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매필10기] 25일차~26일차. 제게 좋았던 걸 건네주고, 그걸 상대가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지는 그 사람 몫으로 남겨놓는 담백한 추천.
★본문 "마르방 추천해드려.” "마르방? 거기 너무 아무것도 없어서……….” "없긴 왜 없어. 당신은 마르방이 별로였어?" "아니, 너무 좋았지. 근데 좋아하실까?" "응. 좋아하실 것 같은데?" 추천과 선물의 공통점이 있죠. 둘 다 상대의 마음에 꼭 맞길 원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 다만 선물은 오롯이 상대의 취향만을 생각하면 되죠. 내 취향은 거기에 의도치 않게 끼어드는 것. 슬쩍 스며드는 것. 핵심은 상대의 취향이잖아요. 근데 추천은 좀 이야기가 다르죠. 내게 좋았던 것 중 상대의 마음에 꼭 맞는 것을 골라내는 과정을 거쳐야 하잖아요. 내 취향과 상대의 취향이 절묘하게 교차하는 바로 그 지점을 낚아채야 하죠. 그러다 보니 추천을 할 땐 제가 가진 것이 왜 이리 가난해 보이는 건지요. 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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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25. 0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