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매필11기] 9일차. 편견에 집착하는 것은 악마가 되고자 하는 것, 악마가 되어가는 일을 즐기는 것이다.<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본문 편견이 무서운 것은 그와 같은 맹목성 때문이다. 어찌 보면 편견은 인간이 가장 원하는 어떤 상태를 만들어준다. 복잡하게 고민할 것 없고, 자신을 억누르거나 타인을 이해하는 수고 없이, 가장 단순하게 즉각적으로 느끼고 행동할 수 있는 최고의 편리함을 제공한다. 언제나 진실은 구체적이고 저마다 다르고 복합적이며 다층적이지만, 편견은 추상적이고 단순하고 타자를 매우 손쉽게 동질화한다. 나아가 그렇게 분류해낸 타자들에게 가장 원초적인 차원의 감정을 부여한다. 그 감정은 인간 내부에서 그 무엇보다 효과적으로 반응하도록 설계된 혐오감이다. 독성이 있는 식물이나 썩은 음식,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보유한 생물을 보고 즉각적으로 꺼리고 배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생물학적 ‘혐오감’을 정신적 관념인 ‘편견’과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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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9. 0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