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매필8기] 4일차. 어쩌면 모든 우연은 충분히 자세히 들여다보기만 한다면 명확한 예측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본문 고양이는 무척 심심하다. 옆집 수고양이는 이미 내쫓아버렸고, 정원에서는 쥐를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으며, 함께 살고 있고 먹이가 든 이상한 캔을 열 줄 아는 두 발로 걷는 주인은 평소와 달리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몇 시간이 지난 후에야 문이 열리면서 주인이 들어오고, 고양이는 화를 내며 야옹거리지만 커다란 닭고기 한 조각을 받고 금방 화가 풀린다. 주인이 늦게 집으로 돌아온 것은 고양이에게 완전히 우연한 사건이다. 하필 오늘 평소와는 다른 일과를 보내게 될 것을 고양이는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고양이 주인의 경우는 다르다. 아마도 그날 저녁 주인은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을 세워놓은 중요한 일정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우연으로 받아들이는지 아닌지는 우리에게 제공된 정보의 종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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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 2. 0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