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매필8기] 16일차. 누가 나의 진짜 청중인지, 누가 나를 제대로 보아 줄 사람인지를 살피고 결정하면 좋겠다. <2인조>
★본문 2016년도의 일이다. 좀 유치한 얘기지만 그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던 중이었는데, 마침 집에 놀러온 친척 어른이 내 손을 잡더니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다. 아우 난 우리 석원이 시원하게 뜨는 거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그분은 덕담 이랍시고 하신 말씀이었겠지만 그 말을 들으며 난 그런 생각이 들었다. 1등을 했는데 뭘 더 어떻게 해야 이런 소리를 안 들을 수 있지? 난 그때부터 내가 티브이에 나가 전 국민이 알 정도로 유명해져야만 내가 무엇을 하고 사는지 알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음악을 할 때, 내가 지하 클럽에서 관객 한 열 명 놓고 공연하며 사는 줄 알던 대기업 다니는 내 친구들이나, 내가 (당연히) 백수인 줄 알고 직장을 소개시켜주시려던 친..
매일 필사하기
2021. 4. 16.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