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매필] 16~20일차. <감옥으로부터의 사색>필사
16일차.★본문참새소리와 국수바람 계수님께 아침이면 기상 나팔보다 먼저 참새들이 귀따갑게 지저귑니다. 발뒤꿈치를 들고 목을 뽑아 모처럼 바깥을 내다보려고 하는데 철창의 모기망에 갈갈이 찢어져 국수가닥이 된 새벽 바람이, 잠 덜 깬 내 얼굴에 와 부딪쳐 긴 머리칼이 됩니다. 참새는 참새를 불러 어느새 새떼가 되고 깊은 새벽 하늘을 다 차지한 듯 퍼득이고 소리칩니다. 어른들을 깨우는 아이들의 새벽보챔입니다. 그간 거름 없이 보내주는 돈 꼬박꼬박 받고 있습니다. 돈은 영치되고 내가 손에 받는 것은 대개 빈 봉투지만 빈 봉투 속에도 참 많은 내용이 담겨 있음을 발견합니다. 오늘은 그 빈 봉투 속에서도 본 적이 있는 시()ㅡ이성부의 '어머니가 된 여자는 알고 있나니'ㅡ한 편을 적어보냅니다. 어머니 그리워지는 나이..
나의 성장일기(주제 없이 자유롭게 쓰기)
2021. 2. 18.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