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2/21
우리들이 잊고 있는 것은 아무리 담장을 높이더라도 사람들은 결국 서로가 서로의 일부가 되어 함께 햇빛을 나누며, 함께 비를 맞으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사색 #아바매필 #아바매글 #사색필사
★내생각
사람은 함께살며 기쁨을 느끼고 서로 도우며 살아간다. 하지만 코로나로 전염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서로 이익을챙기는 모습을 주로 보다보면 회의적인생각도 든다.
하지만 신영복님의 글을 읽으며 조금씩 세상을 보는 시선을 넓히게된다. "함께 햇빛을 나누고 함께 비를 맞으며 함께 산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문득문득 되새겨야겠다.
★필사
22일차.
★본문
✒ 2/22
"가르친다는 것은 다만 희망을 말하는 것이다"라는 아라공의 시구를 좋아합니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으며 함께 걸어가는 공감과 연대의 확인이라 생각됩니다.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사색 #아바매필 #아바매글 #사색필사
★내생각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맞으며 걸어갈수있을까.
오늘의 필사글 전체글을 아직 읽지못했다. 신영복님의 책을 차근히 읽고 내 생각을 정리하고 실천에 옮겨야겠다.
★필사
23일차.
★본문
✒ 2/23
죄명(罪名)과 형기(刑期)
계수님께
생전 처음 만나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우리는 결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습관이 있습니다. 겉모양이나 몇 개의 소문으로 그를 온당하게 평가할 수 없음은 물론입니다. 좀더 가까운 자리에서 함께 일하며 그리하여 깊이 있는 인식을 마련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는 까닭은 이쪽의 개인적인 조급 때문이기도 하지만 크게는 인간관계가 기성의 물질적 관계를 닮아버린 세속의 한 단면인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현상은, 모두가 이마에 죄명과 형기를 낙인처럼 가지고 있는 징역살이에서 쉽게 발견됩니다. 죄명은 그 사람의 '질'을, 형기는 그 질의 '정도'를 상징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으로 충분하고 그 이상의 이해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이곳이 형벌의 현장이므로 일견 당연한 듯하지만 사실은 사람들에게 곁을 주지 않으려는 경원(敬遠)과 불신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이렇듯 멀리 두고 경원하던 사람도 일단 같은 방, 같은 공장에서 베 속의 실오리처럼 이런저런 관계를 맺게 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관점이 열립니다. 죄명, 형기, 소문, 인상과 같은 기성의 껍질이 하나씩 하나씩 벗겨져 나가고 대개의 경우 전혀 판이한 본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관계'는 '관점'을 결정합니다.
행티 사나운 심사와 불신의 어두운 자국이 도리어 그 사람으로 하여금 사회와 인간에 대한 관념적이고 감상적인 인식으로부터 시원히 벗어나게 하고 있음을 보고나, 세상의 힘에 떠밀리고 시달려 영악해진 마음에 아직 맑은 강물 한 가닥 흐르고 있음을 볼 때에는, 문패처럼 그의 이마에서 그를 규정하고 있는 것들이 그에게 얼마나 부당한 것인가를 알게 됩니다.
바늘 구멍으로 황소를 바라볼 수도 있겠지만 대상이 물건이 아니라 마음을 가진 '사람'인 경우에는 이 바라본다는 행위는 그를 알려는 태도가 못됩니다. 사람은 그림처럼 벽에 걸어놓고 바라볼 수 있는 정적 평면이 아니라 '관계'를 통하여 비로소 발휘되는 가능성의 총체이기에 그렇습니다. 한편이 되어 백지 한 장이라도 맞들어보고 반대편이 되어 헐고 뜯고 싸워보지 않고서 그 사람을 알려고 하는 것은 흡사 냄새를 만지려 하고 바람을 동이려 드는 헛된 노력입니다.
대상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바라보는 경우, 이 간격은 그냥 빈 공간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선입관이나 풍문 등 믿을 수 없는 것들로 채워지고, 이것들은 다시 어안(魚眼) 렌즈가 되어 대상을 왜곡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풍문이나 외형, 매스컴 등,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인식은 '고의'보다는 나을지 모르나 '무지'보다는 못한 진실과 자아의 상징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저는 이 곳에서 사람을 보면 먼저 죄형과 형기를 궁금해하는 부끄러운 습관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과 진실, 본질과 진리에 대한 어설픈 자세가 아직도 이처럼 부끄러운 옷을 입혀놓고 있는가 봅니다.
어디 풀싹이 나오지 않았나 하고 자주 창 밖을 내다보다가 문득 놀라 깨우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연초록 봄빛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은 양지의 풀이나 버들가지가 아니라, 무심히 지나쳐버리던 '솔잎'이라는 사실입니다. 꼿꼿이 선 채로 겨울과 싸워온 소나무의 검푸르던 잎새에 역시 가장 먼저 연초록 새빛이 피어난다는 사실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1983.3.31.
신영복,<감옥으로부터의사색>(p.245~246)
★내 생각
우리는 무심코 충고, 조언, 평가, 비판하는 습관이 있다. 잘 모르는 사람이건, 아는 사람이건 다 그렇다.
공감대화를 배우면서 내가 얼마나 무수히 충조평판을 해왔는지 부끄러웠다. 지금도 종종 무심결에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며 나를 돌아보고, 나의 바람(욕구)은 뭐지? 나의 느낌은 뭘까? 하고 생각한다. 신영복님의 글을 읽으며 부끄러움을 느끼는 모습에서도 배우고, 깊이있는 사색에서도 배운다. 사람을 보는 시선,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도 따뜻하다.
★필사
24일차.
★본문
✒ 2/24
3월, 길고 추웠던 겨울이 끝나려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옥담 및 어느 후미진 곳에 봄은 벌써 작은 풀싹으로 와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떻든 봄은 산 너머 남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발 밑의 언땅을 뚫고 솟아오르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사색 #아바매필 #아바매글 #사색필사
★내 생각
주말에 인제 자작나무숲 나들이를 다녀왔다. 그리고 운동장에서 연날리기와 놀이터 모래놀이를 했는데 봄이 성큼 온것을 느꼈다. 봄은 땅속에서 솟아오르는 싹에서 시작된다는 말씀이 마음에 남는다. 자연은,생명은 봄이 오는것을 스스로 알고있구나. 나도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오늘 행복한 하루를 보내야지
★필사
25일차.
★본문
✒ 2/25
섬 사람에게 해는 바다에서 떠서 바다로 지며, 산골 사람에게 해는 산봉우리에서 떠서 산봉우리로 지며, 서울 사람에게 있어서 해는 빌딩에서 떠서 빌딩으로 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섬 사람이 산골 사람을, 서울 사람이 섬 사람을 설득할 수 없는 확고한 '사실'이 됩니다.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사색 #아바매필 #아바매글 #사색필사
★내 생각
친정엄마가 주무시고 계셔서 곤한 잠을 깨우고 싶지 않아서 오늘 필사글의 전체글은 읽지 못했다.
사람에겐 주어진 환경이 전부 다르다. 그것을 명심하자.
나는 이해하기 어렵고, 설득이 되지 않더라도, 그 사람에게는 확고한 사실이라는 것을.
★필사
[필사] 1일차. "책을 왜 읽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책, 그게 뭐라고> (2) | 2021.0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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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매필]26~28일차. <감옥으로부터의 사색>필사. (0) | 2021.0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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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매필] 16~20일차. <감옥으로부터의 사색>필사 (0) | 2021.02.18 |
[아바매필] 11~15일차. <감옥으로부터의 사색>필사 (0) | 2021.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