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영화 글을 연재 중인데 간혹 마감에 임박해서 급하게 영화를 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2배속으로 영화를 볼까’ 하는 유혹이 찾아온다. 러닝타임도 긴데 호흡마저 느린 영화를 보는 건 꽤나 지구력이 필요한 일이다.
속도감 있는 편집이 늘고, 긴 러닝타임의 영상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키보드에서 버튼 하나만 눌러도 영화의 장면은 금세 넘어간다. 그런데 바로 그 장면과 장면 사이의 몇 초를 가지고 감독은 몇 날 며칠을 고민했을지도 모른다. 감독이 고심 끝에 만든 세계가, 그 세계의 속도와 리듬이 관객의 클릭 한 번으로 무너지는 거다.
가끔 유혹은 찾아오지만 영화를 2배속으로 보는 일은 내 삶에 없을 거다. 나는 영화가 사람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속도가 느리다고 보챌 수 없고, 빠르다고 붙잡을 수도 없다. 그저 바라볼 뿐이다. 그 사람의 속도와 리듬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가장 기본적인 예의다.
나는 내가 모르는 세상을 영화를 통해 배운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내 속도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그 세계의 속도를 임의로 조정하지 않는다. 그저 그 속도를 경험해 본다. 앞으로도 많은 영화를 보고, 많은 세계를 경험하게 될 거다. 영화의 속도를 존중하면서 어떤 사람, 어떤 세계의 속도를 존중하는 법을 배운다는 믿음으로, 아주 천천히 흐르는 영화를 응시한다. 내 삶의 아주 느린 순간을 목격하듯이.
<나만 이러고 사는 건 아니겠지>, 김승
★필사
★내 생각
오늘 글 너무나 좋다. 나도 이런 글을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일단은 내 삶을 하나씩 개선해나가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깨달았다가, 그래도 조금씩 마음이 성장하고 있구나, 느낄때 뿌듯하고 기쁘다.
내가 가장 원하고 발달시키고 싶은 것은 "초집중" 능력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분투하여 하나씩 성취하고 싶고 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고, 가족과 함께할땐 그 자체에 집중하는 초집중자가 되고싶다. 오늘 <초집중>을 완독해서 느낌을 이곳에도 남기게 된다.
가끔 유혹은 찾아오지만 영화를 2배속으로 보는 일은 내 삶에 없을 거다.
나는 영화가 사람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속도가 느리다고 보챌 수 없고, 빠르다고 붙잡을 수도 없다. 그저 바라볼 뿐이다.
그 사람의 속도와 리듬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가장 기본적인 예의다.
나는 오늘 <나만 이러고 사는 건 아니겠지>의 글 중, 이 부분이 가장 좋았다.
아이들을 기다려 주기가 그리도 힘든 엄마다. ㅜㅜ "기다려주는 육아"가 정말 정말 중요하다고 믿으면서도 나의 부족한 준비성과 급한 성격이 안따라준다. 하지만 이제 기다림이 힘든 나를 빨리 인식하게 됐고, 잔소리를 조금은 덜 하게 됐다. 생각을 한 후, 말은 천천히 하기고 정했다. 심호흡을 일단 다섯번 하기로 정해야겠다.
아이가 밥을 물고 있어도, 천천히 먹어도, 괜찮다. 아직 자라는 아이다. 라고 생각해야지. 올해 일곱살 딸내미다.
키가 작아도 괜찮다. 지금처럼 건강하게 야무지게 자라면 좋겠다. 그렇게 자라도록 내가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면 된다. 다양하고 호기심가는 건강한 음식을 준비해주면 된다.
이렇게 좋은 책, 좋은 글을 찾아서 함께 공유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곰돌이빵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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