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매필11기] 7일차.
★본문 머리를 쥐어뜯는다. 목 뒤로 긴장이 뻐근하게 뭉친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한 문장 한 문장 집중해서 읽고 밑줄을 긋는다. 이 문단과 이전 문단의 관계를 생각한다. 책에서 정의하고 있는 단어의 의미를 반복적으로 생각한다. 책의 전체 주제가 무엇이었는지를 떠올린다. 이해가 가지 않던 책이 조금씩 조금씩 이해의 범위 안으로 들어올 때면 찰칵,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퍼즐이 맞춰지는 소리, 혹은 열쇠로 문을 여는 소리. 이 소리가 내 방의 문을 잠그는 소리가 될까 봐 서둘러 다른 책들을 책상 언저리에 쌓는다. 이건 원하는 책을 읽을 시간이 있을 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여러 사람이 평생 연구하고 생각해서 만들어 낸 결과물을 한자리에 앉아 배우는 일.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생각의 근육을 씀으로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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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7. 6. 2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