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30일차. 연극적 자아가 바로 인간의 본성입니다. 김영하의 <보다>중에서.
★ 본문연극 〈시저는 죽어야 한다〉를 보고 나오면서 떠올린 것은 오래전에 한 연극연출가와 나눈 대화였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연극 싫어하는 사람은 못 봤습니다. 보는 건 지루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하는 거 지루해하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군인이든 학생이든 정신병원의 환자든 막상 연기에 들어가면 바로 몰입하거든요.” “사람마다 연극적 자아라는 게 따로 있는 건가요?” 내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인간에게 연극적 자아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연극적 자아가 바로 인간의 본성입니다. 어렸을 때 소꿉놀이를 생각해보세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데도 아이들은 엄마, 아빠, 의사와 간호사를 연기합니다. 인간은 원래 연극적 본성을 타고납니다. 이 본성을 억누르면서 성인이 되는 거예요. 다른 사람이 되..
나의 성장일기(주제 없이 자유롭게 쓰기)
2021. 3. 22.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