. 바로 자기 자신을 키워 보는 경험입니다. 나를 키우는 시간은 내가 한 인간으로 생생하게 살아 있다고 느낄 만한 시간입니다.
책을 읽는 능력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는 데 꼭 필요한 능력들이 있긴 합니다.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는 능력, 자신을 채웠던 반복과 습관의 타율성을 비우고 새로운 리듬과 질서를 받아들이는 능력 같은 겁니다.
독해력이 있어야 한 해에 100권의 책을 읽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들을 하곤 하는데 저는 그 생각에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많은 책을 읽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같은 책을 몇 번 되풀이해서 보거나 곱씹어 보는 것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일정 정도 규칙적으로 책 읽는 시간을 갖는 것이 몇 권을 읽느냐보다 더 중요합니다. 진정한 독해력이란 문자를 정확히 읽어 내는 능력이 아니라 무엇을 읽건 거기에서 삶을 바라보는 능력입니다.
그보다 문제는 우리에게 좀 나쁜 능력이 있다는 겁니다. 바로 자기를 무시하는 능력이지요. 게으름조차도 능력과 관계됩니다. 게으름에 대해서도 우리에겐 착각이 있습니다. 게으름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잠을 많이 자는 사람이 게으른 걸까요? 천천히 걷는 사람이 게으른 걸까요?
저는 게으름에 대해서 자크 랑시 에르의 『무지한 스승」이란 책에서 배웠고 그 생각에 동의합니다. 게으름은 '자기 자신을 얕보는 정신의 행위'입니다. 우리는 남을 무시하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도 무시합니다. 이 무시는 말로는 겸손의 모습을 띱니다. “제가 뭘 알겠습니까? 저는 할 수 없어요. 저 같은 인간이 어떻게 알겠어요?” 자기를 무시하는 인간 은 속으로 남도 무시하고 싶어 합니다. “너도 별수 없는 인간이잖아.”란 말이 바로 그런 겁니다. “너도 별수 없잖아.” “인간은 누구나 그래.” 이런 말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합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무시해서이기도 하지만 바로 이 말에서 전 생애에 걸친 변명이 태어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간에겐 좋은 능력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뭔가가 부족하다는 것을 아는 능력입니다.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아는 능력 말입니다. "무지하니 그만두겠어.”가 아니라 “무지하니 더 해 봐야지.", "무지하니 배우겠어.” 라고 생각하는 능력은 우리가 계속 노력할 수 있게 해줍니다. 어떤 분야에 정말 능력이 있는 사람이 제일 먼저 알게 되는 것은 자신에게 뭐가 부족한가 하는 점입니다. 넘쳐 나는 재능 때문에 계속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기 때문에 계속합니다. 들라크루아라는 화가는 천재적인 인간을 만드는 것은 새로운 생각이 아니라 그를 사로잡고 놓지 않는 생각, 즉 지금까지 말해진 것이 아직 충분히 만족스러운 방식으로 말해지지 않았다는 생각이라고 했습니다.
정혜윤, <삶을 바꾸는 책읽기>
★내 생각
자기를 무시하는 능력.
게으름은 '자기 자신을 얕보는 정신의 행위'
너무도 위험한 능력이다.
정혜윤 작가님이 말씀하신 그 나쁜 능력이 내게 있었다.
나는 나를 무시하고 다른사람도 무시하려고했다. 또 게으름도 가졌었다.
하지만 "무시했었다" 고, "게을렀었다"고 과거형으로 말한다.
나는 내가 무엇이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 물론 모르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계속해서 알아가고 싶다.)
이젠 절대로 "무지하니 그만두겠어"라는 말을 하지않겠다.
"무지하니 더 해봐야지."
"무지하니 배우겠어."
나는 이렇게 무지를 알고 마음먹는 능력이 있다. 그래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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