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매필12기] 2일차. 틀림없이 쓸쓸하고 때로는 고통스럽기까지 한 일이지만, 계절은 바뀌고, 괄호 안에 넣어두었던 것들과 대면해야 하는 시간은 우리를 어김없이 찾아오니까.
★본문 제목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지만 '성수기가 끝나고'는 휴가와 관련된 소설이다. 성수기가 끝나 텅 빈 휴가지에서 만난 리처드와 수전은 국적이나 계층, 그 밖의 많은 것들이 다르지만 사랑에 빠지고 결국 미래를 함께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휴가가 끝났을 때 리처드와 수전은 기존의 생활을 정리 하기 위해 각자 자신들의 집이 있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로 떠난다. 뻔한 사랑이야기처럼 보이는 이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 때문이다. 뉴욕으로 돌아온 순간 리처드는 휴가지에 있는 동안 수전에게 자기 인생의 어떤 부분들을 감추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아간다. 그리고 그는 뉴욕의 허름한 아파트 현관 앞에 커다란 트렁크를 놓고 앉아 있는 그 짧은 사이, 어떤 진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수전을 사랑하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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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1. 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