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매필] 필사적으로 필사하기. 22일차.
★본문 “참 그 사람은 이해가 안 가”라는 말을 중얼거린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말을 닮은 사물을 꼽자면 버터나이프다. 무언가를 깊게 찌를 수는 없지만 상처를 낼 수 있으며, 잡는 이의 의도에 따라 ‘칼’의 쓰임새도 될 수는 있는 버터나이프. 이는 ‘의아하다’는 순수 의미를 담을 때와는 엄연히 다르다. 인상을 찌푸린 얼굴로 또는 격앙된 목소리로 뱉는 ‘이해가 안 간다’는 말은, 잦은 빈도로 누군가를 향한 비난을 내포한다. 물론 우리는 살면서 이런 표현을 할 상황에 놓이게 되고, 이것이 해선 안 되는 몹쓸 말도 아니다. 아마도 태초에 이 말이 사용되었을 때는 약한 강도의 견해차를 에둘러 표현하는 일종의 ‘매너’였으리라. 분명한 건 이 문장의 의미를 곱씹기 시작한 이후부터..
나의 성장일기(주제 없이 자유롭게 쓰기)
2020. 12. 22. 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