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매필] 필사하는 기쁨.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더 이상 잃을 것 없이 형수님께 미루나무 가지 끝의 까치집에도 봄이 소복 담겼습니다. 우용이, 주용이도 봄나무에 키재며 쑥쑥 자라겠네요. 요즈음은 춥도 덥도 않아 징역살기에도 가장 좋을 때입니다. 더 이상 잃을 것 없이 헌옷 입고 봄볕에 앉아 있는 즐거움이 은자의 아류쯤 됩니다. 가내 평안하시길 빕니다. 1980.4.7. 속눈썹에 무지개 만들며 형수님께 지난 생일에는 어머님, 아버님, 형님을 모시고 형수님께서 장만해 보내주신 점심을 먹으며 그동안 밀린 소식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제법 긴 시간이었습니다만 조개껍질로 바닷물을 퍼내다가 만 듯 무척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요즈음은 연일 화창한 날씨입니다. 동향()인 우리 방에는 아침에 방석만한 햇빛 두 개가 들어옵니다. 저는 가끔 햇볕 속에 눈감고 속눈썹에 무수..
나의 성장일기(주제 없이 자유롭게 쓰기)
2021. 2. 18. 0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