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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매필13기] 10일차.행복의 본질적인 요소는 “마음의 안정과 독립”이다. 진정한 마음의 안정은 남의 시선으로부터 해방될 때 가능한 것이다.

공감사이다 2021. 9. 9. 21:01

★본문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몰두하는 삶은 올바른 삶이 아니다. 타인의 생각에 맞춰서 사는 삶은 주체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 삶이라고 볼 수 없다. 자기 자신이 주인이 되어 살아가는 삶이 아니다. 그런 삶은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나약한 삶이다. 그런 삶은 자기연민에 빠져 있을 때가 많다. 자기 삶이 힘들다고 말하면서 그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 본성의 특수한 약점”은 바로 인간이 표상하는 동물이라는 점이다. 표상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 표상 속에서 타인의 표상을 그려낼 수도 있다. 즉 남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쉬지 않고 생각하는 존재라는 소리다. 표상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라는 정의를 내릴 수밖에 없다.

인간은 명예나 지위 혹은 명성을 추구하게 마련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칭찬은 명예, 지위, 명성을 포괄할 수 있는 개념이다. 인간은 칭찬을 좋아한다. 하지만 쇼펜하우어는 칭찬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을 요구한다. 칭찬을 받고자 하는 마음이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칭찬을 받으려는 마음부터 버려야 한다. 쇼펜하우어는 칭찬에 의한 기쁜 감정은 “행복에 있어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칭찬에 의해 생겨나는 행복은 타인의 견해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본질적인 것이 될 수 없다.

쇼펜하우어는 칭찬을 듣고 기뻐하는 것을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로 간주한다. 본질적인 행복은 남의 칭찬으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자유인은 남의 칭찬 따위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칭찬은 오히려 구속이며 자유는 모든 구속을 지양한다. 행복은 칭찬을 들으려는 마음을 버릴 때 가능해진다.

행복의 본질적인 요소는 “마음의 안정과 독립”이다. 진정한 마음의 안정은 남의 시선으로부터 해방될 때 가능한 것이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순간 타인의 의견에 마음이 흐려진다. 남의 말을 많이 들을수록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잊게 된다. 결국에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고 살아가게 된다.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자신이 원하는 삶은 살 수 없다. 그런 삶은 “독립”과는 거리가 멀다. 스스로 생각하고 혼자서 결정하는 독립된 삶은 진정한 자유인에게만 주어지는 선물과도 같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고민은 행복한 삶을 위해 버려야 할 생각이다. 그런 생각은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을 빼앗아간다. 그런 생각을 할수록 자기 고유의 가치관은 사라지고 만다. 자기 존재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잃고 만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으로 채운 내면은 출구 없는 미궁과 같다. 마음속에 그런 미궁을 만드는 것은 자기 탓이다. 칸트의 말을 빌리면 미성숙한 인간이다.

이동용, <지극히 인간적인 삶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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